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TalkTalk 84회 지리산학교졸업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 졸업장 수여▲ 누구를 축하하러 온 친구들일까지난 9월에 지리산학교남원·함양이 처음 문을 열었고 7개의 강의를 개설하였으나 신청자의 부족으로 5개의 강의만이 진행되었었다. 등록한 학생은 모두 18명이었고 그 중 음식에 관련된 강좌에 10여명이 수강을 하였다. 15주의 강의를 하고 16주차인 지난 주말에는 그간에 교육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생들의 작품발표회를 겸한 졸업식을 하였는데 제법 풍성하고 재미있는 행사가 되었다. ▲ 어머니의 시 낭송을 위한 아들의 배려▲ 나누던 차와 다식교육을 받고 졸업을 하는 시기가 가을과 겨울에 연해 있으므로 계절에 맞는 음식들이 나와서 행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차와 음식을 나누고 즐기는 졸업식이 되었다. 몹시 추운 날이었으나 추운 줄도 모르고 특강과 함께 진행된 두 시간이 넘기는 긴 행사였음에도 모두 지루한 줄을 모르는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든 행사였다. 건조하고 추워 감기에 잘 걸리는 시기이므로 폐를 촉촉하게 해주는 닭요리와 보신하는 떡. 소화를 돕고 추위를 물리치는 생강요리. 목의 건강에 좋은 무요리.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고 폐와 신장을 돕는 서여향병. 겨울을 이기는 차와 다식. 김장무로 만든 무피클과 단호박설기떡. 된장으로 만드는 두부장떡 등이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물론 졸업하는 교육생의 수는 적었지만 구례나 하동 등에서 축하를 위해 달려오신 분들을 포함하여 오십 여 명이 모여 성황리에 치러낸 훌륭한 첫 졸업식이 되었다. 음식이 있어 더 의미 있고 즐거운 졸업식이 되었다. ▲ 다식과 쿠키▲ 지리산 학교 졸업음식 전시음식을 나누는 일은 건강이나 맛을 떠나 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음식을 같이 나눈다는 것은 처음 만나는 사이라도 십 년은 된 것 같은 친밀감을 가지게 하며 평소에 다소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하더라도 언제 그랬냐싶게 잊게 해주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문을 닫아걸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지 않고 있던 밥상 위의 음식을 이제는 접시에 담아 들고 밖으로 나올 때라 생각한다.곧 설이다. 이웃집에서도 가래떡을 하겠지만 우리 집에서 뽑은 가래떡을 나눠준다 해서 나쁠 일은 없다. 전도 부쳐서 나누고 만두도 빚어서 나누자. 그래서 이번 설이 지나고 나면 함양의 동네마다 헐뜯고 싸우는 일 없이 모두 위하고 배려하느라 나오는 큰 웃음소리만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3월이면 지리산학교 2기 개강이다. 설에 나누던 웃음과 사랑을 가득 안고 지리산학교 남원·함양으로 사람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기를 기원한다. 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ggum234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