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화남농원 민갑식 농부 부부. 둥근마. 백하수오. 곶감을 생산한다. 따님이 산림학 박사인지라 남과 다르게 지식경영을 하고 있다. 나의 삶 나의 생각청결 곶감으로 전국적 화제 모은 유림면 화남농원 민갑식 농부 “음식은 무엇보다 청결해야 한다 생각함니더. 산에서 난다고 해서 무조건 깨끗한 건 아이지예. 그걸 잘 손질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하는 기 농부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함니더.연전. 제가 생산한 농작물을 드신 소비자 한 분이 찾아와 당신 작물 참 깨끗합니더. 나(소비자). 당신에게 뭘 도와주고 싶은데 그걸 받겠소. 하며 그 분이 농기계를 한 대 사주더군요. 순간 눈시울이 벌겋게 되부렸슴니다. 농사짓는 보람 그때 느꼈슴니더” 시상(곶감 표면의 흰가루)은 담과 폐열을 없애준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김영삼의 말이다. 의역하면 “박정희 정권이 제아무리 독재를 해도 반드시 민주주의는 온다” 한국 정치분야 최고 이빨 유시민의 말이다. “정동영(전 대통령후보)이는 곶감만 빼묵고 36계 줄행랑쳤습니다”이로써 정동영 별명은 ‘곶감동영’이 되었다. 유시민 정치조어 어원은 이렇다. 2007년 9월 MBC-TV 백분토론. 손석희 사회자가 유시민에게 정동영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부여한다. 유시민 비장한 목소리로 “김대중-노무현이 채운 곶감을 정동영후보가 제일 많이 빼먹었잖습니까? 정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당의장 2번과 통일부장관까지 하고… 그런데 곶감단지 안에 곶감이 없자 그냥 단지를 버리고 새로운 단지를 쫓아 다녔습니다”유시민 폭탄선언이 있은 후 후폭풍이 발생하고 말았다. 서울 경동시장 곶감 씨가 말라버린 것이다. 유시민 말고도 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치관을 밝힐 때마다 곶감을 즐겨 사용하는데. 홍문종(전 국회의원. 친박의 핵심)의 말이다.“공약 실천에 필요한 재원 마련에 대한 고민없이 우선 당장 달콤한 곶감부터 들이미는 정치인의 얍삽함부터 나무랄 일이다. 무상이 됐든 반값이 됐든 국민 복지의 질을 높이겠다는 데야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대부분의 공약들이 ‘선거용’에 그치고 마니 문제다”이렇듯 유명정치인 어록에 힘입어 곶감은 ‘맛의 지존’으로 등극. 화제만발이다. 곶감은 생감을 완숙하기 전에 따서 껍질을 벗겨 건조시켜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꼬챙이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건조시켜야 한다. 완전히 건조되면 표면에 포도당의 흰가루가 생긴다. 이 흰가루를 한방에서는 시상(枾霜)이라 하는데 요놈이 물건이다. <본초비요>라는 한방 문헌에 따르면 '곶감은 비장을 강하게 하고 폐를 윤활하게 한다. 시상(곶감 표면의 흰가루)은 담과 폐열을 없애준다' 고 되어 있다. # 지난 연말 여류소설가 이나미씨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책 제목은 ‘수상한 하루’(랜덤하우스 발행). 답례로 어떤 걸 선사할까 고민하다. 옛다 모르겠다. 소설가에게 쪽지를 보냈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데 무엇을 보낼까요?” 그녀. 한사코 거절하다가 마침내 "이왕 보내주시려면 함양 곶감이 맛있다는데 그걸…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답장이 왔다. 그런데 답장 마지막 문장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팔순 노모께서 곶감을 아주 좋아해요. 보내주시면 팔순 노모께 선물하고 싶어요”아이고 큰일났네. 여류작가 팔순노모가 드신다면 분명 연세가 드셨으므로 이가 좋지 않을 터. 그렇다면 솜송이처럼 폭신폭신한 곶감을 선사해야 하는데. 그걸 구입하려면 가격이 만만찮을 건데. 해서 필자는 함양 정보통 이태상(마천석재 운전수)에게 전화를 했다. “함양서 최고로 좋은 곶감 구하려 한다. 오데고?"“유림 화남농원이라고 있다. 곶감을 아주 청결하게 손질해 이미지가 좋은 농원인 걸로 알고 있다”전화를 끊고 ‘화남농원’ 인터넷 검색을 했다. <함양 유림(손곡)이라는 시골마을에서 감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가족이 만들어 더욱 믿음 가는 화남농원입니다. 055)962-6794.많이 주문해 주세요^^ http://blog.daum.net/hwanam6794/2> ▲ “가족이 만들어 더욱 믿음 가는 화남농원입니다. 055-962-6794 많이 주문해 주세요^^”#함양군 유림면 손곡리. 유림면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마을 남에서 동으로 엄천강이 흐른다. 네비게이션의 힘을 빌려 화남농원(친환경 인증농가)을 찾았다. 농원 앞에 수령 500년 느티나무가 늠름하게 서있고 농원 초입에 무 시래기가 햇빛 아래서 건조되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풍경이 연출되고 있어 마음 마저 포근해진다.“오데 우리 집 끼(것)라 해서 좋은 기 업심더. 함양 곶감 전부 다 맛있는데 허참. 그냥 오신 김에 곶감 맛이나 한번보고 가세요”화남농원 주인장께서 명함을 건넨다. 민비 할 때 그 민씨다. “우리 집 주종은 고종시입니더. 