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란 게 참 얄궂다. 매년 담그는 김장도, 매일 만드는 반찬도 똑같은 맛을 내기 힘들다. 어떤 날은 물러 식감이 떨어지고 어떤 날은 간이 세거나 싱겁다. 요리사의 손끝 체온이나 주무르는 강약,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도 음식 맛은 달라진다고 한다. 삼시세끼 밥상을 차리는 어머니도 예외일 수 없다. 엄마손맛이..
“어떻게 할까요?” “이르케!”쉬운 고민이든 복잡한 고민이든 여기에 오면 ‘이르케’ 해결해 줄 것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라는 고민을 안고 찾아가 보는 수 밖에. IT기업이 즐비한 서울 어디쯤에 이르케가 있을 법한데 함양군 병곡면에서 임준승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르케에서 개발한 큐알코드 솔루션..
2004년 함양산삼축제를 시작으로 ‘산양삼의 메카 함양’으로 명성을 얻기까지 많은 시련과 노력이 있었다. 지난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치르면서 함양군은 명품산양삼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함양산양삼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함양산양삼지킴이 활동과 함께 생산농가가 자정의 시간을 갖고 불량산양..
생강이 몸에 좋고 여러모로 쓰임이 많다는 건 잘 알지만 특유의 강한 맛 때문에 먹기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면역력에 좋고 소화를 돕고 여러모로 몸에 좋은 생강을 가까이 두고 먹으려 생강청 만들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생강을 씻고 다듬고 갈아서 즙을 내고 끓여서 진한 생강청을 만들기까지 밤잠을 설쳐..
수년간 문이 닫혀 있던 함양용추아트밸리가 2021년 5월15일 재개관했다. 박유미 이사장이 위탁운영하면서 함양용추아트밸리에서 건강한 숨소리가 들린다. 그녀와의 만남은 강렬하고 부드러웠다. 함양용추아트밸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그녀의 열정은 강렬했고 ‘레이스작가’로 불리는 이름값을 제대로 각인시켜주..
평일에도 주말에도 간판을 환히 밝히고 있는 식당이 있다. 함양군 수동면사무소 건너편에 위치한 ‘수마루’ 식당은 커피숍과 나란히 운영된다. 식당입구 “독거 어르신에게 수마루 식당에서 전 메뉴 무료 식사를 드립니다(식당 운영할 때까지)”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수마루 식당은 박차우·장미숙 부..
알고 있는 모든 식상한 단어를 끌어 모아 표현해 주고 싶은 그녀가 생겼다. ‘격 떨어지는 우아함’, ‘능글맞은 상큼함’, ‘폭소를 쏟아내는 유쾌함’ 반전의 매력을 뽐내는 그녀에게 꼭 맞는 수식어를 찾기 힘들다. 아니 넘친다.그녀와의 첫 만남은 함양경찰서 옆에 있던 사무실, 정규옥법무사사무소에서다.서류더..
2015년 연일 계속되는 비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박피감에 곰팡이가 피거나 감빠짐 등으로 함양 곶감농가의 피해가 속출했던 적이 있다. 그 와중에 피해를 최소화하여 감이 튼튼하게 잘 매달려 건조시켜 곶감을 생산해 낸 농가가 있었으니 함양군 지곡면 오복곶농원 정문현(50)씨의 곶감이다. 2011년부터 곶감농사를 ..
“그 일을 겪은 것이 열 두 살 때인데... 내가 산 세월을 어찌 다 말할꼬, 참말로 힘들었지” 수동면 도북마을희생자 합동묘지 앞에 서서 마을을 바라보며 70여년 세월을 떠올려 보는 함양군양민학살희생자유족회 차용현(85) 회장. 그의 기억이 어머니와 도북마을 뒷산을 넘어 홍역으로 잃은 막내 동생을 묻고 왔던 ..
미슐랭 셰프들이 선택하였으며, 인도 5성급호텔에서 사용하고, 미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도 구입하고, 인플루언서와 협업하여 판매되고 있는 것, 채연가 제품들이다. 채연가는 함양군 병곡면에 연고를 둔 회사다. 사과식초를 베이스로 발효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 생산하고 ..
