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천면 의탄리 금계마을. 지리산둘레길 3코스의 종점이자 4코스의 시작지점이다. 마을초입에 폐교를 활용한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 센터에 길손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고 지친 몸도 쉬어 갈 수 있는 음식점이 지난 5월 문을 열었다. 이제 넉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지만 벌써 입소문..
“다른 사람의 눈에는 소꿉장난하듯 보였겠지만 제게는 꿈이 있었다. 처음 시작한 농사일이라 쉽지 않았다. 5년 정도 농사를 짓다보니 길이 보인다.” 서울에서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잘나가던 IT계열 정부 유관기관에서 근무하다 돌연 사직서를 내고 귀농을 선택했다. 고향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서비와송농장 정원섭(47·함양읍 중앙시장길) 대표를 지곡면 효산마을 인근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한국 대표로 일본 대회 우승도 게이트볼이 무엇인지도 몰랐던 시절 책을 통해 경기 규칙과 기술을 터득해 함양군민들에게 보급했다. 그때는 회원을 모집하고 생소한 게이트볼을 알리는 게 참 힘들었다. 여성에게 운동을 배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었다. 벌써 20여년 전 이야기다. 군민들에게 게이트볼을 처음 ..
“체인점 내달라는 사람은 많았지. 지금도 있고... 식당을 확장해보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럴 생각도 없다. 건물주인이 나가라고 하면 몰라도 그전까지는 여기서 계속해야지.” 함양읍 성심병원 옆길에서 까치식당을 운영하는 박순남(56)씨의 말이다. 까치식당은 닭갈비가 주메뉴인 식당으로 원조 춘천닭갈..
‘그랜드슬램 인증서와 메달이 도착했다. 그간의 결정물을 받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무언가 시작하고 도전한다는 건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1톤의 생각보다 1그램의 행동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는 철학을…’ 박갑열(57) 수동농협 전무가 최근 사이클링 로드 국토완주 그랜드슬램 달성 인증서와 메달을..
해발 700~1000m 대봉산 자락에 단일농장 최대 규모 15만평 일궈 “지금까지도 함양이 잘해오고 있지만 함양삼에 대한 정체성을 확보해 ‘함양삼은 틀림없는 삼(蔘)’이라는 인식이 확실하게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유치는 함양군 500여 산양삼 재배농가는 물론, 함양군민 모두의 관심..
“기호에 따라 선호하는 커피 맛이 다르겠지만 핸드드립으로 커피 고유의 맛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 젊어서부터 바리스타를 꿈꾸며 관심을 가져오다 마흔이 넘어서야 그 꿈을 이뤘다는 함양읍 커피플라워 전서연(51)씨. “커피를 좋아해 핸드드립 커피에 관심이 많았다”는 전씨는 10년 전 공설운동장사거리에서 ..
옷과 함께한 40년 세월, 옆 돌아볼 시간도 없었지만 사랑이야기는 1박2일도 모자라 “다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옆 돌아볼 시간도, 한눈팔 시간도 없이 살았다. 이 일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 세월이다.” 함양읍 함양성당 맞은편에는 최도호(59)·김영미(57)씨 부부가 30년째 붙박이..
친정 가업이어 70년이 눈앞군민들 사랑방 역할도 ‘톡톡’ 지리산함양시장내 상가번영회가 운영하는 쉼터 ‘다방’ 맞은편에 여느 점포와 다를 바 없는 낯익은 포목점이 있다. 송신숙(67)씨가 운영하는 송일상회이다. 송일상회는 친정아버지와 어머니가 운영하던 포목점을 송씨가 이어받아 지리산함양시장에서는 ..
칠순기념 생애 네 번째 시집 <호박에서 달리를 읽다> 출간 “고무신공장 공돌이, 중국집 뽀이, 아이스케키 장사, 행자생활도 해봤지. 안 해본 게 없어. 출판사에도 근무 했었고, 우편집배원은 한 20년 했나, 집배원을 가장 오래했지. 한 40년 외지를 떠돌다 고향에 돌아왔어.” 지리산 시인으로 불리는 문..
가족 걱정에 장교 임관 고사, 훈련소 조교로 신병 교육 “장교로 현지임관 했으면 별 두 개는 달았을 거야” 생사를 같이했던 전우들도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민족의 큰 생체기로 남은 6·25도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아흔을 넘긴 한 노병(老兵)에게는 아직도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다. 6..
변함없는 손맛 벌써 37년 세월 함양읍 한복판에 생뚱맞게 ‘달동네’라는 간판으로 37년 동안 변함없는 손맛을 전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60%에 육박하는 최고의 시청률로 국민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았던 드라마 ‘달동네’가 식당 이름이 됐다. 드라마 ‘달동네’라고 하면 기억을 소환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완주할 수 있다는 울트라마라톤에 빠진지 13년이 됐다. 10년 전에 이미 국내 울트라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그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몸이 허락한다면 여든까지 뛰고 싶다”는 원지상(71)씨를 함양군 ..
“시아버지와 남편이 생산한 질 좋은 우유로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유제품을 만들고 싶다.” 함양읍 고운로 75 읍내파출소 인근에 깔끔하게 단장한 가게 하나가 최근 문을 열었다. 커피 등 음료와 유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이색 카페다. 이현정(40)씨의 가다수밀크맘이다. 그녀는 “아이들의 이름을 ..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국내·외 고서적을 구해 한약 공부를 한다. 그의 손을 거쳐 한약을 지어간 환자나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함양군 최장수 한약방으로 명맥을 잇고 있는 청호당한약방 이승남(83) 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원장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현업에 종사하면서 청호당한약방을 찾는 사람들의..
투박한 손으로 뚝배기 같은 깊은 맛을 전한지 25년이다. 식당 이름은 맛나집이지만 그 흔한 방송 한번 제대로 탄 적이 없다. 그러나 음식은 식당이름 만큼이나 ‘맛나’다는 함양남중학교 앞 사거리 맛나집에서 이 식당 주방장이자 주인인 정일씨(51)를 만났다. 정씨는 “음식은 ‘느낌’이다”고 말한다. “느낌..
“친구들이 저를 ‘지리산빨갱이’라고해요. 하하.” 온가족이 지리산의 넉넉한 품에 안긴지 6년째를 맞는 최희정(45) 민화작가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함양군 유림면 회동마을에서 최희정 작가를 만났다. ‘빨갱이’는 귀촌 후 지리산에 박혀 은둔생활을 한다고 지인들이 붙여준 애칭이란다. 민화(民畫..
“베트남엔 떡 없어요. 사람들 떡 안먹어요. 그런데 저는 떡 맛있어요”라며 또박또박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 함양군 안의면 소재지 중심인 축협사거리에 여느 떡집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종로떡집 안주인 이가영(34)씨다. 가영씨는 고향이 베트남인 결혼이주 여성이다. 베트남 이름은 ‘부이티민흐’라고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국밥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70년째 함양의 전통시장을 지키고 있다. 함양 시장국밥의 살아있는 역사다. 지리산함양시장 내 음식점 몇 개가 모여 있는 병곡식당에서 김정애(54)씨를 만났다. 그는 병곡식당 원조 할머니의 딸이다. 14년째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이어가고 있다. 4년 전부터..
“나중에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지만 사회복지사로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 함양군복지회 장애인복지센터 이상진(39) 실장의 소박한 꿈이다. 그는 13년차 베테랑 사회복지사다. 함양읍 거면강변길 25에 위치한 함양군장애인복지센터에서 그를 만났다. 이상진 실장은 사회와 단절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