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지리산 여행기121  함양군 공무원 불자회 창립 10주년 기념원응 큰스님 초청 함양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기원 대법회 실황중계  함양군이 케이블카 유치 대적전에 돌입했다. 코스는 백무동∼장터목 간 4.1㎞ 구간. 함양군이 백무동 카드를 제시하자 함양군민들은 이에 화답. 군민 5000명이 집결. 2012년 1월 함양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발대식을 가졌으며 함양 케이블카 유치 서명에 돌입. 서명운동 1개월만에 1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케이블카 유치곡까지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함양군공무원불자회는 케이블카 유치 기원을 위해 서암정사 원응 큰스님을 모셔 법회를 열었는데…  백무동은 국내 최고 절경신비 자연 치유 메카로 이름 높아# 지난해 8월초. 김영해 명지대 교수(민속학 전공)가 함양을 찾아와 수발을 든 적이 있다. 김 교수는 다짜고짜 “언젠가 구 선생(필자)께서 저에게 백무동 어느 곳에 진짜배기 무당소(沼)가 있다고 했죠. 함양 온 김에 꼭 그 무당소를 보고 싶어요”무당소는 무엇을 말함인가? 백무동(百巫洞) 한문을 풀이하면 백 명의 무당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곳이다. 먼 옛날 한반도 <난다긴다하는> 무당들이 모월모일모시 백무동을 집결. 천신산신에게 국태민안을 염원했다 한다. 99명의 무당들이 꽹과리. 북. 장고를 쳐대며 외마디 소리를 질러대자 마침내 대인(大人)무당이 오경송(五更頌)을 읊조렸다.  曙色東方淨土稀 (여명의 동방은 아름다운 정토여)願我至心歸命來(원하옵니다 지심귀명하옵고)現前成就大菩堤(이 순간 대중득 이루어지게 하여지이다)  계속해서 무당들이 월경서답을(무당소 계곡 물 속에 꽂혀있는) 장대에 내 걸고. 꽹과리. 북을 쳐대니 역질은 물러가고 백무동 전역에 서기 어린 한줄기 빛이 분출했다고 옛 문헌은 전한다. 여인네 월경서답은 팥죽이 그렇듯 돌림병을 막아주는 힘이 있다는 속설이 있다. 김영해 교수와 백무동 무당소를 답사했다. 김 교수는 한참동안 무당소를 바라보더니. “무당소 물길 속에 엄청난 기 파워가 있네요. 수백만 마력의 위치에너지가 분출하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 전국 내로라하는 백명의 무당들이 이곳에 와 일월성신께 제를 올리는가 봅니다? 백무동은 그야말로 함양군 레저테마의 핵입니다. 구 선생께서. 함양군에 찾아가. 그 옛날 백무동 100명의 무당들이 제를 올렸던 그 퍼포먼스. 축제화해 보라. 건의해 보시죠?”  김영해 교수 외에도 백무동 매니아들이 많다. 희곡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은 <백무동에서>라는 불세출의 희곡을 상재했고 무속 퍼포먼스 아티스트 한영애는 이 곳에서 원혼굿을 시연. 전국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백무동은 전문산악인들로부터 국내 최고의 등반길로 사랑 받고 있다. 백무동 주변에 칠선계곡. 한신계곡 등이 있어 자연을 찾는 웰빙족들에겐 지상 최고의 무릉도원.  # 이 아름다운 백무동에 케이블카를 설치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환경부가 오는 6월까지 지리산 국립공원 한 곳에 케이블카 시범사업 대상을 확정하겠다고 밝히자 영·호남 지역 4개 자치단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전북 남원시. 전남 구례군. 경남 산청·함양군 등 3개 도. 4개 시·군. 지리산을 에워싼 이들 자치단체는 저마다 경제성. 환경성. 사업 여건 등을 내세우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에 뛰어들었다.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관광객이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함양군은 백무동∼장터목 간 4.1㎞ 구간을 빅카드로 제시했다. 함양군이 백무동 카드를 제시하자 함양군민들. 이에 화답. 군민 5000명이 집결. 2012년 1월 함양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발대식을 가졌으며 함양 케이블카 유치 서명에 돌입. 