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읍 동문네거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길가 점포를 유심히 보게 된다. 생겼다 사라졌다 하던 점포 중 한 곳,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쉬운 작은 입구에 간판이 새로 걸렸다. 2014년 2월 이은락·최말점 부부가 운영하는 상림굴국밥이 개업했다. 왕초보 상림굴국밥 주인은 식당을 개업하면서도 부..
웰빙 건강간식의 대표주자 고구마가 노안이나 변비에 좋다는 건 알았지만 사과랑 먹으면 장에 더 좋다는 정보는 이제야 알았다. 고구마가 사과랑 찰떡궁합이란다. 줄기부터 뿌리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고구마를 20년째 농사짓는 함양군고구마연구회 노상덕(57)씨. 씨종자 한 상자로 시작한 고구마 농사가 지금은 70..
이번주 지리산인의 주인공은 올해의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소복농장’(함양군 유림면 소재)의 이재한 군이다. 올해의 청년농업인상은 농협중앙회에서 전국 우수선도청년농업인을 연중 단 15명만 선발하여 시상하는 상으로 청년농업인에게는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다. 말끔한 정장대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작..
30여년 전 지금의 한마음병원 부근에서 타이어 펑크가 나면 때워주던 사나이가 있었다. 강희선이라는 이름대신 열에 아홉은 그 사나이를 강빵구라 불렀다. 한번 들었다 하면 절대 잊혀지지 않는 그의 별명 강빵구, 그는 그렇게 1987년부터 10여년간 카센터를 운영했다. 1965년 함양에서 나고 자라 군대시절 3년을 ..
이웃집에 과학자가 살고 있다면 어떨까? 그것도 물리학 박사가 말이다.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마티 맥플라이의 든든한 이웃 브라운 박사가 생각나는데 함양에 살고 있는 물리학 박사는 타임머신 대신 물리학으로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고 고민한다. 갑자기 과학이야기를 하니 이 글에서 벗어나려는 독자가 있는가. 그..
“온습도 조절 잘해주고 수확만하면 될 거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노동 강도가 장난이 아니다.”함양읍 이은리 지리산천령표고농원 박미란(47) 대표는 “표고 농사를 지어면서 무슨 농사든 쉬운 농사는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한다. 박 씨는 “표고 농사를 지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늘막을 설치하고 대..
매콤하고 얼큰한 뚝배기 한 사발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함양읍 학사루3길 5-1. 삼성플라자 앞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문화식당’에 발걸음이 닿는다. 몇몇이 어울려 한끼 식사나 반주 한잔 하기에 제격인 식당이다. 20여년 변함없는 손맛을 자랑하는 이갑순(66) 씨가 이 식당 주인이다. 문화식당은 이 씨가 1998..
“지리산함양시장 상인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리고 점포를 연 것도 가장 최근이라 이래저래 제일 막둥이죠.” 함양읍 중앙시장길 13 지리산함양시장 내 쌀전에 지난 3월 ‘홍이네농산물’을 개업한 김은숙(41) 씨다. 이곳에는 곡류와 잡곡류를 취급하는 점포 10여 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오래전부터 곡류와 잡곡..
“청년들이 정착하고 싶은 토대를 만들어야 함양의 미래가 있다. 정치하는 분들이 저보다 훨씬 똑똑할 텐데 참 답답하다.” 함양읍 용평3길 13에서 대지철물마트를 운영하는 한대희(57) 대표의 오지랖(?) 넓은 청년 걱정, 함양 걱정이다. 그는 ‘청년들이 살기 좋은 나라, 청년들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야 나라..
함양읍에는 군민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두루 알려진 오리불고기 전문 맛집이 있다. 함양읍 용평길 4 상아치과 골목길에 있는 ‘오리오리꿀꿀이’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가 10여년 운영했던 식당을 6년 전 며느리 허은정(41) 씨가 물려받아 시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식..
“일반 대학도 다녔봤고,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곳은 음악이었다.” 보이스실용음악교습소(함양읍 교산2길 양지상가 1층) 김재혁(30) 원장은 대학졸업 후 서울에서 더욱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쳤다. 무리한 일정 탓에 성대결절을 앓아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6개월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지난해 말 고향..
“도시에서는 이제 은퇴할 때가 돼 무료한 일상을 보낼 나이다. 하지만 이곳에 오니 정말 할 일이 많다. 힘들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3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오랜 기간 도시와 해외생활을 하다 귀국한 뒤 시골살이의 꿈을 현실로 옮겼다. 육체적 고단함 보다 하루하루 배워가는 농사일이 너무 재미있다는 ‘함양..
“지금은 아버지, 어머니 손님이 대부분이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게를 할 때부터 단골이셨던 손님도 있다.” 함양군 전통시장의 상징인 지리산함양시장 내 전주상회(함양읍 용평4길 9-11)는 50여년 가업을 이어온 노포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리산함양시장이 생기기전부터 이곳에서 노점상으로 시작한 것을..
“내비도(道). 가진 이든, 그렇지 못한 이든 다 친구다. 혼자 놀아도 재미있고 같이 놀아도 재미난다. 음악까지 있으면 더 재미지다.” 함양군 마천면 군자길 1번지 백무동 가는 길 초입 ‘길카페’는 1년 열두달 문을 닫는 법이 없다. 주인이 있든 없든, 손님이 오든 말든 항상 문은 열려 있다. 2012년 4월 문을 ..
“사업화 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부각을 만든 세월은 30년이 넘었다. 부각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은 친정어머니도, 시어머니도 아닌 시아버지다.” 함양읍 거면들길 21-62 진&진 푸드 김강숙(56) 대표는 30여년 쌓아온 주부의 손맛을 밑천으로 지난 6월 부각 제조공장을 설립해 독특한 부각을 선보이..
“30년 가까이 숨 가쁘게 살았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작가 이희권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지리산이 주는 푸근함이 너무 좋다.” 서울에서 함양군 백전면으로 귀촌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희권(53) 화백은 이곳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귀촌한 그는 2016년 6월 구..
“지리산이 가까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산보다 자주 가게 된다. 눈감고도 갈 수 있지만 사시사철 새로운 느낌을 주는 최고의 산이 지리산이다.” 함양목요산행 손상길(65) 회장은 지난 9월28일 지리산 천왕봉 500회 산행이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목요산행 회원들은 이날 손 회장의 천왕봉(1915m) 500..
‘파아란 구름이 지리산으로 흐르고, 다볕과 월암이 자리하는 곳. 건강하고 순박하지만 고집스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지리산 천왕봉이 눈앞에 펼쳐 보이는 곳. 그곳에 청운당이 있습니다.’ 자연산약초와 자연농법으로 재배한 농특산물을 건강식품으로 개발해 가공·판매하는 청운당(靑雲堂)농산 인터넷홈페이지..
“우리 부부는 마산(창원)과 강릉에서 나고 자랐지만 함양이 더 고향 같다. 20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을 주신 덕분에 함양군민으로 잘 살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함양읍 용평길 12-4 청해수산 정호(59)‧이영수(63) 씨 부부는 함양에 정착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혀 살아가는 시골..
“큰 매형이 요리사였는데 멋있어 보여서 나도 요리사가 됐죠. 이건 방송용 멘틉니다.” 최근 이전 확장 개업한 ‘토마토’ 레스토랑 정인수(52) 대표는 “요리사인 큰 매형의 모습이 멋있어서 요리사가 됐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30여년 요리사의 길을 걷게 된 진짜 사연을 이야기했다. 함양읍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