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60편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8. 계성편(戒性篇)   9장내가 만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욕을 먹더라도 귀먹은 척하고 옳고 그름을 따져 말하지 말일이다. 비유하자면 이는 불이 허공에서 타다가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다. 내 마음은 이 허공과 같으니 너희 입과 혀만이 나불댈 뿐이다.  <원문原文> 我若被人罵(아약피인매)라도 洋聾不分說(양롱불분설)하라 譬如火燒空(비여화소공)하여 不救自然滅(불구자연멸)이라 我心(아심)은 等虛空(등허공)이어늘 摠爾飜脣舌(총이번순설)이니라.   <해의解義> 이 장 역시 앞장과 맥락이 같다. 남이 나를 욕할 경우에라도 귀먹은 체하고 시비를 가려서 말하지 말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비방할 때 가장 크게 상처를 입는 사람은 비방하는 사람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고리키의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욕은 한꺼번에 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욕을 먹는 사람. 그것을 전하는 사람. 그러나 가장 심하게 상처입는 자는 욕을 퍼부운 그 자신이다'  <주註> 被人罵(피인매) : 남에게서 욕을 당하다. 聾(양) : 거짓. 說洋(분설) : 시비를 가려서 말하는 것. 不救(불구) : 여기서는 불을 끄지 않는다로 해석. 飜(번) : 펄럭이다. 여기서는 나불댄다로 풀이됨. 脣舌(순설) : 입술과 혀.     10장모든 일에 인정(人情)을 남겨두면 훗날 만났을 때 서로 좋은 낯으로 대하게 되리라.  <원문原文> 凡事(범사)에 留人情(유인정)이면 後來(후래)에 好相見(호상견)이니라.   <해의解義> 인간이 따뜻한 마음을 잃을 때 가장 비참한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이다. 따뜻한 마음 곧 선(善)이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이며 이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이 이성과 양심을 잃어버린다면 그 어디에도 그 자신 참다운 인간이란 표징이 사라지는 것이다.명심보감의 편자가 말하는 모든 일에 인정의 여지를 남겨두라는 것과 뜻이 통하는 것으로 맹자에 '사람은 누구나 다 남에게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두 가지 교훈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한결같다. 그것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언제나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이다.  <주註>凡事(범사) : 모든 일. 모든 일상사. 留(유) : 남겨두다. 後來(후래) : 뒷날. 다가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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