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人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지난 4월20일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함양군민속예술보존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박상대 회장. 박상대 회장은 "천혜의 자연 속에 골마다 소리와 가락이 있었다. 과거에 있었던 것. 이런 것을 찾아서. 그렇다고 문화적 가치가 없는 것을 찾는 게 아니고 우리 지역에 득이 되는 것을 찾아 보존하는 것"이라며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영원히 잊혀지는 함양의 문화유산이자 혼"이라며 보존회의 임무를 축약했다.한국국악협회 함양지부장을 겸하고 있는 박상대 회장은 "이제 보존회가 만들어지면 할 일이 아주 많다. 함양지역에 보전해야 할 민속예술이 아주 많다는 것은 조금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꼭 집어서 무엇을 보존해야 할지 물어보면 대부분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누군가가 정리하고 관리해주는 곳이 없었다. 예총과 문화원이 있지만 다 고유의 일들이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하긴 힘들다. 보존회가 만들어진 이상 지역 곳곳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소중한 문화유산들을 지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잊혀져 가는 옛것들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학술 연구와 함께 문서화하고 전산화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한 예로 산성이 도처에 산재한 함양에서 산성과 관련된 어떠한 유산도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팔령산성이나 마안산성. 사근산성 등을 축조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참여했을 것이고. 또한 돌을 나르고 쌓고 축성하는 과정에서 힘든 노동을 이겨낼 노래나 춤 등 그 당시 상황에 맞는 자료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또한 천혜의 자연 지리산과 관련해서도 골짜기마다 옻을 하는 사람. 숯을 굽는 사람. 석봉을 하는 사람들. 이들이 가지고 있었을 유무형의 자산들이 모두 잊혀졌다는 것이다.그는 "이 많은 유무형 유산들이 잊혀져서는 안 된다. 옛적의 모든 생활들이 우리에게는 보존해야 될 유산"이라며 특히 최우선적으로 해야 될 사업으로 '들놀이소리' 보존. 계승을 꼽았다. "현재 전승자인 이점수 할머니의 연세가 많고 건강도 좋지 않아 하루라도 빨리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며 "잊혀지지 않게 전수자들의 노력도 중요하고 이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함양들놀이소리는 지난해 있었던 경남도 민속예술축제에 참가해 동상을 수상했다. 들놀이소리의 구성은 함양의 안의면에서 구비전승(이점수) 되어 오던 함양의 대표적인 소리인 '질굿내기. 걸궁소리. 줌치소리. 첫날밤소리. 동풍가'를 중심으로 함양의 다양한 민속놀이 문화를 접목하여 전체 놀이판을 구성했으며 함양지방 민중들 중 특히 여성들의 삶과 애환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박 회장은 "함양들놀이소리는 함양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소리"라며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영원히 들을 수 없는 우리 지역의 소리"라고 들놀이 소리의 소중함을 역설했다.현재 안의면에서 전승자인 이점수 할머니의 들놀이 소리를 배우기 위해 매주 지역 전수자들이 모여 열심히 배우고 있다. 지난해 5월 열린 경남남도민속예술축제에서 동상을 수상했으며 9월에는 상림숲 다볕당에서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끝으로 그는 "함양들놀이소리 전수. 보존 및 공연활동은 물론 향토민속예술의 조사 연구·보급·계승. 자료의 발행 등 유무형적 자산을 찾아 이를 발전시키고 전산화해 후대에 물려주는 것이 목표"라며 계획을 밝혔다.  <강대용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