고급품종이지예”고종시(高宗枾)란 무엇인가.“고종 황제가 뛰어난 맛에 탄복해 '고종시’로 명명됐지요”고종시. 보통 감보다 알이 잘고 씨가 없으며 맛이 달다. 잘 익으면 껍질이 선명한 홍색을 띤다. 곶감. 대체의학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인장께서는 (쑥스러워) 화남농원 자랑 못할 것 같아. 이 나그네가 농원 자랑 좀 해야겠다. 화남농원 민갑식 대표는 현재 함양곶감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산림청에 따르면 함양곶감영농조합법인(대표 민갑식)이 2009년 12월 지리적표시등록을 신청한 '함양곶감'이 지리적표시등록심의회의 심의에서 지리적 특성과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1일자로 산림청 지리적표시 제39호로 등록됐으며 산청·상주·영동에 이어 곶감으로는 네 번째다.지리적표시등록심의회는 지난해 함양곶감 생산자 556명이 생산한 곶감 2215t 중 품질이 우수한 750t을 심의했다. 심의는 두 차례의 서류심사와 현지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함양곶감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함양 지역의 토양·기후·바람의 영향으로 천연당도가 적당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해 감칠 맛이 있고 육질이 연해 식감이 부드러운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 최근 들어 곶감이 대체의학 분야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비염치료에 곶감현미죽이 그만이라는군요.“그래요? 곶감은 고의학서에 따르면 폐에 그렇게 좋다고 합디다. 나중 우리 농원에서 곶감현미죽. 곶감 음료 같은 걸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곶감 현미죽은 이렇게 만든다. ■주재료현미 1컵. 참기름 1큰술. 곶감 1개. 물 2컵. 소금 약간. ■ 만드는 법1.현미는 물에 씻은 다음 충분히 불려 물기를 빼놓는다.2.곶감은 반으로 잘라 씨를 빼고 잘게 썰어놓는다.3.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물기 뺀 현미를 넣어 볶다가 물을 부어 끓인다.4.현미가 충분히 풀어지면 잘게 썬 곶감을 넣어 끓인다.5. 맛이 잘 어우러지면 불에서 내리고 소금으로 간하여 그릇에 담는다. - 곶감 효능을 살펴보면?“곶감에 탄신 성분이 있어 설사를 멎게 합니다.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어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되고 각종 기관지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흐흐”또. 위와 장을 두텁게 만들어주며 비위를 강화시켜 준다. 정력강화 및 정액생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민 대표께서는 곶감 외에 무엇을 생산하나요.“백하수오. 둥근마 등입니더”하수오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에 하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 약초를 먹고 머리카락이 까마귀머리처럼 까맣게 되었다고 하여 불려졌다고 전해진다. “하수오의 덩굴과 줄기가 서로 엉켜서 자라는 모습을 두고 부부가 교합하는 것 같다하여. 으하하하. 야교등(夜交藤). 교경(交莖). 교등(交藤). 야합(夜合)이라고 하지요”한의학적으로 하수오의 성질은 따뜻하고 쓰면서 단맛이 난다. 정혈(精血)을 자양하며 풍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는데. 숙지황(熟地黃)과 비슷하며 보혈(補血). 강장(强壯). 강정(强精)제로 이용된다. 그래서 머리카락이 일찍 희거나 혈허(血虛)로 머리가 어지러운 증상.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고 아플 때. 근골이 시리고 아픈 것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 둥근마는 일명 '산에서 나는 장어' 라고 불리잖아요?“원기회복과 스테미나 증강에 좋다고 합니다. 둥근마를 우유. 꿀과 함께 갈아 많이들 드시죠. 저는 현미. 찹쌀과 함께 둥근마를 넣어 제가 좋아하는 둥근마 현미죽을 자주 해 먹심더”- 끝으로 지면을 통해 화남농원 노하우 한 자락 하시죠.“저는 그렇슴니더. 곶감이나 둥근마나 하수오나 전부 우리가 먹는 음식 아입니꺼. 음식은 무엇보다 청결해야 한다 생각함니더. 산에서 난다고 해서 무조건 깨끗한 건 아이지예. 그걸 잘 손질해 소비자에게 공급해야 하는기 농부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함니더. 그 외 저가 남에게 내세울 건 없슴니더. 저는 지금 함양곶감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데예. 해서 함양농민들에게 영농기술을 전파하고 있습니다. 교육할 때 기술보다 마음가짐을 더 교육시킴니더. 연전. 제가 생산한 농작물을 드신 소비자 한 분이 찾아와 당신 작물 참 깨끗합디더. 나(소비자). 당신에게 그 무엇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걸 받겠소. 하며 그 분이 농기계를 한 대 사주더군요. 순간 저는 눈시울이 벌겋게 되부렸슴니다. 농사짓는 보람 그때 느꼈슴니더”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