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추태산후악호미(前推泰山後握虎尾)… 줌손은 태산을 밀듯 묵묵히 밀며 각지손은 호랑이 고리를 잡아당기듯이 뒤로 당겨라! 발아부중반구제기(發而不中反求諸己쏘아서 맞지 아니 하면 자신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다시 살펴라)"여기는 천왕봉 자락 마천골 활터. 송길명 궁사가 마천중학생 10여명에게 활 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활을 쏠 때는 온 정신을 집중. 표적을 보고 시위를 당겨야 한다. 정신 줄을 놓고 허공을 향해 활을 쏜다면 그보다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이다"새내기 마천 중학생들. 날카로운 눈이 번득인다. 활을 든 학생들에게서 독수리 같은 강하고 신랄한 분위기가 풍기고 있다. “청소년들이 국궁을 수련하면 강인한 정신을 겸비하게 됩니다. 국궁을 하다보면 자신의 마음을 정돈할 수 있죠. 국궁은 격렬한 운동은 아니지만 시위를 당길 수 있는 힘과 자세를 반드시 익혀야 합니다. 이런 교육과정을 거친다면 팔뿐만 아니라 전신운동으로도 손색이 없고 덤으로 정신수양까지 얻을 수 있는 운동입니다”송길명 궁사는 소망한다. “지리산 천왕봉 서기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마천중학교 학생들이여. 국궁수련을 하면 엄격한 마음가짐(存心)과 몸가짐(操身)을 가지게 된다. 그 마음가짐과 몸가짐. 바탕으로. 후일 나라의 동량이 되리라!” 관련기사 7면.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