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광스런 교회 이광범 목사“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엔 노동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엔 카톨릭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 글은 나치 독일에서 히틀러에 반대하며 정치 투쟁을 벌이다가 8년간이나 옥고를 치른 목사님의 고백입니다. 그분은 독일 고백교회의 지도자 마틴 니뮐러 목사였습니다. 이 분이 전쟁이 끝난 후 책을 한 권 썼는데 전쟁을 고발하는 내용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에 대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책이어서 독일 사회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 분이 이런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마틴 니뮐러 목사가 체포되어 투옥되어 있을 때 똑같은 꿈을 여러 번 꾸었다는 것입니다. 그 꿈은 모든 사람들이 죽어서 심판을 받는 꿈이었습니다. 모두가 심판을 받기 위해 한 줄로 죽 늘어서 있었고. 마틴 니뮐러 목사 자신도 그 가운데 있었습니다. 니뮐러 목사가 그렇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있는 사람이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왜 전쟁을 일으키고 많은 사람을 죽였느냐고 책망하시니 "아무도 나에게 복음을 전해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복음을 전해 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랬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뒤를 돌아보는데 그의 얼굴은 다름 아닌 아돌프 히틀러였습니다. 목사님은 아찔했습니다. 그를 미워하여 그의 통치에 반대하여 투쟁은 했지만. 그를 위해서 기도하며 사랑하고 전도했던 적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니뮐러 목사는 불현듯. 그렇다면 제2차 세계대전은 히틀러만의 책임이 아니라. 목사이면서도 그를 전도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바로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니뮐러 목사는 이 꿈을 한 번만 꾼 것이 아니라 매일 밤에 걸쳐 무려 일곱 번씩이나 동일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날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니뮐러야. 네가 8년 동안 히틀러를 향하여 손가락질하고 비판하며 저항만 했지. 그 동안 한 번이라도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느냐? 그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너와 한 형제임을 알지 못했느냐? 어찌하여 복음으로 사랑하지 못했느냐?" 마틴 니뮐러 목사가 이 음성을 듣고 히틀러가 저질렀던 전쟁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고백하며 통곡으로 쓴 책이 바로 ‘전쟁 책임 고백서’였던 것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마음 아픈 일들을 보면서 많은 가책을 받습니다. 전쟁의 책임이 히틀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었다고 고백하는 마틴 니뮐러 목사와 같이 우리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나와 상관없다고 침묵하고 있는 우리에게 그 책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혼. 자살. 성폭력. 학원 폭력. 학생조례안. 법정에서 김정일 장군 만세를 외치고. 인터넷에 적화통일이 되면 죽일 사람의 이름(살생부)을 대담하게 올리는 상황을 보고만 침묵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 침묵의 책임이 고통으로 나와 내 자손이 받게 되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