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전초등학교 6학년 교실. 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가 전부인 이곳은 사랑으로 가득찼다. 칠판 한가득 '감사합니다'라는 글자와 함께 선생님께 하고싶은 말이 가득했다. (관련기사 백전초등학교 스승의 날 기념식 10면으로 이어짐)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수업시간 때 배 째지게 웃었어요". "선생님 1년 동안 열심히 놀아요". "선생님 사랑합니다. ps 고만 때려요". "선생님 더 친절하게 해 주세요. 혼내지 마세요". 학생들의 장난기가 가득 담겨 있었다.이를 바라보던 김기환 선생님의 입가에도 웃음이 돈다. "이렇게 적으면 진짜로 때리는지 알잖아"라며 학생과 장난을 시작했다. 이에 학생들도 “때리지는 않지만 아주 가끔 위협을 하시잖아요”라며 받아쳤다.6학년은 모두 4명. 유일한 홍일점이자 학교 짱으로 통하는 박소연 학생. 씩씩한 오경민 학생. 개구쟁이 진형우 학생. 그리고 통통하게 귀엽지만 섭섭이로 통하는 이우섭 학생. 4명의 학생 모두가 "우리 선생님 너무 좋아요"를 합창한다. 뭐가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니 "그냥 좋아요"라고 한다.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김기환 교사가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저는 그저 아이들과 재밌게 놀면서 공부한 것뿐인데 우리 학교가 너무 아름답고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이런 상을 주신 것 같습니다"30대 초반의 젊은 교사지만 교사 경력만 8년째로 이제 베테랑 교사다. 김 교사의 아버지도 현직 교사로서 합천지역에서 교장으로 근무하는 등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나 2005년 거창초등학교에서 첫 교편을 잡은 후 백전초에 부임한지는 3년째.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습도 정겹다. "자 오늘은 수업이 제대로 안되겠다. 좀 있으면 소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신체검사를 해야 하거든..." 이처럼 김 교사의 장난스런 말에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우리 학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많습니다. 이들 학생들의 아픔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표를 내지 않고 더욱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하게 접근하고 따뜻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교에서 지원을 많이 합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소외 받을 수 있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 위해 매주 토요일은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떠납니다" 학생수가 적다보니 학생 개개인의 생활사는 물론 아픈 부분까지 보듬을 수 있는 것이 좋다는 것이 김 교사의 설명이다.한편 함양지역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김기환 교사 이외에도 천령유치원 하연희 교사와 함양초 김수경 교사. 서상초 구희선 교사. 함양여중 박영환 교사. 안의고 허정준 교사. 함양제일고 박숙희 교사 등이 장관표창을 받았다.또 수동초 병설유치원 박정선 교사. 함양초 한경수 교사. 위성초 서미숙 교사. 함양중 김주호 교사. 서상고 박희영 교사. 함양여중 양경식 교사 등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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