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지리산여행기123편 2008 MBC 대학가요제 최고 인기스타 마천보건지소에서 노인건강 수호천사로 근무 중 마천면보건지소는 연건평 140평. 지상 3층 규모로 6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진료실. 치과실. 건강증진실. 건강도움방. 물리치료실 등 민원편의시설을 갖춘 시설로 마천면민은 물론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천 면민 노래’ 직접 작사작곡 화제만발. 최원유 마천면 보건지소장 솔잎 향기 진동 마천 찜질방보건지소 내에 있다! #문득 첫사랑 그녀가 생각날 때. 저는 …‘젊은 연인들’을 흥얼거립니다. 이 노래는 77년 MBC 대학가요제 동상 수상작이지요. ♬ “다정한 연인이 손에 손을 잡고 걸어가는 길. 저기 저 멀리서 우리의 낙원이 손짓하며 우리를 부르네”독자여러분. 이 노래 생각나시죠? 당시(1977∼82년) MBC 대학가요제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대단했습니다. 심수봉. 노사연. 유열. 신해철. 015B. 김동률. 이한철 등 기라성 같은 청춘스타들이 이 무대를 통해 배출되었지요. 세월이 흘러 2008년 MBC 대학가요제 때. 또 한명의 이색스타가 탄생. 화제를 모았습니다.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08년 MBC 대학가요제 현장을 찾아가 봅시다. 2008년 10월4일 오후 7시 전주 전북대학교 대운동장. MC (사회자) 쭉쭉빵빵 반라패션 최고미인 이효리가 다음 출전자를 호명합니다.“다음에 노래할 분은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최원유. 반듯하고 수려한 외모. 뛰어난 피아노 솜씨를 자랑합니다. 뜨거운 박수 부탁합니다!” 최원유 학생이 무대에 등장하자 수만여 관중이 환호합니다. 아니 비명을 내질렀습니다. 진짜진짜 꽃미남. 카더라통신(유언비어)에 따르면 당시 최원유 얼짱(미남)에 도취해 한 여학생이 그만 실신. 전북대학교 대학병원에 실려 갔다고 하네요 ㅋㅋㅋ.무대에 오른 최원유. 사회자 이효리에게 살인미소를 보내며 “효리씨에게 사랑의 음악 하나 헌정하고 싶습니다”며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피아노 연주.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어 최원유는 비장의 무기(출전곡)을 일발장진. 관중들을 환호의 도가니 속으로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출전곡은 감미로운 발라드 ‘한참동안’.최원유는 이 노래로 2008년 대학가요제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그가 금상을 타자 장안의 스포츠신문은 최원유 스타탄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최원유 엄친아 등극! 올해 대학가요제가 배출한 최고의 꽃미남. 최고의 학벌. 의사를 할 것인가. 톱가수 길을 걸을 것인가?> 최원유 폭발적 인기는 이쯤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각종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에 최원유 2년전 5년전 10년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절찬리 공개. 대화제를 모았지요. # 세월이 흘러 2012년 3월 13일. 함양군 마천면 마천보건지소. 이곳에서 저는 꽃미남가수 최원유를 만났습니다. 그는 1년전 봄에 마천보건지소장으로 부임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마천은 참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봄이면 1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봄맞이꽃. 여름이면 길가에 개망초. 달맞이꽃. 명아주의 수수알과도 같은 작은 꽃송이가 피지요. 마을사람들도 참 순박합니다. 신문지에 산나물을 포장해 가져와 의사 선생님 드시라는 그 모습. 참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 것 정말 행운이죠"마천보건지소 건물도 아름답습니다. 보건지소 창 밖을 내려다보면 봄빛 가득 엄천강물 위에 흘러내려 가고 저 멀리 한신계곡이 보입니다. 보건지소 앞 도로 후미진 곳에서 다람쥐 한 마리. 설익은 도토리 한톨 묻어놓고 어디로 쏙 도망가는 모습도 보이고요.보건지소로 꼬부랑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옵니다. “아이고 의사슨상님. 마. 내가 마. 밭에서 배추 뽑다가 허리가 삐거덕 해뿟씸니더. 허리가 마. 쇳덩거리만치로(처럼) 빳빳하게 굳어뿌리고 아츰에 쌀도 못 씻고. 우야몬 좋노 아이고 허리야”할머니 얼굴에 수심이 가득. 의사 선생임이 다정스런 눈빛으로 할머니 허리를 만집니다. "다리는 안 절입니까?""다리는 마 괜찮다""연세 드시면 허리를 조심조심 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척추관협착증에 걸려 고생합니다. (진료 후) 할머니. 