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55편 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8. 계성편(戒性篇) 세상만물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더구나 인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이 야누스적인 이중성으로 인해 인간세상의 온갖 희로애락이 생겨난다. 유교에서도 맹자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고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을 내세웠다. 이 계성편은 성선설을 전제로 해서 그 논지를 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연의 선한 성품을 온전히 보전하여 악에 물들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이 편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선을 해치는 방종과 격정. 그리고 분노를 참을 때 인간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참된 본성을 지킬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1장사람의 성품은 물과 같아서 물이 한번 엎질러지면 다시 담을 수 없듯이 한 번 방종해지면 바로잡기 어렵다. 물을 다스리려면 반드시 둑을 쌓아야 하는 것과 같이 성품을 올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법을 지켜야 하느니라. - 경행록 - <원문原文> 境行錄(경행록)에 云(운). 人性(인성)이 如水(여수)하여 水一傾卽不可復(수일경즉불가복)이요 性一縱卽不可反(성일종즉불가반)이니 制水者(제수자)는 必以堤防(필이제방)하고 制性者(제성자)는 必以禮法(필이예법)이니라" <해의解義> 앞에서도 인용한 태공망 여상의 고사에 나오는 '한 번 엎질러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다'는 말은 다시 음미해 보아도 천고의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에서도 사람의 성품에 관해 이 비유를 다시 인용한 것 역시 아주 적절하다.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사람도 한번 방종한 생활에 빠지면 돌이키기 어렵다. 그러므로 제방을 쌓아 물을 다스리듯이 마음에 '예법'을 간직해 올바른 성품을 지켜가야 할 것이다. 채근담에서도 '한 번 악한 인물과 접하게 되면 이는 곧 깨끗한 논밭에 부정한 씨를 뿌리는 것이니 종신토록 좋은 곡식을 심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다. <주註> 卽(경) : 기울어지다. 여기서는 엎질러지다의 뜻. 縱(종) : 놓여지다. 방종한 것. 不可反(불가반) : 돌아올 수 없음. 2장.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으리라. <원문原文> 忍一時之忿(인일시지분)이면 免百日之憂(면백일지우)니라.<해의解義> 방종한 생활을 경계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분노가 일어날 때 참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R 타고르 역시 이와 똑같은 의미로서 '노한 감정에 내맡기는 것은 일종의 방종이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분노가 폭발할 때 그것을 참는 자제력을 지닌다면 분노를 폭발시켰을 때 백가지 근심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진리이다. 무분별한 분노의 표출이 가져오는 상황이란 딱 한가지 파멸뿐이다. 현자일지라도 화를 내면 현명함을 잃을진대 하물며 범용한 사람으로서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