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교육이 질적 향상이 거듭될수록 함양읍내 학교로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면 지역 중학교의 공동화가 심화돼 존폐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3일 함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12학년도 수동초 졸업생은 27명. 이중 23명이 수동중학교 학군에 해당되나 13명의 학생이 함양중학교 입학을 위해 함양읍으로 주소지를 옮겨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교육당국은 거주지 이동에 대한 현지 조사를 벌여 2세대에 대해서는 승인을 하고 나머지 11세대에 대해서는 재조사를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학부모 입장은 다르다. 수동면 김모씨는 "자식을 위해 교육을 시키는 부모의 입장에서 교육환경이 나은 읍내권 학교를 선호하는 게 뭐가 잘못된 것인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읍내에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어 주거지 이동으로 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 이 사람들도 수동면에 일터가 있고 살고 있는 집도 그대로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현재 수동중학교는 2013년에 분교장 격하로 계획된 학교다. 언제 폐교될지 모르는 학교에 누가 자식을 보내고 싶겠냐. 학교 유지를 위해 내 자식을 희생시킬 부모가 누가 있겠는가? 학교유지가 교사를 위한 것이냐. 동문을 위한 것이냐"고 반문하며 "가난하면 자식교육도 마음대로 못 시키는 것이냐"며 울분을 토했다.함양교육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수동초의 문제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안의 초등학교다"라며 "안의 초등학교는 졸업생 36명. 이중 17명이 거창으로 주소지를 옮겼으며 이 중 일부는 아예 가족 전체가 거창으로 이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는 함양에서 유일하게 사립학교인 안의중학교가 재단의 이기주의적 운영으로 낳은 결과다. 안의중학교는 30여년 전의 교사가 지금도 그대로 교육하고 있는 등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이 학교의 진학을 피하기 위해 이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또 이 관계자는 "안의중의 문제는 함양교육발전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여러모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역민들이 다시 한번 중지를 모을 때"라고 말했다.이모(안의면)씨는 "함양중학교 진학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일터가 안의면에 있는 관계로 사실상 이사하기가 어렵고 ‘위장전입’등이 밝혀지면 사회적으로 웃음거리가 될까 해서 고민 끝에 거창으로 상급학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함양고가 명문고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림에 따라 함양고에 들어가기가 매년 더욱 힘들어 지고 있다. 이는 함양지역 6개 중학교에서 올해 함양고 진학률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읍내에 있는 남중과 여중에서는 30% 수준에서 함양고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나 면 지역학교에서는 마천중 2명. 나머지 학교는 1명씩 입학한 게 전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읍내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심할 경우 위장 전입까지 불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이유를 설명했다.관계자는 또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수동중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학교 살리기 발전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활용해 학생 유출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함양교육지원청에 관내 소규모학교 통·폐합 대상학교는 위림초등학교와 수동중학교가 해당되며 이 두 학교 학부모. 주민. 동창회에서 2013년까지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신입생(1학년) 수가 20명 이하일 경우 분교장 격하보다 폐교화 하는 것을 공론화 한다는 방침이다.<하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