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농업 혁신 전도사. 장관 퇴임 후.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겠다는 바람 하나로 전국을 순회하며 희망의 향기를 전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130편  주간함양 창간 10주년 기념 유명인사 초청 특별강연 현장중계정운천 전 농수산식품부 장관    "함양은 6차 산업 메카이런 방법으로 부자되십시오!"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한 정운천. 그는 20여년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농업인답게 '현장 속으로!'를 외치며 돈 버는 농·어업. 살맛 나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그의 신화적인 농사 이야기는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수록될 정도. 그가 말하는 농업 혁신 메카니즘! “농업도 이제는 모든 틀과 시스템을 여건변화에 맞게 바꾸고 전환해야 합니다”  이순신 장군한테 배운 농업비법필생즉사 필사즉생(必死則生 必生則死)# 우리나라 정치 이면사(裏面史)를 보면… 막강 대통령에게 막무가내 고함을 내지르거나 자기 할 말(소신피력) 다 했던 화제의 정치인(장관)이 몇 있었다. 서슬 퍼런 5공. 전두환 대통령 시절. 비밀대책회의 때 정호용 전 국방장관. 그는 전두환 면전에서 담배를 피우질 않나 대통령이. 무슨 말 하면 두 손을 겹쳐 모아 ×표시를 하며 큰 목소리로 대통령 의견을 묵살. 화제를 모았다. 노무현 시절에는 유인태 정무수석이 대통령 면전에서. 하품을 해댔다. 이명박 정부시절에는? 정운천 전 농수산식품부장관이 그랬다.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차기정부를 이끌 국무위원 내정자들과 마라톤 회의를 했다. 이때 정운천 농수산식품부장관 내정자가 각하 앞에서 고함을 쳤다. “각하. 제가 수수께끼 하나 내겠습니다. 소금이 식품입니까 광물입니까?”이명박 대통령의 의아한 표정을 짓자. 정운천 전장관 내정자는 “어떻게 소금이 광물입니까? 소금. 그러니까 천일염을 지식경제부에서 광물로 관리하는 바람에 남해안 우리 소금은 1.000∼2.000원으로 그 가치가 턱없이 떨어졌습니다. 프랑스 게랑드 소금은 ㎏당 6∼9만원선인데 말이죠. 소금은 광물이 아닙니다. 식품입니다. 모든 음식의 근간이 되는 기초식품입니다. 천일염을 농식품부로 넘겨주십시오. 1.000억원 시장을 1조원 시장으로 키우겠습니다”대통령과 여러 내정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정부출범 달포만에 소금은 농식품부 소관으로 넘어갔다. 농식품부는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젓갈을 5대 발효식품으로 선정.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 27년간 전라도 땅끝 해남군에서 농사를 짓다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발탁. 한국농업 수장 직에 오른 정운천 전 장관. 그는 이명박 대통령 표현처럼 한국 정치의 풍운아로 유명세를 날린 인물이다. 장관 재임 시 그는 농수산식품산업의 개혁과 돈버는 농·어업 정책을 펼치는데 헌신했다. 이른바 광우병 사태 때문에 낙마한 정운천 전 장관은 이 땅에 <농업선진화>를 꾀하기 위해. 현재 전국을 돌며 농업 르네상스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5월14일 정운천 전 장관이 주간함양 창간 10주년 기념 특강 차 함양을 찾았다. 정 전 장관은 이날 특강에서 현 정부의 돈 버는 농·어업. 살 맛 나는 농어촌 목표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자신이 장관에 재직 시 추진한 농업분야 주요정책들과 성공사례를 들려줬다.그는 이날 특강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분야에 부정과 좌절의 시대인 썰물은 가고 긍정과 희망의 새로운 밀물시대가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출범하면서 농·어업의 여건과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농업도 이제는 모든 틀과 시스템을 여건 변화에 맞게 바꾸고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운천 전 장관의 특강요지다.  神이 내려준 축복의 땅 함양이런 농업정책 펼쳐라!“함양군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야 하나? 여기 오신 청중 중에는 농업전공 고등학생도 있고 농민 여러분도 계시네요. 두 연령층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볼까 합니다. 주제는 <우리 농업 비전 있다!>가 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0여년 전 저는 대학(고려대학교)을 마치고 훌쩍 아무런 연고도 없는 시골로 내려갔습니다.쯔기(저기)…뭐시냐. 전라도 땅끝 전남 해남군으로. 그곳에서 농사를 지어 거부가 되겠다는 청운의 꿈을 안고! 해남은 고산 윤선도 선생의 얼이 서린 곳이며. 