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도북리. 동서남북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해서 사과농사가 잘된다.> 우리 마을 지명유래…그 뿌리를 찾아서 5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극찬한국내 최고 명품 사과마을 수동면 道北里<도북리> 사과꽃 만발한 5월을 맞이해 도북마을을 찾았다. 간 날이 장날이라. 취재 날 마을에선 사과꽃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마을 전체가 화기애애 들썩들썩하다.-왜 도북사과가 인기입니까?“수동에서는 우리 마을이 제일 고지대일쎄. 도북은 동서남북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큰 분지로 형성되어 있지. 그래서 낮과 밤 기온 차가 안 심하나. 그래서 당도가 죽여준다카이!” 세상에 태어나 함양군 수동면 도북리가 길승지(吉勝地)라는. 말 처음 들어봤다. 길승지란. 핵폭탄이 떨어져도 끄떡없는 쓰나미가 불어 닥쳐도 끄떡없는 그런 길지를 말한다. 공인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길승지는 태안반도. 양백지간(兩白之間: 태백과 소백 사이. 단양 부근) 등이다. 그런데 도북리가 길승지라? 도북을 천하길지라 주장하는 사람은. 주춘길. 일명 관악산 도사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도북리를 길승지라고 규정한다.“도북리 풍수를 보면 북출남류수(北出南流水) 형국입니다. 풀이하면 북쪽 물이 남으로 흐르메… 풍수학에 따르면 북은 수국(水局)이지요. 수국에서 모든 만물이 창조됩니다. 그 수국의 물이 남으로 흐르니 곧 그것은. (잠시 쉬었다) 대자연의 순행(順行)을 가리키지요. 도북리는 북출남류수 형국에 놓여 있으메 가히 무릉도원이라 할 수 있지요. 해서 이 마을 옛 이름이 도계(桃溪) 올씨다. 북출남류수 형국에 사는 마을 사람들 성정은 모두 맑고 향기롭지요" 도연명 도화원기(桃花源記) 그 곳이? 도북마을이란 말인가?각설하고. 이번 주 우리마을 탐방 대상지는 수동면 도북마을이다. 도북하면 국내 최고 품질 사과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름 높다. 사과꽃 만발한 5월을 맞이해 도북마을을 찾았다. 간 날이 장날이라. 취재날 마을에 사과꽃축제가 열렸다. 마을 전체가 화기애애 들썩들썩하다. 권해준 이장님(59)이 “취재는 무슨 얼어죽을 취재냐”며 “얼른 와서 똥돼지 수육에 쑥떡. 마을 부녀회가 정성껏 만든 비빔밥 한 그릇 땡기라”고 성화!지역사령관 수동면장님을 비롯 군의원. 수동조합장 각하도 왕림하셨다. 이장님이 막걸리 한 사발을 쭉. 따라 주길래 냅따 받아 마시고 잠시 풍류객 되어 마을 전체를 관조했다. 참으로 평온하다. 관악산 도사 말처럼 북쪽 산 쪽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물이 남쪽을 향해 흐른다. 이 마을은 본디 함양군 도북면에 속해 있었다. 조선시대 때 면사무소가 있었다 하는데 1914년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모간면 백토면과 병합하면서 상도북만을 도북리라 하여. 수동면에 편입시켰다. 마을은 하나의 분지로 이루어져 있다. 농경지 정리로 기계농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함양 제1 부농촌 중 하나다. ▲ 마을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는 명문성씨 권 이장님. 수더분한 관상이 인상적이다.-이장님 마을 한복판에 정자가 있네요. 무식해서 모르겠는데 저 정자 현판에 뭐라 적혀 있소?“왔다메 증말 무식하네. 복숭아 도(挑) 계곡(溪)! 우리 마을 옛이름 아잉교. 도계정! 흐미. 