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칼럼 여성농업인 ▲ 김정희 논설위원kjh59081@hanmail.net농촌 인구 및 농업 노동력이 크게 줄어드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여성 주종사자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으며 농업형태도 채소. 과일. 화훼와 같은 원예농이 크게 늘어나면서 농업·농촌에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또한 현재의 농업이 시장 지향적인 상업영농체제로 전환되면서 전문화. 규모화 되고 농산물의 포장과 유통은 물론 전자상거래. 사이버마켓으로 빠르게 신장하면서 여성농업인의 역할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농업생산 기반에서 여성 농업인은 전체 52%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보조자 또는 사회 구조적으로 소외 계층으로만 인정돼 직업인 신분으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여성 농업인은 일반 가정주부와 비교한다면 가사 노동에 영농활동까지 겸하는 ‘슈퍼우먼’이라 할 수 있으며 농업에서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생산자로 참여하지만 경영자의 주체자는 아니다. 노동의 주체인 여성 농업인은 남성 농업인에 비해 영농에 많은 시간을 참여하고 육체적으로 과도한 노동을 하고 정해진 근무 시간이 없으며 그날 일정에 따라 작업 시간이 이루어진다. 노동의 대가도 없이 무급 노동자로 열심히 일만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또 농촌의 지역사회는 대면적인 인간관계가 많고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부장적 전통이 강하게 남아 있어 여성농민은 영농 활동에 참여해 농산물을 생산하는 주체이지만 제도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다. 이와 같이 그동안 남성사고 중심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사업과 예산을 집행하다보니 여성 농업인 존재는 배제되고 유령과 같은 존재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실정이다.다행히 지난해 ‘성인지 예산제도’ 도입을 포함한 ‘지방 재정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지자체들은 2013년 회계연도부터 성인지 제도를 실시해야만 한다. 성인지 예산이란 예산편성과 집행과정에서 남녀별로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성차별 없이 평등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이번 개정안은 특정 사업에 대한 배분이 아니라 성평등한 자원 배분 과정으로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정책이 수립되고 사업과 예산을 집행해 국가 정책 실행에 성평등을 이루는데 목적이 있다.그러나 법의 개정과 함께 아직까지 성에대한 인지가 낮은 농촌 현실을 감안해 양성평등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성별 격차를 줄일수록 농촌에 정착하는 여성들이 늘어날 것이며 젊은 여성 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농촌에 물고를 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젊은 여성농업인상대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이주여성을 제외한 농촌을 지키는 젊은 여성농업인 양성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고 합당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이미 차세대 농업을 책임질 주역이라 불릴 만큼 부각되는 이주여성농업인에 대한 관심만큼 기존 농업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젊은 여성농업인에 대한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져 농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들을 농가의 다양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 농업인으로 육성해야 한다. 또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창조적인 생각들과 섬세함이 지역에서의 역할 관계 유지 능력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 할 것이다.아울러 농촌 고령여성농업인의 열악한 복지 환경이 개선되려면 읍면 단위로 농촌형 건강지원센터 등을 대폭 지원해야 한다. 현재 농촌을 이끌어 가는 농업인 중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정부는 65세 이상 된 여성을 생산 활동을 멈춘 계층으로 분류하고 복지 수혜자로만 간주하고 있지만. 왕성하게 영농 활동을 하고 있는 초고령 여성 농민의 현실을 고려해 단순한 복지대상이 아닌 특성 전문 농업인으로 인정해야 한다.고령여성들은 밭작물을 오랜 세월 앉아서 작업한 탓으로 만성관절염. 호흡기질환. 허리질환 등을 앓고 있다. 평생을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땅을 지키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에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분들이 지켜온 전통문화. 전통음식 등 비법을 찾아 계승하고 발전시켜 관광 상품화 시켜야 한다.위태로운 농업. 농촌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것은 온전히 여성농업인들의 농업에 대한 열정과 땀의 결정체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피부에 민감한 여성으로서 자외선에 까맣게 타들어 가면서 농업 현장에서 일하는 그녀들은 존경받아야 한다. 이젠 농업정책에 여성농업인의 목소리가 반영되어 여성농업인의 지위가 당당히 보장받고.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 정책과 사회적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또한 여성농업인 스스로 주체성을 갖고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할 필요성과 인식이 필요하다. 농장 간판에 부부 이름이 나란히 새겨지는 그날부터 여성의 지위는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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