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웃어야 함양이 웃습니다▲ 우인섭 대표이사며칠 전 외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래봬도 손주가 셋이나 됩니다. 셋이서 놀다가 둘째가 쪼르르 달려와서 저에게 조잘거립니다. 동생이 잘못한 걸 할아버지에게 고자질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 귀여운 둘째 편을 들어주면서 막내를 혼내려했죠. 그런데 딸아이가 이걸 지켜보더니 저더러 그럼 안된다 합니다. 왜냐면 고자질하는 것도 나쁘다면서 말이죠.저는 요즘 젊은 사람들 교육관에 맞춰줘야 한다는 생각에 둘째 편을 들어주려다 말았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둘째가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동화책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린이TV 내용 같기도 하고. 아님 정말 있었던 이야기 같기도 했지만 어쨌든 종잡을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론적으로 둘째 손주 녀석이 고자질한 탓으로 엄마에게 혼날까봐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입니다. 딸아이가 그러더군요. 어린애들은 책 속. TV속. 현실 속. 머릿속의 이야기가 뒤섞여 거짓말과 참말이 한꺼번에 쏟아 낸다고요. 하지만 전 제 손주가 참 이쁩니다. 솔직히 거짓말을 해도 이쁩니다. 왜냐면 거짓말이 눈에 다 보이니까요. 그리고 이 녀석이 조금만 더 자라면 거짓말과 참말을 구분할 줄 알고 잘 다듬어 쓰리라 믿기 때문이죠. 물론 교육을 잘 시켜야 겠지만요. 누군가 얘기하더군요.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가 커서 뭐가 되겠냐고... 제대로 교육을 시키면 동화작가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사기꾼이 된답니다.그럴듯한 얘기인 것 같더군요. 모쪼록 제 손주가 행여 동화작가라도 되면 여러분들은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고 녀석 어릴 때 거짓말도 수없이 해 재꼈겠구나' 라구요.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어째 이 녀석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잘도 웃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해 봐서 아는데 거짓말하면서 웃는 것까지는 절대 안 되는데 말입니다. 어쨌든 거짓말을 해도 웃으면서 하는 제 손주를 보며 천진난만한 게 저런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주 신문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신년호를 낼 때면 각오가 새롭습니다. 특히 신년호 1면은 더욱 고민거리입니다. 그것은 바로 일년간 주간함양의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첫 신문을 제작하면서 1면 기획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여러 번의 기획회의를 거치며 편집위원들과 의견도 나누며 이렇게 해볼까. 저렇게 해볼까 고민에 고민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안건이 나왔지만 보시는 바와 같이 이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하!하!하! 웃는 얼굴을 찾아다니느라 취재기자가 꽤 힘들었죠.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니 어색해 하며 손사래를 쳤겠지요. 신문에 나온다고 하니 창피하다며 멋쩍어했겠지요. 웃는 얼굴을 찍는다니 웃는 것도 일이라며 힘들어했겠지요.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김치∼ 웃어보세요"라고 말하기를 수천 번은 했을 테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분의 환한 얼굴입니다. 보기만 해도 따라서 미소가 머금어지지 않습니까?뽀송뽀송한 아이 같은 피부는 잃었지만. 주름 때문에 웃는 얼굴도 어색하지만. 크게 웃어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겠지만. 그래도 올해는 여러분들이 많이 웃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주간함양과 함께 말입니다.그럼 이야기를 되돌려서 거짓말에 대해서 마무리를 해 볼까요? 어른들의 거짓말에 대해서 말입니다. 사기꾼조차도 되지 못한 어른들이 하는 거짓말은 참 추잡하지 않습니까? 책에 있는 것도 아니고. TV에 나온 내용도 아니고. 오로지 머릿속에서 나왔거나 주워들은 얘기에 살을 붙인 것일테니 더욱 그렇지요. 그러니 어른들은 거짓말할 때 웃지도 못합니다. 아마도 이유는 이 때문이겠지요. 아이들은 거짓말인지 모르고 하니 웃을 수 있고 어른들은 거짓말인지 알고 하니 어찌 웃음이 나오겠습니까. 세월을 거꾸로 돌려 순진무구한 아이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어찌해야 할까요.내 안에 어린 아이의 환한 얼굴을 담아 놓으세요. 그리고 올 한해 연습을 해서라도 많이 웃는. 잘 웃는 함양인이 되어보는 건 어떨지요. 당신이 먼저 웃어야 함양이 웃을테니까요. 독자 여러분. 하!하!하! 웃으면 복이 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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