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72편 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11. 성심편(省心篇) ③ 아버지의 근심없는 마음은 자식의 효도 때문이요. 남편의 번뇌없음은 그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말이 많아 말로써 실수하는 것은 모두 술 때문이며 의가 끊어지고 친한 사이가 벌어지는 것은 오직 돈 때문이다. <원문原文>父不憂心(부불우심)은 因子孝(인자효)요 夫無煩惱(부무번뇌)는 是妻賢(시처현)이라 言多語失(언다어실)은 皆因酒(개인주)요 義斷親疎(의단친소)는 只爲錢(지위전)이라.<해의解義>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가 근심이 없고 아내가 착하면 남편의 마음에 번뇌가 없으니 자연 가정에는 평화가 깃들게 마련이다. 술은 지나치게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실수를 하게 되며 돈으로 인한 문제가 얽히면 부자 형제 사이에도 의리가 끊어지고 친분이 멀어지게 된다. 이 글은 가정의 화목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가족 구성원이 지켜야 할 덕목을 강조한 것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 남편과 아내 사이. 형제와 형제 사이에 이 덕목을 지켜나간다면 가정에는 저절로 평화가 찾아들 것이다. <주註> 義斷親疎(의단친소) : 의리가 끊어지고 친분이 소원해지는 것. 只(지) : 오직. 다만. ④ 이미 심상치 못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이 있을 것에 방비하라. <원문原文> 旣取非常樂(기취비상락)이어든 須防不測憂(수방불측우)니라. <해의解義> 심상치 않은 즐거움이 있는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이 있는 것이 세상사이다. 그러니 보통이 아닌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을 때는 더욱 몸가짐과 언동을 조심하여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하도록 힘써야 한다. 사랑과 증오가 같은 뿌리에서 자라나듯이 즐거움과 근심 역시 늘 이웃에 자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즐거울 때는 근심을 잊고 마는 일이 흔하다. 이 글은 바로 이 점을 경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심상치 못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면 미구에 닥칠지도 모르는 불운을 한번쯤 생각해 보고 행동을 신중히 해야 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주註> 非常(비상) : 범상하지 못함. 須(수) : 모름지기. 防(방) : 방비하다. 不測憂(불측우) : 미리 예측할 수 없는 근심.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