됐습니다. 저기 가서 물리치료 좀 받으세요" ▲ 김정만의 노래교실. "어디에 엑센또를 넣느냐카몬? 사랑은 화끈해야 돼. 끈!에 끈!에 넣는다 이 말입니다!" "모라꼬? 허리끈에 우하하하하”“방금 의사 슨상님 뭐라했소? 척추 뭐라고?” “척추관협착증요. 말하자면. 척추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척추 중앙의 척추관과 신경근관의 사이가 좁아져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저기 안마기로 가셔서 안마 받으세요. 그리고 찜질방 가서 허리 푹 지지세요. 알겠죠?” 간호원이 할머니를 물리치료실로 인도합니다. 할머니가 최신식 좌훈기에 앉습니다. 마천보건지소 의료기기는 최첨단. 실내 인테리어도 5성급 호텔 못지 않습니다.할머니가 방금 앉은 좌훈기에서 약김이 피어오릅니다. 약김이란 여성 질환에 효과적인 약재를 끓여 그 김을 쐬는 것으로. 약 성분을 몸 속으로 끌어들이는 향기 요법의 하나죠.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냉대하증이 있거나 아이를 낳은 뒤 지금의 좌욕처럼 요강 단지에 쑥이나 여러 가지 한약재를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서 그 김을 쐬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좌훈 요법에 이르게 됩니다. 약김은 항문 부위만 씻어내는 물과는 달리 기체라는 특성에 의해 몸 속에 깊이 퍼지면서 현대인들의 가장 큰 문제인 유해 산소와 노폐물 등 몸 속 유해물질을 빼내고 신선한 약 성분을 몸 속에 전합니다. 이렇듯 좌훈의 약김은 부드럽지만 깊고 강하게 몸 속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자궁과 질. 항문으로 들어가 살균. 소염. 수축 작용 및 영양 공급을 하고 자궁 부속기나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왕성하게 해 하복부의 노폐물이나 지방질을 제거하죠. 이어 또 다른 꼬부랑 할머니가 최원유 의사에게 진찰을 받습니다. 노인은 만성질환인 관절염 통증을 호소합니다. 의사 선생님이 환자 진료하는 사이. 기자는 몇 마디 물었습니다. -최원유 의사선생님께서는 이곳(마천)에 근무하면서. 많은 일을 하셨더군요. 노인들을 위해 각종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했을 뿐 아니라 마천 찬가를 직접 작곡작사….“하하하 마천면 주민들과 풍경이 좋아 그냥 오선지에 그려봤습니다. (마천 찬가를 제작한 게) 나중 저한텐 커다란 추억이 되겠지요”-이 노래 현재 CD 제작중이라면서요?“예”-마천 찬가 한번 들려주세요.(최원유 의사가 컴퓨터에 저장된 마천 찬가를. 튼다. 제목은 지리산골 마천) 힘차게 (♩=140)파릇파릇 산나물 돋을 무렵어느새 겨울 눈 녹고천왕봉의 운산 지나 둘레길 돌아가니시원한 여름 계곡 반기네아아 인심 좋은 동네 사람들사랑은 물레방아처럼남녀노소 돕고 감싸 가며 사는지리산 마천골이라네 -노랫말이 아주 단순하면서도 정겹습니다. 잠깐 2절 가사 좀 보자. 허허. 가을 곶감 겨울김장 장면이 나오네요? 노랫말 속에 봄여름가을 겨울이 모두 담겨있네요? 대단합니다.화제를 바꿔 최근 마천보건지소는 소나무 찜질방을 개설. 인기만점이라더군요. “찜질방. 마을 주민들 건강도 챙기고 정도 나누는 건강사랑방 역할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011년 함양군 관내 보건지소에서는 처음으로 설치되어. 마천 주민 300여명이 이용하지요. 겨울철 농한기에 지역 주민들의 건강유지는 물론 정담 나누는 사랑방 역할까지 해 줘 인기만점이지요. 나중 찜질방 한번 가 보세요. 도시에서는 체험할 수 없는 솔향기가 진동합니다. 찜질방(21㎡)은 부대시설로 샤워실. 탈의실. 휴게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세라믹탄소섬유 면상발열체 찜질방은 5.6∼1000미크론 파장의 원적외선이 방출되어 신경통. 관절염 등의 통증해소와 변비. 부인병.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고혈압. 노약자도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마천보건지소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눈길 끕니다.“요가. 에어로빅. 노래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노래교실은 함양이 넣은 불세출의 명가수 김정만 선생이 담당하죠. 매주 목요일 오후 2시30분 마천면사무소 2층에서 개최됩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노래(음악)요법 예찬가지요?"그럼요. 모찰트 이펙트라는 말이 있잖아요. 음악은 그냥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신체적인 질병을 치료하기도 합니다. 무통 분만이나 치과 진료에서 진통용으로 음악이 이용된 일도 있었는데. 두통이나 변비에 효과가 있는 음악도 있습니다" 함양의 조용필 김정만노래 교실도 인기만점-그렇습니다. 