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격전지 부산 '문풍' 대항마 없나? 홍사덕 vs 문재인 ▲ 홍사덕이번 4.11총선 구도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문재인(59) 고문과 새누리당의 대결구도다. 일찌감치 새누리당의 텃밭격인 부산 사상구에 진을 치고 본격 레이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문고문은 연일 치솟는 상종가에 대권주자 선두를 오르락 거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43.0%(박)대 44.3%(문). 44.9%(박)대 44.4%(문)의 근소한 차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사상구 출마지역 역시 새누리당 예비후보인 김대식(49) 권익위 부대위원장. 김수임(53. 여) 산부인과 원장. 손수조(27. 여) 광고홍보 회사원. 신상해(55) 전 부산시의원을 모두 크게 앞섰고. 사상구의 터줏대감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 홍준표 새누리당 전 대표와의 여론조사에서도 앞질렀다.더욱이 민주통합당측은 문재인 효과를 극대화시켜 문성근(북강서을) 최고위원과 김경수(김해을) 전 청와대 비서관까지 문풍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 김영춘(부산진갑)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내륙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가세. 이번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은 최소한 15석 이상 확보하지 않겠는가 하는 정가의 시각도 틀린 말로 보이진 않는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미 수도권을 잃어버린 형국이 되어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터에 영남권에서 야당에게 교두보를 내준다면 가히 총선도 물론이거니와 대선까지도 물 건너갈 것으로 정가는 분석한다.최근 홍준표 카드와 정몽준 카드를 만지작거리다가 놓았지만 홍준표 전 새누리당(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전 대표 역시 문고문과는 부담되는 상대라는 것이 이곳 부산의 시각이며. 두 사람 모두 차라리 수도권이 낫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사상 토박이에다가 전셋집 보증금 3000만원으로 선거판에 뛰어들어 "문재인 고문을 잡겠다"는 손수조(27) 역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막상 본선에 오르면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고문의 대항마. 홍사덕!그렇다면 문고문의 대항마는 없는 것일까. 부산에서 평가가 좋은 김세연(40)의원도 대항마로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홍사덕 의원만한 인물도 없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정치1번지 종로에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지만. 여타 거물급 의원들에 비해 부산지역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홍사덕의원 같으면 승산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홍의원은 한 지역구에 오래 머물며 정치활동을 한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여당에서 오래 머문 적도 없다. 지난 11대 민한당으로 정계에 입문. 통합민주당과 무소속을 거쳐 현재 새누리당 소속의원인 그는 18대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으로 아무 연고도 없는 대구로 내려와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꺾어 국회에 입성했다. 최근 당에 거취를 일임한 홍사덕의원은 친박 좌장으로서 자칫 다른 중진들의 불출마를 유도하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판단. 공천마감일까지 기다려 거취를 당에 일임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어찌했건 홍의원은 오랫동안 한 지역구에 기득권을 누리며 변화를 모르는 의원도 아니다. 인적 쇄신작업 이라는 틀에 갇혀 중진이라는 이유만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번 4.11총선에서 공천을 당에 일임한 자세는 희생적 결단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없이 크기만한 그릇참신한 신인도 좋지만 야당과 싸워 이길 경륜있는 후보가 절실한 때에 홍사덕의원과 같은 중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여론도 만만찮다.정부나 정치권을 향해 쓴 소리 바른 소리를 아낌없이 날리는 단호함을 보여준 그의 태도에 많은 국민들이 지지와 박수를 보낸바 있다. 매너좋은 정치신사로 불리는 그의 입에서 서슴없이 '개자식' 발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답답한 국민들의 속을 후련하게 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분단과 휴전의 상황에서도 동포에 대한 지원과 관심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그도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단호하고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권을 향해 서슴없이 질타하고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그이기에 가능했다. 아닌 줄 알면서도 어느 누구하나 말 한마디 못하고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을 때 그의 행동은 그야말로 진정한 정치인 이라는 누리꾼들의 지지가 쇄도했다.최근 홍사덕의원은 친이계의 상징적 인물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새누리당에 가장 필요한 한 사람으로 꼽았다. 새누리당의 결집과 이번 총선은 물론이거니와 대선승리를 위해 계파간의 분열이 가장 큰 내부의 적임을 좌시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런 홍의원 역시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재오 전 특임장관에 대해 피해의식이 있을 법하나 대의명분 앞에서는 한없이 크기만한 그의 그릇됨을 짐작할 수 있다. 야당적 기질 순탄치 않은 정치여정주로 야당과 무소속의 길을 걸어온 홍사덕의원의 정치여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11대 민주한국당 국회의원(영주 풍기 봉화 영풍)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12대 신한민주당. 통일민주당. 통합민주당. 13대 직선제 개헌이후 양김의 분열로 무소속 출마해 서울 강남구에서 낙선했고. 14대에는 3당 합당을 거부한 이기택이 이끄는 꼬마 민주당과 김대중이 이끄는 신민당이 통합하자 통합민주당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다시 1995년 김대중이 정계 복귀하면서 통합민주당에서 소속의원들을 탈당시켜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자 이에 반발. 15대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됐다. 이후 1997년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문민정부의 마지막 정무장관으로 입각하기도 했으나 당시 여당이었던 신한국당에 입당하지는 않았으며. 1998년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2000년 초까지 무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하였다.한나라당에는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 박근혜 당시 부총재와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비례대표로 국회 부의장까지 지냈다. 그러나 2005년 노무현대통령 탄핵열풍이 가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기 광주 재보선당시 무명의 경기도지사 정진섭 후보에게 공천권이 밀려. 한때 섭섭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전선을 형성하기도 했다.이후 18대 한나라당 대선경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이명박 후보 양측의 제의를 모두 받았지만 약자를 돕겠다는 소신으로 박근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전을 이끈 바 있다. 이후 친이계 쪽의 공천학살?로 공천을 받지 못해 대구서구에 친박 무소속 후보로 출마. 당선됐다. 잃어선 안될 알짜 중진경기 광주 재보선의 불편한 관계를 접고 끝까지 박위원장편에서 도왔던 홍의원의 강직함과 사람됨을 좋아하는 참 누리꾼들은 "정권탈환을 노리는 야당에 밀리지 않으려면 홍사덕의원같은 알짜 중진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당이란 다양한 인재. 다양한 구성원이 모였을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듯이 위기관리 능력이 있는 맏형격인 중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조건 바꾸는 게 혁신이고 쇄신이 아니다. 결함없는 멀쩡한 냉장고를 10년 됐다고 버리고 새 것으로 교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진정한 인적쇄신은 한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기득권을 누리며. 구태정치를 해온 사람들을 가려내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 지역과 국가발전보다 개인의 권력과 출세만 저울질해오는 동안 정체된 변화로 지역성장을 등한시해온 인물. 기획과 아이디어가 고갈돼 더 이상 새로운 에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무능한 인물을 척출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이번 공심위와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더 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정치1번지 종로든 부산 사상이든 대구 서구든 간에 홍사덕 의원을 하루빨리 중용해야 한다. /김홍범 칼럼니스트 rokmc36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