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의중앙교회 김주학 목사오늘 우리가 사는 사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외적인 것. 즉 겉으로 나타난 결과로 상대평가하는 것입니다. “누구와 겨루어서 이겼는가? 몇 명 중에 몇 등인가? 상대적으로 돈이 얼마나 많은가? 누구와 비교해서 학벌이 좋은가? 누구보다 예쁜가?” 등. 이런 식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때문에 과정과는 상관없이 낙오자나 실패자로 취급을 받게 됩니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졌다는 것 하나 때문에 결국은 승패에서 졌다는 패배자가 되는 것입니다. 승리자는 승리감에 도취되어 패배자를 무시하고. 패배자는 패배감에 사로잡혀 무기력에 빠집니다. 승리자와 패배자의 거리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생겨지는 현상 중에 하나는 그룹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강한 사람은 강한 사람끼리. 부자는 부자끼리. 지식인은 지식인끼리. 권력이 있는 자는 권력이 있는 자끼리 모입니다. 한마디로 끼리끼리 뭉치고. 끼리끼리 어울리려고 합니다.옛말에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들의 사회 속에서는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생겨나는 현상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만약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거나 관계를 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더 나아가서 어울리기 위해서 친근감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을 경계하고 불신의 시각으로 봅니다. 누군가가 가까이 다가와도 의심스럽고. 내가 먼저 가까이 다가가기도 조심스럽게 되고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끼리끼리 뭉치고 어울리는 것이 편하고 부담감이 적을 수는 있겠지만 그런 사회는 결코 행복하고 모두가 화평한 사회는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시각이 달라져야 합니다. 지나친 경쟁심리에서 탈피하고 서로를 인정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곧 끼리끼리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우리 모두 되어야 돼!'로 바뀌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루고 싶은데 이루지 못한 것. 더 얻고 싶은데 얻지 못한 것. 조금 아쉬운 것들만 생각하며 원망과 불평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도 상대적 빈곤의식에 사로잡혀 산다면 진정 행복한 삶은 멀기만 할 것입니다. 오히려 감사로 원망과 불평을 이기고. 더불어 살며 서로를 세워주는 우리라는 가족 공동체의식이 더 깊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런 사고와 의식을 가진 사회의 지도자들이 우리들 곁에 더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될 때에 우리 사회는 마치 봄날처럼 따뜻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