선생 후손들이 많은 땅을 소유하고 있지요. 저는 일면식도 없는 해남 윤씨 후손을 찾아가 정중히 제 진정성을 밝히고. 농사지을 땅을 빌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땅을 빌려 농사를 짓게 됩니다. 그때 저는 다짐했습니다. 농사를 짓되 남이 안 하는 걸 하자. 해서 저는 키위 농사를 짓기로 했습니다.저는 해남 그곳에서 5년간 비닐하우스 생활을 하며 키위실생묘를 구해 애지중지 키웠답니다. 그때가 언제냐? 80년대 중반. 서슬 퍼런 전두환 시절이었지요. 전두환 정부에서는 키위 그런 놈은 절대 키우지 말라 엄명했지만 저는 웃기지 마라. 이 놈이 나중 큰돈 된다며 억척분투. 키위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87년 셀마 태풍이 덮쳐 풍비박산! 여기에 농산물 수입 개방 정책이 전개되어 실로 죽을 맛이었습니다. 저는 농민들을 모아놓고 개방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농민들에게 수입 키위 보다 월등히 좋은 상품을 생산하자고 독려하게 됩니다.함양군민 여러분. 방금 제 옛날 시련기 듣고서. 뭐가 생각납니까? 그렇죠. 생즉사사즉생! 필생즉사 필사즉생(必死則生 必生則死). 살고자하면 반드시 죽고. 죽고자 하면 반드시 산다! 이대로 죽을 수 없기에 이순신 공법에 나섰습니다. '수입길목을 잡아라' 수입 길목이 어딥니까. 바로 백화점입니다. 저는 뉴코아 백화점에 키위를 납품하기 위해 상경했습니다. 200여명 함양군민이 정운천 전 장관 <이순신 농업론>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 키위(참다래)를 들고 무작정 서울 뉴코아 백화점으로 갔더니 바이어가 “검토해 보겠습니다” 그래요. 저는 그때 '검토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이해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캔슬(cancel)이더군요. 취소. 거부! 이 말에 저는 좌절한 나머지 물건을 들고 낙향하기에 이릅니다. 시골로 가던 도중 아니다. 다시 한번 바이어를 설득해 보자. 다시 한번!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 바이어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펑펑 흘렀습니다. 불쌍한 농민들을 위해 단 며칠만이라도 키위를 판매하게 해 달라. 엉엉 울었습니다. 바이어는 나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안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미 납품업체가 계약되어 있으니 납품은 안됩니다. 대신 며칠 간 우리 백화점에서 판매 행사를 열 수 있는 기회를 드리겠습니다"라고 하데요. 저는 아니 우리 해남 농민들은 고객들을 향해 온힘을 다해 우리가 만든 키위는 이래서 몸에 좋다 건강에 좋다며 목이 터질 정도로 고함을 쳐댔습니다. 처음엔 쉽게 생각했습니다. 매출이 오르지 않았죠. 그래서 아내에게 SOS. 미인계(?)를 썼습니다. 우리의 정성이 고객들에게 전해져 마침내 대박을 터트리게 되었답니다. 제가 왜 이 에피소드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느냐 하면 이제 농산물도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기법에 의해 판매해야 함을 알려 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저는 키위를 국내에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작심했답니다. 키위 종주국은 뉴질랜드입니다. 저는 뉴질랜드로 달려가 키위수입권을 확보하여 우리 키위를 못 파는 기간에는 뉴질랜드 키위를 판매함으로써 1년 내내 수익활동을 도모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점. 이 사례 함양 군민 여러분 잘 연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래야 우리 농촌이 삽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농업이 향후 전개해야 할 엔테베 대작전입니다.   농업의 주체가 누구입니까? 정부입니까? 군수입니까? 그들은 행정서비스만 해 줄 뿐입니다. 농업의 주체는 바로 농업인.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농업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직접 바꿔야 합니다.한중일FTA협상. 한미FTA발효로 지금이 농업의 위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되는 곳을 찾아 나서십시오. 그곳이 발전할 여지가 있는 곳입니다.한 가지 사례를 더 이야기 해 드리겠습니다. 키위 성공에 이어 저는 고구마에서도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예전에) 일본 한번 가보니까 예쁘게 포장된 고구마가 아주 비싸요. 여기에 착안. 고품질 고구마를 생산하기로 했죠. 깨끗이 씻어 놓은 고구마가 저장기간도 길게 하려면? 알맞은 크기로 생산할 수 있도록 품종을 개발하려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습니다. 