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천의한자파일151편  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7. 존심편(存心篇)  12. 사람은 백살을 살지 못하는데도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운다.  <원문原文> 人無百歲人(인무백세인)이나 枉作千年計(왕작천년계)니라.  <해의解義> '인생이란 아침이슬과 같다'는 말이 있다. 아침이슬은 영롱하며 참신하나 해가 떠오르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니 인생의 덧없음을 극명하게 표현한 말이 아닐 수 없다. 이백(李白)도 '인생은 한갓 허무한 꿈과 같으니'라고 읊었다.이처럼 덧없는 삶이건만 사람들은 그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천년을 살 듯이 삶에 매어 달리고 집착한다. 생의 오류란 바로 이러한 집착에서 비롯되니 모두 훌훌 벗어버리고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 글은 그러한 자유를 위해서 한시라도 빨리 욕망과 집착의 부질없음을 깨달으라는 절실한 교훈이 담겨 있다.    13. 벼슬아치가 사곡(私曲)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후회하고 부유할 때 비용을 절약하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후회하게 되리라. 기예(技藝)는 젊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때가 지나갔을 때 후회하게 되고 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후회하게 되리라. 술에 취했을 때 함부로 말하면 술에서 깨었을 때 후회하게 되고 몸이 건강할 때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병들었을 때 후회하게 되리라.-구래공 육회명(寇萊公 六悔銘)-<원문原文> 寇萊公 六悔銘(구래공 육회명)에 云(운) 官行私曲失時悔(관행사곡실시회)요 富不儉用貧時悔(부불검용빈시회)요 藝不少學過時悔(예불소학과시회)요 見事不學用時悔(견사불학용시회)요 醉後狂言 醒時悔(취후광언 성시회)요 安不將息病時悔(안부장식병시회)니라.    <해의解義> '후회란 득의했을 때는 깊이 잠들고 실의에 빠졌을 때는 쓴맛을 더하는 법이다'라는 말을 한 사람은 루소이다. 그 자신 심한 인생유전을 겪으며 살아온 루소다운 '후회'에 대한 극명한 정의인 셈이다. 구래공이 육회명(六悔銘)을 만들어 경계한 것도 후세인들이 바로 이 인생의 쓴맛을 경험하지 않기를 바래서였을 것이다.관직에 있는 사람은 사리사욕을 떠나 청렴결백한 태도로 직무에 충실하는 것이 기본사명이다. 따라서 부정한 짓을 하게되면 관직을 잃게되고 당연히 후회가 뒤따르게 된다. 또한 부유했을 때 재물을 아끼고 낭비하지 말아야 그 부를 오래 간직할 수 있다. 가난해진 다음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기예(技藝)는 젊었을 때 배워야 빨리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으며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배우기 어렵다.일을 보았을 때 배워두지 않으면 필요한 때에 후회하게 된다. 술에 취했을 때 함부로 말하면 실수를 하게 되어 있다. 깨어난 뒤에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술에 취했을 때 말조심을 해야한다. 몸이 건강할 때 휴식을 취하며 몸을 돌보아야만 한다. 건강을 지나치게 밀고 험하게 살다가 병에 걸리면 뒤따르는 것은 후회뿐인 것이다. 엎질러진 물은 도로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 인생사인 것이다.태공망여상(太公望呂尙)은 주문왕(周文王)의 스승으로서 후에 제후에 봉해져 제(齊)나라의 시조가 된 인물이다. 그러한 그도 젊은 시절에는 끔찍하게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런 형편에 일은 하지 않고 허구헌날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 그의 아내 마(馬)씨는 남편의 무능과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어느 날 친정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 뒤 세월이 흐른 후 마침내 성공을 이루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옛날 아내였던 마씨가 찾아와 함께 살 것을 호소했다. 그 때 여상은 잠자코 그릇의 물을 뜰에 쏟아 붓고는 마씨에게 그것을 다시 주워 담으라고 말했다. 물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여상은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이별한 사람 역시 이제 와 다심 함께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소 잔혹한 면이 없지 않으나 인생사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회한'에 대한 가장 적절한 비유임에는 분명하다.  <주註> 寇萊公(구래공) : 중국 북송(北宋) 진종(眞宗) 때의 어진 재상으로 성은 구(寇) 이름은 준(準). 자는 평중(平仲)이다. 요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이를 잘 수습했는데 그 공로로 내국공(萊國公)에 봉해졌으므로 구래공(寇萊公)이라 했다. 六悔銘(육회명) : 뉘우쳐야 할 여섯가지를 경계하는 글. 私曲(사곡) :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정도를 굽히는 것이니 곧 부정(不正)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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