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8. 계성편(戒性篇) 7장자기 자신을 굽힐 줄 아는 사람은 능히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을 것이로되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적을 만나게 될 것이니라. -경행록 <원문原文> 景行錄(경행록)에 云(운). 屈己者(굴기자)는 能處重(능처중)하고 好勝者(호승자)는 必遇敵(필우적)이니라. <해의解義> 사람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언제나 양보하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나를 굽힐 줄 모르고 사양할 줄 모르는 사람이면 일을 원만히 해나갈 수 없으며 따라서 중요한 지위에 처할수도 없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고루 있는 법이다. 따라서 매사에 남보다 앞장설 수도 없으며 더구나 언제나 이길 수도 없다. 그런데 언제나 이기려고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적을 만날 함정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처신은 언제나 겸손하게 하되 자신을 과시하는 교만한 생각은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주註> 屈己者(굴기자) : 스스로를 굽힐 줄 아는 사람. 重(중) : 중요한 위치. 遇(우) : 만나다. 조우하다. 8장악한 사람이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착한 사람은 아예 이에 대꾸하지 말라.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이 맑고 한가하지만 꾸짖는 사람은 입이 뜨겁게 끓는 것과 같다. 이는 마치 사람이 하늘에 대고 침을 뱉는 것과 같아서. 그 침은 다시 자기 몸에 떨어지느니라. <원문原文> 惡人(악인)이 罵善人(매선인)커든 善人(선인)은 摠不對(총부대)하라 不對(부대)는 心淸閑(심청한)이오 罵者(매자)는 口熱沸(구열비)니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하여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해의解義> 우리 속담에 '누워 침뱉기'라는 말이 있다. 이와 의미가 같은 말로 '비방이란 자기에게 돌아오는 화살이다'라고 말한 인물은 장자이다. '꾸짖는 사람은 입이 뜨겁게 끓는 것과 같다'는 말과 같은 맥락을 가졌다고 할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약한 인간인 바에야 더욱 일고할 가치도 없다. 그러므로 이 편이 오히려 한가하고 맑은 마음을 지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註> 罵(매) : 꾸짖다. 摠(총) : 도무지 또는 아예. 不對(부대) : 대응하지 않다. 熱沸(열비) : 뜨겁게 끓어오르다. 唾天(타천) : 하늘에 침을 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