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뉴스 함양여성합창단 송년음악회  함양은 음악의 도시로 변모하는가? 언제부터인가. 함양읍 거리에 음악이 넘실거렸다. 지난 봄 나는 함양읍 동문 4거리 파리바케뜨 앞에서 배따라기의 ‘그대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를 들었다. 이 노래는 멜로디 색채가 아주 선명한 소품곡이다. 이 노래를 길거리에서 듣는 순간. 나는 20대초반. 첫사랑 여친(여자친구) 얼굴이 떠올랐다. 그녀는 이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   “♬ 나는요 비가오면 추억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소리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나 몰래 다가와 사랑”   함양 길거리에서 울러 퍼지는 음악소리에 잠시 지난날 상념에 젖다보니. 어느 새 여름이 왔다. 위천 다리를 걸어가는데. 함양여성합창단 이경희 단무장이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오고 있다. 예전. 취재 차 몇 번 인사를 나눈 터라. “지난 산삼축제 때 합창단 노래 잘 들었습니다. 탑가수 조항조보다 함양여성합창단 노래가 훨씬 돋보입디다”이 말에. 이경희 단무장은 함박웃음을 터트리며 “어머. 초보 수준인데 과찬의 말씀을…”절대 그렇지 않다. 축제 때 함양여성합창단은 음악혁명을 일으켰다. 조항조 특유의 탁음에. 함양여성합창단의 멋진 하모니가 어울러져 가히 한편의 예술작품을 탄생시켰었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함양에 살면서 첫 번째 즐거움이 있다면 함양 여성합창단의 멋진 연주를 듣는 것이다. 12월27일 오후6시30분. 저물어 가는 한 해를 맞아. 함양여성합창단의 정기공연을 보았다. 송년음악회이다. 이날 합창단은 정훈희. 조관우가 불렀던 ‘꽃밭에서’. 1970년대 뭇 청춘 심금을 울렸던 송창식의 ‘고래사냥’.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을 불러 관객들을 행복의 도가니에 빠트리게 했다. 자칭 함양 유일(?)의 예술마니아 자부심 한경택 휴천면장은 "노래를 듣노라니 전율이입니다. 어떨 땐 서정적인 선율. 어떨 땐 빠른 리듬의 교차로 시종 정열적으로 합창을 해대니 내 심장이 콩콩 뛰는군요. 함양여성합창단은 실로 함양의 보석. 그 자체입니다"함양여성합창단은 1995년 창단했다. 그간 경남여성합창제에 참가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각종 지역문화 행사에 단골로 출연. 군민들의 귀를 즐겁게 해줬다. 다문화 가족 합동 결혼식 땐.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희망의 속삭임>을 합창했다. 2012년에는 시크릿의 ‘사랑은 move’. 빅뱅의 ‘붉은 노을’로 승부수(?)를 날린다.이외 함양군 출신 음악가 초청 연주회. 임산부를 위한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기획하고 있다.  - 이경희 단무장님. 합창단이 이렇게 지역문화발전에 헌신하는데. 최완식 군수님 관심도는?“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하나의 합창작품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궁금해하시고 도울 게 없느냐 묻곤 하시죠”함양여성 합창단 상임지휘자는 김종민교수(진주 국제대 음악학과). 연주는 아내 백은정 여사가 맡고 있다. 두 분의 노고는 이미 함양 군민들이 알고 있다. 김종민 교수는 이태리 아레나 국제음악 아카데미아에서 합창 지휘를 전공했으며 합창단 연습을 지휘하기 위해 온몸으로 헌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송년음악회에서는 함양경찰서. 함양소방서. 함양군 생활개선회 합창단. 아이노스 Kids 중창단이 특별출연. 트럼펫. 가곡. 힙. 댄스. 오카리나 연주 등 다양한 음악메뉴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개개인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함양소방서 김수희씨가 오카리나로 연주한 ‘눈의 꽃 (나카시마 마카)’. 함양경찰서 홍성덕씨의 트럼펫 연주 허영란의 ‘날개’. 함양여성합창단의 ‘별이 되어 남은 사랑’ 곡 중 솔로로 부른 정민희씨 노래를 듣고 속된 말로 뿅 가고 말았다! 오키리나(ocarina)는 점토나 도자기로 만든 간단한 취주악기를 말한다.위쪽이 뾰족하게 튀어나와 입에 물고 불며. 그 뒤에 울림구멍이 있다. 손가락 구멍은 4∼13개이고 온음계이지만 손가락으로 조절하면 반음계도 낼 수 있다.군수님. 이들 재주꾼을 몽땅 집합시켜 함양 음악 게릴라 팀 상설공연화 해보시죠? 흥행도사 이수만(SM대표) 이가 “옴마 기죽어!” 할겁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 b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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