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기 위해서는 어디든지 찾아가 배워야 합니다. 배워야만 경쟁력 있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유림면 옥매리에서 젖소를 사육하면서 유가공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손민우(53·삼민목장 대표)씨. 그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2012년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됐다. 지난 2009년 제 1회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 축산분에 명인으로 선정된 그로서는 젖소개량은 물론 유가공 부분에서 명실공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축산분야 신지식 명인인 셈이다.현재 손씨가 운영하는 삼민목장은 90여두의 젖소와 송아지들이 뛰놀고 있다. 2006년 현재의 옥매리에 자리잡을 당시 60두로 시작했으니 현재로서는 많은 성장을 이룬 셈이다. 그는 처음부터 유가공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젖소 종축 개량을 주로 하던 그가 치즈 등 유가공에 관심을 가진 것은 잉여원유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면서부터다. 그는 "착유 쿼트제로 인해 잉여원유 가격이 끝도 없이 떨어졌다. 잉여원유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유가공에 눈을 돌린 것"이라며 "2003년 처음 치즈 만드는 것을 배운 후 외국의 이름있는 곳을 찾아 다양한 치즈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우리나라에 맞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지식 농업인에 선정됐을 당시에도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의 농장을 견학하고 지난 5일 입국해 농장으로 달려왔다.특히 지난해 치즈 생산 설비동을 새로 지어 안정적이고 품질좋은 치즈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4월 중으로 치즈 관련 영업허가를 신청해 5월 정도면 본격적인 가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민목장에서 만든 치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10년간 연구하며 숙성시간과 염지 시간에 관한 노하우를 터득해 시간은 단축하면서 맛과 영양은 높일 수 있는 치즈가공기술을 표준화했다. 그의 농장에서는 신선치즈 1종류와 숙성치즈 2종류를 만들어지고 있다.이처럼 유가공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평생 일군 기반이 되고 있는 목장에 대한 애착은 강했다. "유가공은 주된 사업이 아니다. 목장이 주 사업이다. 우유생산과 종축개량 등 목장을 운영하는 것이 주 사업이다. 부수적으로 유가공을 하는 것이다. 좋은 치즈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질 좋은 원유가 필요하다. 기본이 되는 목장이 튼튼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치즈를 생산할 수 없다"며 젖소 사육에 매진할 뜻을 비췄다.그는 어린 시절부터 젖소와 함께 생활했다. 그의 부친은 양산지역에서 대규모 목장의 관리인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목장을 놀이터 삼아. 젖소를 친구 삼아 지냈다고 한다. 현재 그의 농장은 손씨를 비롯해 부인 송선희씨. 그리고 경상대 낙농과를 졸업한 큰아들 손 현(27)씨와 둘째 현철(24)씨 등 가족들이 힘을 합쳐 농장을 꾸려가고 있다.1년에도 수 차례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치즈의 명가를 자부하는 지역을 돌며 그들의 지식을 습득하고 돌아와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치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지만 아직까지 부족함을 느낀다. "일반 농가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는 배워야 한다. 물질적으로 힘들더라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농가들도 배워서 보다 나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고 충고했다.그는 2007년부터 경남지역의 낙농가들을 규합해 경남유가공연구회를 결성해 지도간사.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면서 유가공 기술보급에 힘써왔으며. 소비자들의 인식전환과 홍보를 위해 목장형 유가공 치즈전시회 및 시식행사를 추진하는 등 그는 의식전환을 위한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