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석 목사 (금호교회)성경 누가복음15장에 탕자이야기가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인데 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어느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그런데 둘째 아들이 자신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재산을 미리 달라고 아버지에게 요구했다. 아버지는 둘째아들의 요청대로 재산을 미리 나누어주었고 며칠이 안돼 둘째아들은 재산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서 허랑방탕하다가 그 재산을 다 허비하였다. 마침 흉년이 들게 되었고 둘째아들은 돼지 치는 일을 하는 집의 일꾼으로 들어가서 돼지들이 먹는 열매로 허기를 채우고자 했으나 그것마저 할 수 없게 되었다. 굶어 죽을 지경이 이르자 아버지 집을 생각하게 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결국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아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아들의 자격이 없고 품꾼의 한 사람으로 여겨 달라는 둘째 아들의 요청도 있었지만. 아버지는 아들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좋은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잡고 잔치를 벌였다.’이 비유는 아버지의 사랑을 통하여 변치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는 것이 주제이지만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탕자를 통하여 인생의 욕망과 물질에 좌우되는 인생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을 재물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아버지의 수고나 은혜에 대하여 감사할 줄 모르고 당연히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당시의 상속법에 따라 상속받을 마땅한 권리가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재산이다.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 없이 재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상속을 요구하였고 결국은 자신의 몫을 차지하였다. 둘째 아들이 그 집의 아들이 된 것도 그 집에서 자란 것도. 재산을 소유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도 아버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없다. 은혜를 알지 못하고 가치를 알지 못하는 재물은 행복을 주지 못한다. 삼성그룹형제간의 소송이 세간의 관심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형제간의 재산다툼은 평범한 서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지금 생각 같아서는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 소송을 하면 끝까지 대응해서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라도 갈 것이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소송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재벌들의 재산다툼은 삼성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현대. 두산. SK 그룹도 마찬가지다. 부모로부터 물러 받은 재산이 오히려 형제간의 불화를 야기 시키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11년 한해동안 혼인은 0.9% 늘었고 이혼은 2.2%감소했다고 한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먹고살기 힘든데 참고 살자는 것이다.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화려함과 물질의 풍요로움이 오히려 잘못된 결정을 하게 하는 것 같다. 탕자를 통하여 재물로 인해 일그러진 이 시대를 돌아본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혜를 알지 못하고 감사 할줄 모를 때 탕자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예수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다.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아버지의 은혜를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탕자를 생각하며 가끔 낮은 자리에 앉은 우리 모습을 살펴보아 후회함이 없는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