서명운동 1개월만에 12만여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지금 함양군민의 케이블카 유치 열망. 뜨겁게 분출하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곡까지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리산 케이블카 함양으로 뻗어내려/한신계곡 칠선계곡 찬란한 경관/ 2천년 역사 속에 지리산 케이블카/ 사계절 관광객이 찾아오누나/ 아아아아∼ 함양군민 하나로 뭉쳐/ 지리산 케이블카를 유치해 보자”(최완식 군수 개사 김길영 작곡 이봉조 편곡)  # 불기 2556년(2012년) 2월 27일 오후 4시. 함양군 공무원 불자회에서는 서암정사 원응 큰스님을 초청. 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기원 대법회를 열었다. 함양군 공무원 불자회(회장 강성갑 병곡면장)는 불기 2546년(2002) 창립했다. 이 단체 주요활동을 기술하면.불기 2550년(2006) 함양읍 학사루에서 사부대중 500여명 참여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날 봉축 점등대법회를 봉행했고. 함양군내 용추사 백운암 영원사 등에 산재되어 있는 고승 부도전 헌다식 봉행. 부처님 오신날 봉축 자비와 나눔의 연등달기 빛 봉축법회. 우리나라 5대 총림(해인사 통도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 순례법회. 관내 노인복지시설 연꽃사진 전달 위문 및 노스님 거주 토굴 땔감 및 봉사활동 실시 등이다.   #원응 큰스님 초청 함양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기원 대법회 이모저모를 지상중계한다.불기 2556년 2월 27일 오후 4시 함양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제1부 기념법회 축하공연이 있었다. 공연은 도우 스님의 <승무>로 시작되었다.  ▲ 도우 스님의 승무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조지훈 시 <승무>)  승무(僧舞)는 승복을 입고 추는 춤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속춤 가운데 하나이다. 승무는 흰 장삼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백옥 같은 고깔과 버선코가 유난히 돋보이는 차림으로 염불. 도드리. 타령. 굿거리. 자진모리 등 장단의 변화에 따라 춤을 춘다. 소매자락을 뿌리는 동작이나 휘날리게 하는 팔 동작은 매우 특이하며. 반주로는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이 사용된다. 승무는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리듬의 섬세한 표현과 중춤이 갖는 춤사위의 오묘함이 조화된 매우 우수한 춤으로.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킨 이지적인 춤이라 할 수 있다. 이어 김기용씨의 대금연주(대금산조 진양조). 솟대패사물놀이 예술단의 사물놀이 공연. 해피코러스합창단의 찬불가가 있었다.제2부 대법회. 이날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기립. 삼귀의를 합창했다.  원응 큰스님. “함양군에서 펼치는 케이블 유치 사업. 모든 군민이 화합. 이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원합니다”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歸依佛 兩足尊)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歸依法 離慾尊)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歸依僧 衆中尊)  삼귀의는 부처님과 법(가르침 dharma)과 승가(僧伽)의 삼보(三寶)에 귀의하는 걸 의미한다. 삼귀례 삼귀의례라고도 한다. 이어 다함께 <반야심경> 암송. 관중들은 반야심경을 절실히 암송하며 함양케이블카 유치를 염원했다. <반야심경>은 비록 260자 밖에 안되는 짧은 경이지만 불교의 진리를 가장 간명하게 설법했다고 할 수 있는 대반야경(大般若經)의 방대한 경문 내용을 집약시킨 불교의 정수이다. <반야심경>은 우리들에게 공(空)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그리고 무(無)의 정신. 