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면 하원리 기백산 자락에 홀로 살며 염소를 팔아 모은 돈 1억 원을 아무 조건없이 고향 학교의 장학금으로 내놓은 안의면의 정갑연(79) 할머니 사연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감사의 인사가 잇따르고 있다.(본지 5일·12일자 1면 참조)고영진 경남교육감은 3월14일 정 할머니 자택을 방문해 지역 학교를 위해 장학금을 기탁한 점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내복 한벌을 전달했다. 고 교육감은 "할머니의 깊은 뜻이 교육발전은 물론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며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자라나는 고향의 후배들이 본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좋은 환경에 자란 염소를 가을에 사러 올 테니 잘 먹여 놓으라"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이에 앞서 김석원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은 지난 9일 함양군 안의면 하원리 하비마을 정 할머니를 직접 찾아 이명박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대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봄볕보다도 더 따뜻하고 훈훈한 정갑연님의 미담을 접하고 깊이 감동했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큰 가르침을 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적었다.이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고 돈을 모았다는 할머니의 건강을 염려해 "조금이라도 편찮거나 불편한데가 있으면 꼭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시라"고 당부했다.이 밖에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내용의 문의전화가 함양군 안의면 사무소에도 하루에도 여러 건씩 답지하고 있다.최용배 안의면장은 "할머니가 `스스로 일하면서 살고 싶다`며 도움을 받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감사의 뜻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정 할머니는 지난달 안의면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안의고 장학회(금호장학회)에 염소를 팔아 모은 돈 1억 원을 선뜻 내놨다. 염소를 키워 매년 10여 마리씩 장에 내다 팔면서 수백여만원씩을 모았다. 지금도 산기슭 움막에서 염소 30마리를 키우고 있다.<김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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