돈도 많이 들었죠. 그리고 성공했습니다.저는 참 머리가 좋아요. 고구마만 판게아니라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고구마냄비를 개발해 원 플러스 원 전략으로 홈쇼핑에 판매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초특급 대박을 터트린 겁니다.   이제 함양이야기를 해 봅시다. 지리산 함양. 함양의 산양삼. 대한민국의 식물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함양산골이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을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4가지의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사람. 조직. 인프라. 네트워킹이 그것입니다.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이 아닙니다. 6차 사업입니다. 농업이 식품과 결합하면 생산 외의 것이 가능합니다. 콩 생산자가 두부. 콩나물. 된장 공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친환경에서 생산하여 인터넷을 이용해 앉아서 팔아먹는 세상이 왔습니다.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함양농업인들도 앞으로 잘 살려면 6차 산업에 입각한 농업활동을 하셔야 합니다. 함양은 분명히 6차 산업의 메카입니다. 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6차 산업을 일으켜 모두 부자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특강을 마치고 정운천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이 펴낸 책 한 권을 소개했다. 책제목은 '박비향'이 책은 장관 퇴임 후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겠다는 바람 하나로 전국을 순회하며 희망의 향기를 전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땅끝마을에서 광화문까지. 농민으로서 CEO로서 장관으로서 늘 현장에서 이 땅의 농민 관료로 국민과의 소통에 몸바쳐온 그가 장관에 취임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굴곡 많은 여정을 모아 엮은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부터 장관 취임. 행정개혁. 그리고 쇠고기협상의 내막과 퇴임에 이르기까지 '그 뜨거웠던 5개월의 기록'을 담고 있다. 여기에 퇴임 이후에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백의종군해온 정운천의 옹골찬 비전이자 희망의 향기까지 함께 전해준다. 필자가 정운천 장관으로부터 신간 <박비향> 사인을 받으며 물었다.   -(농 삼아) 박비향? 기생 이름입니까?“으하하하 많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요. 전라도 기생이름이냐? 박비향은 당나라 고승 황벽선사의 시에 나오는 말입니다. 不是一番寒澈骨 爭得梅花撲鼻香. 차가움이 한 번 뼈 속을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매화꽃의 코 찌르는 향기를 얻으리요. 제 인생 좌우명입니다. 그러나 여긴 함양. 함양에서 뜻을 달리 해야 합니다. FTA 파고 때문에 뼈 속 사무치지만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6차 산업을 일으켜 향기로운 매화꽃 피워보자? 으하하하 어때요? 말돼죠?”  구본갑|본지 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정운천. 그는 누구인가?전라북도 고창군 부안면 봉암리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농경제학을 전공한 후 전라남도 해남군으로 내려가 약 30년을 전업 농부로 살며. 적극적으로 새로운 농법 도입에 열의를 보였다. 특히 국산 재래종 다래를 외국의 키위에 맞설 수 있는 고소득 작물로 키웠다. 그러나 정부는 키위를 농산물 수입 자유화 대상에 포함시켜 그의 농사는 큰 위기를 맞았다. 그는 이에 맞서 1991년 뉴질랜드산 키위를 참다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하고. '참다래유통사업단'이라는 새로운 농민 조직을 결성하여 뉴질랜드산 수입 참다래와 국산 참다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신지식 농업인 '참다래 아저씨'로 소개될 정도로 이름을 알렸고. 벤처 농업계의 이건희로도 불리게 되었다.그의 농업 발전에 대한 공로로 주목받아. 2007년 대통령 선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로부터 농업 문제 조언을 요청받았고. 이러한 인연으로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그 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서 주무부처의 장관으로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