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1 - 가르치며 배우며용문 축제 한마당  교실에 고여 있던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아이들이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서 온다.콸콸 물꼬 터진 아이들이 운동장으로햇볕도 벅차게 좋은 날 (중략)강물이 펄떡펄떡 숨 쉬는 소리 들으며 나는 가슴이 뛴다. 〈 안도현의 운동장에서 〉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 '산과 들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 차게 되는 까닭은 아주 작은 풀잎 하나. 나뭇잎 한 장이 푸르름을 손안에 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모시는 글.5월31일 제24회 용문축제가 열렸고 이어서 6월1일은 함양고등학교와 친선 체육대회를 치릅니다. 교실에서 숨죽이며 시들어 있던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자연학습원에서. 용문관 강당에서 살아 펄떡거렸습니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마냥...꿈이 있기에 지느러미와 꼬리를 꺼내 달고 떼 지어 몰려와 교사. 학부형들 몸에도 반짝이는 비늘을 입혀주며 같이 헤엄치자며. 먼 바다에도 가 보자고 이끄는 학생들...'우리학교 알기 출발 동서남북' 퀴즈대회에는 푸짐한 상품이 내 걸렸더랬습니다. 우리학교를 졸업 해 나간 졸업생 수는? 학교에서 목축을 해서 소를 키운 적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학교에서 설마 소를 키웠을까요? )교사의 너스레에 오답을 한 학생들이 당첨권에서 우수수 떨어져 나갔습니다. 현 교장선생님이 23대 교장 선생님이 맞을까요? 아닐까요? 작년 교사 워크숍 가는 중 본교에서 제일 예쁜 선생님 1위로 뽑힌 분이 000샘 맞을까요? 아닐까요?(이건 보너스 문제) 아! 애석합니다. 이 문제에서 탈락자가 많군요.. 여러 학부모님들의 후원과 노력봉사로 준비된 야외 먹거리 장터에서는 해물파전. 떡볶이. 콜팝 등이 준비되어 싼값으로 학생들에게 제공되었습니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학교행사를 통해 그 저력을 보여준 학부모님들의 단결된 힘.하루를 학교에서 지내면서 학교문화와 자녀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그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지급된다니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습니다.학급에서는 학급대로 찌지미 카페. 빙수건설. 느그집 등에서 부침개. 식혜. 빙수 아이스티. 스파게티. 닭꼬지. 토스트 등 음식솜씨를 자랑하는 학급이 많았습니다.무대 위에서는 K-POP. 슈스케 참여 가수 못지않게 호소력 있는 목소리로 열창을 하고. 마치 그 순간이 영원인 듯 악기와 율동에 혼을 실어 용문관이 떠나가도록 젊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삶을 예찬하는 축제 한 마당. 특히 대표적인 동아리인 'The First' 라는 밴드는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있었으며 사회를 맡은 MC들 또한 입담이 얼마나 좋든지... 아! 학습 도움반 학생들과 지도교사들이 참여한 수화 '거위의 꿈'도 감동이었고.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 손현숙 함양제일고 교사선비의 고장이자. 이미 천년도 더 이전에 백성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헤아렸던 최치원 선생님의 얼이 배어 있는 함양. 어진 백성. 목민관의 위민하는 지혜로움이 묻어나는 함양에서 고교시절을 보내는 아이들. 부디 도시의 학업에 대한 과도한 경쟁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으면 싶고. 온화한 자연 속에서 싱싱한 해방을 맞보며 건전하고 건강한 이 땅의 주인공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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