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오 논설위원남해군 미조면을 기점으로 지금은 남북분단으로 잘라지긴 했지만 평안북도까지 연결된 도로가 3번 국도이고 그 중 함양구간은 23.3㎞로 산청군 생초면을 경계로 거창군 마리면까지 이다. 거창과 산청은 교차로가 모두 입체화되어 평면교차로와 신호대가 한 곳도 없는데 함양구간은 무려 10개의 평면교차로에 신호대가 설치되어 있다.(신호대 8개소 평면신호 2개소)이 도로는 편도1차선도로를 편도 2차선 도로로 개선하여 2010년 12월23일에 확포장되어 개통되었는데 불과 2년 사이에 벌써 5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위험한 도로로 판명이 났다. 규정속도가 시속 60㎞에서 80㎞로 20㎞가 상향되었는데 평면교차로를 국도에 설치한다는 것은 이미 예고된 사고가 아닐까 생각된다.이런 위험성을 알고도 평면교차로에 신호대를 설치한 배경을 보면 몇몇 주민들의 눈 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과 관계 관청 시행자 등이 귀찮은 민원을 쉽게 해결하기 위해 편의 위주로 공사가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소수의 작은 목소리도 소중히 여겨야겠지만 소수의 억지에 눌려서 다수의 이익이 침해되는 사안을 통과시키고 용인한다면 제2. 제3의 이런 사례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대다수의 군민들의 낮은 참여의식과 무관심이 낳은 산물이므로 우리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다.우리는 익히 전북 전주시와 남원시를 연결하는 국도가 처음 편도2차선으로 확장할 때 교차로를 입체화하지 않고 평면교차로에 신호대를 설치한 도로로 만들어 사망사고가 빈번한 악명높은 죽음의 도로였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지 않고 우리 고장도로를 그렇게 시공하여 5명의 귀중한 생명을 잃게 하였다. 도로를 확장개선할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요건이 안전이고 그 다음이 편의성과 경제적인 효율성일 것이다. 함양구간에서 10개의 교차로를 신호를 지켜 규정대로 차량을 운행한다면 신호대기 시간과 함양구간 통과 시간이 맞먹을 정도이니 우리 고장을 찾아오거나 통과하는 내방객에게 짜증을 한 바가지씩 덮어씌우는 꼴이 되었으니 우리 고장에 대한 인식 또한 좋을리 만무하지 않은가. 위험한 이 도로를 그대로 두면 차량통행이 증가추세에 있음을 감안하면 더 많은 사고가 예견된다. 전북 전주시와 남원간 국도는 꾸준히 개선하여 신호대를 없애고 입체화함으로써 이제는 안전한 도로가 되어 교통사고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지금이라도 모두 관심을 가지고 도로개선에 힘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런 도로를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사망사고에 대한 미필적고의(?)가 성립되는 것이다.그리고 차제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개인편의나 이익을 위해 모두에게 위험과 불편을 주는 행위는 자제하는 양보와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미덕을 길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고장 함양을 우리 말고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거나 걱정해 주는 이가 없다는 것을 이 도로의 잘못된 시공을 보고 느끼고 반성해야 한다. 관광의 제일 요건도 아름다운 경치가 아니라 그 경치를 보기위해 접근하는 접근로가 안전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개선하려고 하면 처음 시공 때보다 공사비도 더 많이 들겠지만 공사비 문제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소중하지 않겠는가.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시에 예산확보는 힘들겠지만 일년에 1개소식만 개선해 나가도 십년 후에는 정상적이고 안전한 도로가 될 것이다. 이 도로가 개선될 때까지 도로 주변 주민들과 운전자들이 위험한 도로인 만큼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켜 안전에 만전을 기하여 더 이상의 사망사고나 교통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 위험하고 불편하고 비경제적인 부끄러운 도로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될 것이다.우리가 사용하고 다음세대 그 다음세대에 물려줄 도로가 한치 앞도 못 보는 미시적인 안목으로 시공되었음이 안타깝다. 또 우리가 염원하는 통일시대가 오면 우리 구간만 기형적인 모습으로 남게 될 것이므로 더욱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 도로를 보면 우리들의 찌그러진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하루 빨리 3번국도 우리 구간이 개선되어 안전하고 시원하게 달릴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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