교단일기2 - 가르치며 배우며특성화고. 취업준비 열풍 불려나!!!     ▲손현숙 함양제일고 교사인간의 삶이 자연의 순환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항상 많은 시사점을 준다.시린 겨울을 견디고 여린 싹을 틔우나 했더니. 이즈음의 나뭇잎은 하루가 다르게 잎이 푸르러진다. 여름장마에 무성하게 자라고 쨍쨍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옹골차게 다져 져 가을에 무성한 결실을 맺으리라. 그러나 비닐하우스 재배로 인해 제 철 없는 과일의 출하에서 보듯 이제 막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 이미 결실의 열매를 따기도 하고 열매 딸 준비를 해야 하는 곳도 있다.이즈음 특성화고는 6월임에도 취업준비로 그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전공학군. 학과에 따라 다소 시기가 다르지만 이미 취업이 확정되어 교문 앞에 펼침막이 내 걸리거나 학교 홈피에 취업한 학생들을 소개하는 배너창이 뜨기도 한다. “축. 어디어디 0명 최종합격 ” 그러나 대다수는 8. 9월 취업을 위한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과에서는 식물자원이나 조경설계 등의 분야에서 FFK(영농학생)전진대회에 입상하여 전국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고. “상업정보 실무능력 경진대회 입상 금. 은... ” 전자과의 “기능경기 대회 준비” 등... 특성화 고등학교에 익숙하지 않은 필자로서는 FFK. ERP가 뭔지 잘 몰라 인터넷을 두드리고 담당교사에게 물어야한다. 피땀 흘리며 준비시켜 온. 혹은 준비시키고 있는 담당 교사들과 아이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한편으로 미안해진다.인문계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을 위한 경쟁적인 학업준비도 쉬운 건 아니지만. 우리학생들이 고등학교를 다 마치기도 전에 이미 취업으로 직업생활에 뛰어든다는 게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취업이 어려운 사회현실을 가져오게 한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또 무엇보다 교사로서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 가누기 어렵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안 되어 다시 전문대에 지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기사. 이태백. 프리터족. 니트족을 넘어 에코부머 세대(79∼85년)의 취업. 신용. 주거의 3중고가 고용환경의 극심한 악화를 보여주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금융위기. 중국의 경제성장 단계와 맞물린 경제여건이 쉬 풀리리라는 보장이 없는 우울한 상황.존엄성을 지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 인간으로서의 자아실현은 고사하고 기본 생계마저 어렵게 위협하고 있는 현실에서 특성화 고등학교의 “선취업. 후진학” 으로의 권유는 대학진학률이 84%에 육박하는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교육정책의 새로운 전환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다. 교과부는 취업지원체제 구축과 아울러 청년취업인턴제. 공공기관 채용목표제. 입대연기(24세). 산업기능요원제도. 기술병제도 등을 도입한다며 선취업을 권장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재학 중에 직업기초능력을 쌓아 과정형으로 자격증을 따고 산업체. 전문대와 연계한 현장교육을 강화하며 개인의 소질.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는 한편취업지원관. 산업체 우수강사 등을 인턴교사로 채용하여 학생들 상담과 더불어 기업에 매치 시켜주는 역할을 중요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본교 역시 직업생활에서의 협동과 조화를 위한 인성. 품성교육과 더불어 전문직무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인턴쉽. 취업활성화를 위한 산학협력 체결. 취업캠프 입소. 고졸 공무원시험대비. 의무검정자 기능사 시험 준비. 측량. 컴퓨터그래픽. 항공전자장비 등 기능사 실기검정을 통해 기업이 요구하는 자격증을 갖추어 즉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준비가 된 경우. 빠르면 채용 전제형 공채전형을 통해 2학년 인턴사원에서부터 시작되기도 하고. 3학년 과정 1학기에 이미 결실을 보기도 한다. 2학기보다 1학기에 채용인원 숫자가 많아서이기도 하고 졸업 전후시기까지 취업이 안 되는 경우 취업을 영 포기하게 되는 학생들도 흔하기 때문이다.학교와 연계한 정부. 지역사회. 기업의 취업 네트워킹으로 목표하는 바 소기의 효과를 이룰 수 있었으면 하고 무엇보다 그 대상자인 학생들이 학업생활을 충실히 하여 내신관리. 품성 인성을 갖춘 위에 직무능력까지 갖추기 위해 스스로가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위한 준비에 열성을 보였으면 싶다.학생과 학부형들도 “일단 대학을 가야... ”하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졸업 후 먼저 직장을 갖고 일하다가 필요할 때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체제를 활용할 방법도 검토해 봤으면 한다. 정부에서는 성인교육. 평생교육시대로 들어가는 현실을 감안하여 사내대학. 사이버대/ 방송대. 폴리텍 대학. 재직자 특별전형. 계약학과. 산업체 위탁교육. 학점은행제. 직업능력 개발훈련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청년실업을 해결하려는 한때의 임시 방편 책이 아니길 바라며 “선 취업”을 하는 학생 개개인이 미래 우리의 노동/ 산업 구성원이며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 살아가는데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머리로 배우고(Learning to know) 몸으로 익히는 역량(Competency)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고등학생 상태에서 바로 직업생활에 나서는 우리 아이들 앞날에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닐진대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지혜를 발휘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계속적으로 성장하여 나가기 바란다. 또 기업. 우리사회 전체가 잘 가르치고 이끌어서 당당한 이 땅의 직업인으로 성장해 나갈 때까지 과정을 따듯한 애정으로 지켜주고 보호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신입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생활이 부디 즐겁기를. 또 아직 취업과 진학이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들이 그 준비를 위해 바칠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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