예쁜 과일이 맛도 좋다는 공식을 깨고 못생겨도 맛있는 과일 딸기. 바깥 날씨는 차갑고 열매는 천천히 더디게 자란다. 가지에 오래도록 매달려 빨갛게 익어 수확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 딸기는 세상의 새콤달콤함을 전부 가졌다. 딸기가 가장 딸기다운 때, 수확이 이제 막 시작된 지금이다. 함양군 지곡면에서 ..
‘어탕하면 함양집’ 등식이 성립한지는 이미 오래다. 함양 사람들 대부분은 어탕이 생각나면 함양집으로 향한다. 어탕맛집으로 소문난 이곳은 타 지역 사람들에게도 줄서서 먹는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함양집 어탕은 민물생선을 푹 끓여 진한 맛이 나는데다 비린 맛을 잡아 담백하고 깔끔하다. 함양집 오순덕(64)..
“함양군민 누구나 하고 싶은 운동을 하고 여가를 즐기며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함양군체육회가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초대민선 함양군체육회 송경열(70) 회장은 이 같은 목표를 세우고 누구보다 이른 하루를 시작한다. 체육인 출신이 아닌 송 회장이 함양군체육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상임부회장을 맡으면서다..
마천면 외마마을 이장을 맡으면서 토종벌을 사육하고 있는 변계철(63세)씨. 변계철씨의 토종벌 농장은 지리산 천왕봉이 마주 보이는 해발 600미터 고지에 있다. 그야말로 이곳은 청정지역, 주위에 농사짓는 곳도 없어 농약 피해를 입을 일도 없다. 변계철씨는 현재 70통의 벌을 키우고 있다. 낭충봉아부패병이 발생..
아직 끼니를 해결하지 못한 승객이 급하게 식당 문을 연다.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기 30분 전이라는 손님의 눈동자가 메뉴판을 빠르게 훑고 지나간다. 간짜장을 시키려다 가장 빨리 나오는 짜장면을 주문한다. 늦은 점심이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운 손님은 버스 시간에 맞춰 식당을 나선다. 그의 여행은 짜장..
TV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면 잘 나가는 식당 하나가 골목을 살리는 것을 보게 될 때가 있다. 어둑어둑하고 침체돼 있던 골목이 사람들로 붐비고, 한 집이 잘되면서 옆집도 같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 흐뭇했다. 함양의 여러 골목 중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되고 밝아지고 변화되길 기대했던 곳을 찾으라면 ..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의 삶엔 순간순간 아쉬움이 들이닥칠 때가 많다. 전깃불이 나가거나 출입문이 삐거덕거리거나 씽크대에 물이 새거나. 그때마다 사람을 부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접 고칠 수도 없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그저 살아가야 한다. 지리산동네목수 박영민(47) 대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에..
함양군 서하면에 2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는 경사스런 날이 있었다. 온 마을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태어난 아기가 올해로 벌써 두 살이 되었다. 서하면에 갓난아이의 울음소리를 퍼지게 했던 아이의 엄마가 박은미(42)씨다. 서울에 살던 박은미씨는 13살, 11살, 5살, 2살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로 서하초등학교..
“누군가에게 조언하거나 선도할 때 사람들은 부처님 수준쯤 되지 않았으면 지적도 하지 말라고 한다. 너는 깨끗하냐는 소리다. 우리는 선생을 신이라 말하지 않는다. 먼저 낫다는 것이지 모든 게 낫다는 건 아니지 않나. 완벽한 사람만이 잘못을 지적하라고 강요한다면 누구도 말할 사람이 없다. 잘못을 하되 더 한 ..
‘우리나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기업이 함양에 있다. 산양삼을 이용한 가공제품을 세계로 수출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산림청·한국임업진흥원 주관 단기임산물수출발굴대회 금상, 농산물수출확대유공자 표창 등을 수상했으며 산양삼 개인1호공장, 함양산양삼특구1호 등으로 인정받는 기업 ‘농업회사법인 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