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군민들 문화 향유에 대한 열망이 높고 공연마다 이렇게 열광할 줄 몰랐다"문화예술회관과 종합사회복지관. 박물관 등 3개 시설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설관리사업소를 이끌고 있는 전병선 소장. 개관 6개월여 만에 문화 불모지의 오명을 한순간에 씻어 내린 주민들의 열렬한 반응에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전 소장은 "함양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열광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많이 참여해 웃고 즐기고 공유하고 배우고 함께하는 군민들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지난 1월 시설관리사업소로 발령을 받은 전병선 소장은 이곳이 만들어질 당시 기획부터 관여했다. 기획예산과에 근무하면서 300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했지만 개관 후 5개월여만에 대박을 터트린 기분이다.전 소장은 "처음 문화예술회관 등이 3년에 걸쳐 약 300억원 가량의 군민 혈세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느냐를 놓고 당시 기획감사실장으로 계셨던 현 최완식 군수님과 많은 고민을 했었다. 제 구실 못하는 그렇고 그런 문예회관의 길을 걷는 것 아닌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 고민이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개관 이후 이렇게 많은 군민들이 찾아와 즐겨주시니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그동안 함양 군민들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서도 한시간 거리인 진주로 가야했다. 공연이나 연극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진주에서 공연을 볼 경우 시간과 돈.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나 가까운 곳 보이는 곳에서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했다.개관 첫해인 만큼 어려움도 많았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바닥을 닦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연 등을 섭외하고. 이 같은 일들은 그동안 군청 등지에서 일하던 유능한 인재들을 우선 선발했기 때문에 가능했다.전병선 소장은 "이곳은 함양 최고의 일꾼들이 일하는 곳이다. 일반 행정에서부터 전기. 통신. 무대기기. 학예사 등 군에서 가장 일 잘하는 엘리트 직원들을 선발해 초기 힘들지만 함양 문화 1번지로써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직원들을 자랑했다.그는 또 "처음에는 견학도 다니고 정보를 획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육이 있는 곳이면 직원들을 보냈다. 좋은 공연. 훌륭한 볼거리를 알아야 군민들에게 소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벌써부터 내년인 2013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중 스케줄을 짜고 좋은 공연들이 눈에 띄면 가서 섭외를 해 군민들에게 선보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유료 공연의 경우 가격이 1만원으로 너무 낮은 가격이 아니냐는 물음에 "군민들을 위해 만들어지고 군민들을 위한 것이기에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없다. 또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비슷한 가격을 받고 있다"며 "내년에는 아주 조금이지만 가격을 올리는 방안도 생각중이지만 쉽지 않다.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만큼을 생각중이다"라며 고충을 설명했다.우수한 공연과 프로그램 등을 유치한 만큼 군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준비한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개강하는 프로그램마다 군민들이 몰려 반을 늘리는 등 일하는 전병선 소장도 등달아 놀라움과 기쁨이 함께 하고 있다.전 소장은 "공연마다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던 이상으로 군민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욕구가 상당했다. 가족오페라 '마술피리'가 매진된 것을 놓고 공연 기획사에서 '작은 군에서 매진된 것은 군민들의 수준이 상당한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우리 군민들은 대단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끝으로 그는 "주말마다 공연이 잡히다 보니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건 사실이다. 시민들이 많이 몰리는 공연 등이 있을 때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긴장될 수 밖에 없다. 조금 힘들어도 '군민들에게 봉사한다'라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좋은 공연 준비할 테니 마음 편하게 찾아와 즐겨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함양군 문화복지가 UP/ 관련기사 특집 6면) <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