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작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말 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그렇지 허리 펴고 말고삐 잘 잡고 그래 잘하고 있어요" 교관의 말에 위축된 마음도 잠시 자신들보다 훨씬 큰 말 위에서도 무서움 없이 당당하게 말을 몰고 있는 어린 기수들.함양 위림초등학교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말과 함께 했다. 지난 5월1일부터 시작된 위림초등학교의 승마체험교실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번 실시된다. 승마를 하기에는 어린 1. 2학년을 제외하고 3∼6학년 학생 30여명이 돌아가며 일주일에 모두 2차례씩 승마 체험을 하고 있다. 처음 말을 무서워하던 학생들도 이제 상당히 친근해졌는지 말 옆에 서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마구간에서 말을 끌어낸 교관이 안장부터 시작해 하나씩 장구를 착용시키고 학생들도 보호장구를 착용해 말 옆에 섰다. 교관으로부터 말에 대해 하나씩 설명을 들으면서 수업이 시작됐다."말에게 접근할 때는 어떻게 하랬지요. 뒤쪽에서 접근하면 말이 놀래니까 항상 왼쪽으로 접근하고 말을 끌 때에는 말의 왼쪽 가까운 곳에 말고삐를 짧게 잡아야 한다고 했지" 교관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의 눈망울도 더욱 또렷해졌다. 그리고 이어진 야외마장에서의 승마체험. 학생들은 이 시간만을 기다렸는지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이날 수업에 참가한 학생은 5학년 하정민. 나윤정 학생과 4학년 하준의. 이효경 학생. 아직 말의 키가 더 커서인지 받침대를 이용해 말에 올라탄 학생들이 조교의 지시에 따라 고삐를 잡고 자세를 안정시켰다. 조교들이 말을 이끌어 주면서 "말안장에서는 이렇게 하는 거야"라며 친절하게 학생들 눈높이에 맞춰 설명도 자상하게 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이날 학생들을 가르친 신종영 교관은 "활발한 아이들이 처음에는 자신들보다 큰 말로 인해 조심스럽게 접근했었다. 말을 접하고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며 "현재는 교감을 느끼는 단계다. 이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 2회 수업을 하니깐 갑자기 말과 친해지기는 조금은 힘들 수도 있다. 꾸준히 몸으로 느끼며 말과의 교감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팀당 30분씩 모두 한 시간에 걸쳐 이뤄진 승마체험 이후 마구간으로 들어가 말의 장구를 풀어주고 말을 씻기는 것까지 이날 체험 교실은 마무리됐다.하정민 학생은 "처음에는 무서워서 근처도 가지 못했는데 이제 말을 탈수도 있어요. 재밌고 신나서 매일 매일 타고 싶어요"라고 즐거워했다.학생들과 함께 온 심향선 교사는 "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 틀에 박힌 수업이 아니라 접해보기 힘든 승마를 배운다는 자부심도 있는 것 같다. 언제 차례가 돌아오는지 헤아리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했다.위림초등학교가 승마를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선택한 것은 승마가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다지고 동물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교육활동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교에서 걸어서 10분 가량의 거리에 함양승마클럽이 위치하고 있어 더없이 좋은 환경이다. 특히 위림초등학교와 함양승마클럽이 협약을 맺어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 전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은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위림초등학교는 이번 승마체험교실을 바탕으로 승마체험교육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함양승마클럽과 함께 상림과 위림천 등을 활용해 보다 발전된 체험교육의 장을 마련할 마스터플랜도 마련됐다. 이 학교는 나아가 이번 체험활동을 통해 교기로서 승인을 받은 후 지원 등을 통해 더욱 발전 시켜 나가기로 했다.<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