두통을 잘 듣는 음악으로는 조지 거슈원의 '파리의 아메리카인'. 베토벤의 '로망스 F장조'. 변비에 잘 듣는 음악으로는 모짜르트의 '미뉴엣'. 쇼팽의 '마주르카 춤곡'을 들 수 있습니다. 히스테리 증세가 있을 때는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 좋고. 노이로제에는 비제의 '카르멘'. 리스트의 '헝가리 광시곡'이 좋다고 합니다. -김정만 노래강사는 주로 어떤 노래를 가르칩니까? “음. 보자. 아무래도 트로트 뽕작 디스코 음악을 하죠. 트로트 뽕짝? 무시하면 안됩니다. 나훈아의 공(空) 그 노래 부르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김정만 선생은 주로 트로트 백프로. 남몰래 피는 꽃을 지도하더군요.-허허 그래요. 제가 ‘백프로’ 한번 불러 보겠습니다. Disco ♩=100나나나나나 나나나나사랑은 화끈해야 돼사랑은 솔직해야 돼백프로 맘에 쏙 드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혼자 할 순 없잖아 -이현규 마천면장에 따르면 최원유 지소장님께서는 마을 노인들에게 에어로빅댄스도 지도한다던데. “지도라기 보다는 함께 하는 거죠. 에어로빅댄스는 에어로빅 운동과 같은 취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에어로빅 운동 효과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무용을 위한 것이 아니고 건강을 위한 신체적성의 한 방법으로서 구성된 것이므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지요” -주로 어떤 에어로빅을 가르칩니다."재즈 에어로빅스. 재즈 에이로빅스는 처음 스텝을 익히는데 어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작을 쉽게 구사할 수 있지요. 신진대사를 왕성하게 해주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에어로빅을 배울 노인들을 위해 에어로빅 개요를 설명해 주시죠.“에어로빅(aerobic)이란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신체 활동에 필요한 산소와 관련된 용어로서 어원은 '산소와 함께(with oxygen) 또는 산소를 이용하며(utilizing oxygen)`라는 뜻으로부터 출발되었습니다. 즉. 에어로빅 운동은 산소이용 능력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도록 신체의 요구에 따라 오랫동안 활동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산소를 요구하는 행동을 언급하지요. 에어로빅 운동은 산소 공급 운동을 뜻하며 몸 안에 최대한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여 폐와 심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건강한 혈관 조직을 유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 찜질방은 마천주민의 살롱! 건강도 챙기고 정도 나누고. 지리산 산내음 폴폴! 국내 최고 명당에 위치해 있다.-보건지소 응접실에는 각종 건강정보가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봄철 건강법을 소개합니다.“균형 있는 식사와 간 기능을 회복시키는 음식을 드세요. 간은 비타민. 미네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저장하는 창고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 몸에서 가장 무거운 장기라고 해요. 또한. 여러 호르몬과 효소 생산을 하고 신진대사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간은 피로감뿐만 아니라 피부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서 간이 좋지 않으면 안색이 어두워지기도 한답니다. 마늘. 사과. 현미. 양파. 당근. 생강차. 배. 채소 등 간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 주시면 간 건강에도 좋고. 안색도 맑아질 수 있어요" -아무쪼록 의사 선생님께서는 의료불모지역 마천의 수호천사이십니다.먼 훗날 서울 등지에서 의사활동을 하시게 될텐데 그때 마천을 기억하시어 종종 마천에 들러 재능기부를 하시길 바랍니다.“하다마다요. 제 청춘 시절을 아름답게 연출해준 마천을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자주 방문 노인들께 인술을 펼치겠습니다. 그때까지 마천 할머니 오래 사세요”인터뷰를 마치고 보건지소를 나오는데 응접실 벽에 지리산 사진 한 점이 있습니다. 그 사진 속에서 지리산 서기가 마구잡이로 분출하고 있었습니다. 그 서기를 느끼며 최 원장의 마천 노래를 힘차게 불러봅니다. "♬ 아아 인심 좋은 동네 사람들/ 사랑은 물레방아처럼 남녀노소 돕고 감싸 가며 사는 지리산골 마천이라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