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양경찰서 경장 박인철“모두의 책임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대중의 무책임 즉 방관자적 효과를 나타내는 말이다. 1964년 이탈리아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성이 강도의 습격을 받아 칼에 찔려 도와 달라고 소리쳤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그녀의 외침에 놀라 도망가던 강도는 아무런 도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돌아와 그녀를 다시 수 차례 칼로 찌르고 돈을 강탈해 갔다.결국 자기와 직접 연관된 일이 아니면 복잡하게 얽히기 싫어하고 나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해결하겠지 하는 대중의 무책임 때문에 한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먼 나라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실제로 이런 일들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일어나고 있다.지난 12월 모두의 무관심 속에 대구와 인천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중학생이 스스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날로 심각해져 가는 학교폭력 문제의 시급함을 반영하듯 자살 사건 이후 각계에서 대책들을 내 놓고 있다. 경찰에서도 인터넷. 스마트폰. 문자를 이용해 신고가 가능한 안전Dream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경찰서 봉사활동 운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관심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의 절반 정도는 일이 커지고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제 경찰. 교사. 부모뿐만 아니라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아이들이 우리사회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할 때 어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돌아 봐야 한다. 내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나서 해결하겠지 하는 생각에 미온적으로 대처 해 왔는지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아이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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