반야심경에는 '무' 자가 무려 21번이나 등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서로 싸우고 질시하고 투쟁하고 그러는데 그런 것 모두 헛것이다라는 정신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준다.   원응 큰스님 걸었던 백무동 길!그곳서 同事攝 체험해 보리라# 마침내 원응 큰스님 법어를 하기 위해 석장(錫杖)을 들고 무대 위에 오르셨다.일망무제(一望無際)로 펼쳐진 지리산 추성리 서암정사에 원응(元應) 큰스님이 주석하고 있다. 스님께서는 부처님에게 공덕을 쌓기 위해 평생 사경(寫經)작업에 몰두해 왔다. 사경이란 불교 경전(經典)의 내용을 필사(筆寫)하는 일을 말한다. 원응 큰스님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설했다는 대승불교 최고 경전 화엄경 60만자를 금가루로 옮겨 적어 화제를 모았다. 스님께서 제작한 '화엄경 금니 사경'은 80권의 병풍형 책자 형태로. 늘어뜨리면 1.300여m에 달하는 대작이다.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년이며. 사용한 금의 양은 4kg. 닳아서 버린 붓만 60자루에 달한다. 큰스님은 1954년 부산 선암사에서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 전 조계종 종정 성철 스님을 모시고 수행에 몰두하기도 했다. 원응 큰스님의 법문을 들어 보자.원응 큰스님은 좀전 우리가 낭송한 <반야심경> 정신을 재삼 일깨어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름다움과 추함. 손해와 이득. 행복과 불행 때문에 울고 웃고 남과 반목하곤 합니다. 이런 것은 전부 헛것입니다. <반야심경>은 우리들에게 공 사상과 무를 가르치고있습니다. <반야심경>에 따르면 모든 현상세계는 실체가 없는 공(空)에 불과 한 거죠. 생멸의 헛된 망상만을 번복할 뿐. 영원불변의 고정된 실체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거예요. 따라서 일체만물은 자성(自性)을 소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스스로 자기다움을 지칭할 만한 게 어디에도 없지요. 반야 지혜는 바로 이렇게 제법의 실상이 공(空)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무(無) 사상!무 사상하면 정예불이(淨穢不二)가 떠오른다. 서로 상반되는 두 개의 것이 대립하지 않고 하나가 되는 것. 일체의 것이 대립하지 않고. 하나로 녹아든 경지가 무(無)이다. 이는 작게는 함양군민의 화합을 말하며 일심동체정신을 의미한다.  이윽고 원응 큰스님께서 함양케이블카 유치 기원에 대해 한 말씀하신다.“환경부가 이왕 지리산 한곳에 케이블카를 세운다 합니다. (설치) 안 한다면 모르겠으되 실시한다면 함양군이 유치했으면 합니다. 소승은 젊은 시절. 지금 함양군이 추진하는 백무동 코스를 자주 오르내렸습니다. 지금은 소승도 늙고 늙어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그곳 참 아름다운 곳이었지요”  스님께서는 이 백무동 길에서 무간삼매(無間三昧)를 체험하셨다. 무간삼매란 단절됨이 없는 삼매요. 완전한 정신 집중 몰입을 말한다. 생멸멸생(生滅滅生)과 유화전변의 이치를 관하여 무아의 상태에 들어가는 것이 바로 무간삼매다.원응 큰스님께서 방금 법문한 그 말씀. 옛날 백무동 수행길! 대목을 듣고 필자는. 한 소식을 터득했다.“아! 그래. 기회가 되면 나도 큰 스님 그 수행길. 그 길을 걸어가 보고 싶구나"그 길을 밟으면서. 불보살이 중생들에게 시험한 애어섭(愛語攝). 동사섭(同事攝)을 온몸으로 체험해 보고 싶다.  # 원응 큰스님 법문이 끝나고 이날 참석한 청중들은 기립. 사홍서원을 낭송했다. 사홍서원(四弘誓願)이란. 불자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4가지 큰 서원을 말한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라(衆生無邊誓願度)번뇌를 다 끊어오리라(煩惱無盡誓願斷)불도를 다 이루오리라(佛道無上誓願成)  이날 법회에 참석한 함양군민들은 함양 백무동 케이블카 유치를 부처임께 기원하며 마음속으로 한번 더 사홍서원을 암송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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