내가 생각해도 이름 증말 죽여주지!” 이장님. 방금 말씀하신 도계(挑溪)! 도계 그 말에. 도연명 도화원기(桃花源記)가 떠오른다. 중국 무릉(武陵)에 사는 한 어부가 배를 타고 가다가 도화림(桃花林) 속에서 길을 잃었다. 어부는 배에서 내려 산 속의 동굴을 따라 나아갔는데. 마침내 어떤 평화경(平和境)에 이르렀다. 그곳에서는 논밭과 연못이 모두 아름답고. 닭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한가로우며. 남녀가 모두 외계인(外界人)과 같은 옷을 입고 즐겁게 살고 있었다.어험. 나는(필자) 말일세. 바로 이 도북마을이 도화림인 것 같은디? 자. 지금부터 무릉도원 도북마을 이모저모를 알아보기로 하자. -가구 및 인구수는.“(이장님 허허흠 마이크 시험 중! 하신 후) 총 96가구. 206명이 오순도순 삽니다”-주요 고위간부는.“권오현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 권양근. 임종남 부녀회장. 최고령 장수자 권재록 어른”-주요 농특산물은.“사과 미곡 양파 고추 밤” (도북마을 주요 농장과 대표자로는. 정평 있는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표지인물로 등장. 화제를 모은 고향사과농원 권윤경016-560-5786. 이백기 유곡농원 사과. 배. 매실 등 경작 011-863-0107. 성진농원 이영상 010-5767-5938 사과. 월평농원 박우택 010-3191-7963 사과. 전병윤 전원농원 011-9488-5980. 조림농원 사과 임채진 010-8932-5967. 태평농원 채상철 011-9649-1467 사과) 도북 게이트볼 구장에서 안도현 시인 시를 암송해 보라-군 소재지까지의 거리는.“약 13.2km. 거의 28분 소요”-주요 출향인은.“임동원 48세. 변호사. 권배근 48세 광운대학교 교수님”-수동 도북이 좋아 귀농한 분도 많더군요?“존칭 생략허고이? 이백기(60) 부산서 왔고. 배 키우고. 전기철 창원 농산물가공. 최진호 김해 과수(사과)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지” ▲지구상에서 가장 안온한 길지에 자리 잡은 도북 노인전용 게이트볼 구장. 나무그늘이 죽여준다. 올 여름 잠시 여기 와서 쉬어 가면 좋겄는데.-왜 도북사과가 인기입니까?“수동에서는 우리 마을이 제일 고지대일세. 도북은 동서남북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큰 분지로 형성되어 있지. 그래서 낮과 밤 기온 차가 안 심하나. 그래서 당도가 죽여준다카이. 이상 끝!” -마을에 권씨가 많네요?“당신 역사인물 <권극의>에 대해 아는고?-알죠. 조선시대 호조좌랑한 대학자지요. “허허 마이(많이) 아네. 그 어른 후손들이 요기 마이 살제”-도북마을이 자랑할만한 스토리텔링 전설은.“약새미? 양지땀에 있는 약물샘인데 그 모시냐? 이 샘을 누가 프랑스 영화 <마농의 샘>같이 맹글몬 좋겄는데 하하하. 스토리는 안 갈차줄래”취재를 마치고 도북마을을 한바퀴 순례했다.언덕배기에 있는 도계정사가 눈에 띈다. 사방에 아름드리 큰 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그 나무 아래 앉으니 저절로 잠이 사르르 온다. 도북 마을 노인들이 저만치에서 게이트볼을 치신다. 한 할머니. 그 게이트볼 치는 서방님(?) 바라보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사르르 잠들라 하신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도북 찾은 나그네 시 하나 읊으니! 안도현의 <모정 아래>란 시다. 한떼의 잠든 할매모두 와불같다미륵님들은 왜 누워 계시나?쌔빠지게 일하는 사람들.쉴줄도 놀줄도 모르는 사람들. 줌 쉬라고휴식이란 이렇게 하는 거라고 몸소 모범을 보이며 누워 계신거야 구본갑|본지 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