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도의원 문정섭우리속담에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는 말이 있다. 본격적인 고로쇠 채취기간이 다가왔다. 고로쇠는 인간의 뼈를 이롭게 한다는 수액이다.우리군내에서는 마천면을 비롯하여 안의나 서하. 서상. 백전면 등지에서 채취를 하여 농가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98년과 99년도 필자는 마천면장에 재직한바 있으며 마천면의 경우 고로쇠를 아무 곳에서나 채취할 수가 없었고 국립공원의 허가를 득해도 마을마다 일정한 채취구역이 있었다.특히 삼정리 경우 채취할 수 있는 산 전체가 영원사 사찰임야가 많아 하정과 양정. 음정마을별로 일정한 구역이 정해져 있었고 상무주 암자 주변은 영원사 측에서 상무주암 스님한데 관리권을 위임하여 이 일대는 덕전리 뇌전마을 주민들이 수년간 채취를 해왔다는 것이다.하지만 봄철 산불위험은 물론 채취기간 후 비닐 및 호수 등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고 또 겨울철 작업 시 시끄럽게 떠들고. 실덕이나 뇌전마을 주민들이 상무주암을 찾아주지 않는데도 약간의 불만을 가진 스님께서 고로쇠 채취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면장에게 보고를 한 것이다.필자는 1979년도부터 산림 내 불법건축물 정비 담당자로서 상무주암의 법당과 산신각 단층 보수공사와 관련 수십 차례 절을 방문하여 스님과 인연을 맺어왔고 그 후에도 삼정산을 등산하면서 절을 찾아 인사하면 스님은 우리 일행이 점심을 먹을 때는 맛있는 된장과 양배추를 주시곤 했다.이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필자는 마침 그 날이 토요일이라 스님을 한번 만나보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상무주에 올랐다. 산을 오르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눈이 막상 상무주에 도착해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려올 무렵엔 30㎝정도의 눈이 쌓여 애를 먹었다. 그리고 결과도 신통치 않았다. 스님의 불만사항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필자는 스님으로부터 명쾌한 답변도 듣지 못하고 하산하였는데 이튿날 이른 새벽에 스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스님은 면장이 하산하고 나서 밤새도록 잠을 자지 못했다는 것이다. 면장이 자기 일도 아닌데 눈이 그렇게 내리는 날 상무주까지 방문한 성의에 감동해 향후 2년간은 고로쇠 채취를 허락해 주신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뒤 마을 이장한테 지금도 그곳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느냐고 물었더니 "면장님이 마천을 떠난 후 3년 차부터는 채취를 승낙해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뇌전마을에서만 1년에 1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들었는데 안타깝기만 했다.우리주변의 마을 인근이나 마을 내에는 많은 사찰과 암자가 있고 교회나 공장. 축사가 있어 항상 주민들과 잦은 마찰로 고소나 고발 건이 있다. 서로가 양보하고 협조하고 배려하고 도와 주는 등 오는 정이 있어야 가는 정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이러한 현실을 중간에서 해결하는 일이야말로 공무원들의 몫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