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은 이렇게 말없이 온 세상을 급하게 누군가에게 쫓기듯 달음박질 치어 고운 단풍들로 물들게 하고 낙엽으로 지우고 또 긴 동면을 거쳐 새로운 따뜻한 봄날을 위하여 차갑고 시린 초겨울도 반가운 손님으로 맞이하려나 보다. 머언 그날에 주어질 희망에 봄이라는 소망을 가슴에 품었는지 늦가을 햇살이 온산야와 들판에 결실의 열매를 주어 풍성함과 풍요로움을 가득 채워 수확하는 기쁨을 선물로 준다. 일 년 내 따가운 햇살아래 땀방울 흘린 농부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분주한 손놀림에 해저문 서산에 붉은 석양이 타오를 때까지 시리고 아린 몸을 움직이는 너른 들판에 농부들과 쓰러져가는 나락단과 곡물들이 한 폭의 가을 수채화다. 온 들판에 가을걷이에 바쁘게 굉음내는 경운기와 탈곡기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전원생활에 만족하는 삶이지만 요즘 같은 현실에서는 어두운 농촌에서 살아가는 의미를 되묻고 싶고 반문한다. 고요한 아침에 샛강 따라 안개 피어오르고 향긋한 두엄 냄새로 시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에 마음의 고향을 삼아 자리 잡고 눌러 앉아 축산인으로 전문 양돈인으로 산지도 이십년이 넘었다.처음 농촌에 정착할 때는 대자연과 벗하며 포근하고 아늑한 생활이 그냥 좋아서이다. 빈손으로 시작해서 허리가 휘도록 노력하여 여기까지 달려 왔는데 이젠 희망이라는 단어가 멀어져만 간다. 요즘 언론을 강타하는 암소도태 돼지반값 때문이다. 이제는 축산업의 가치를 재조명 해볼 필요가 있다. 축산업은 농촌 소득 비중뿐만 아니라 국민의 식생활 면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유와 육류가 우리나라 국민 일인당 섭취량이 우리의 주식인 쌀의 배로 국민 식생활에 아주 중요한 주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들 식단에는 이미 각종 축산물이 주식화 되어 있지만 정부는 동물성 단백질 에너지원으로 인식 확보하는 데는 소극적인 대처로 무관심하고 시장 경제에 맡겨 축산업 발전을 약화 시키고 있다. 우유와 육류의 단백질 섭취로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의 큰 신장의 체형 변화를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축산업은 우리의 농촌에서 꼭 지켜야 할 검증된 품목이고 먹고 사느냐 하는 생명산업이다. 중요한 식량 자원을 책임지는 축산업을 우리나라에서는 질병 문제로 약화 시키고 가축 분뇨를 문제 삼아 환경부의 각종 규제에 막히어 아주 힘들게 유지해야 하는 더럽고 지저분한 산업으로 인식되어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축산인을 범법자로 취급하여 농촌에서 조차 설곳이 없는 현실이다. 생명산업을 중요하게 인식 못하고 매몰차게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현실 앞에서 우리 축신인들은 망연자실 할 뿐이다. 배부르고 등따시야 하는 가을에 전 축종물들이 다 힘들어하는 시리고 애린 참혹한 계절이다. 생명 창고를 근시안적으로 생각하고 무시하여 축산업이 붕괴하면 대책 없는 농촌의 경제가 추풍 낙엽지 듯 무너질 것이고 농촌 경제는 아우성치다 혼란 속으로 빠져 너울성 파도에 밀려 갈 것이다. 축산업이 다 망하여 축산물 먹거리가 부족하여 식량 안보에 위기를 초래 할 것이 자명한 사실이고 식품 수급을 시장 경제에 맡기는 것은 얼마나 무책임 하고 위험한 발상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제 축산업은 혼돈의 시기에 죽느냐 사느냐하는 귀로에 서있다는 사실이다. 축산업이 붕괴되어 수입에만 의존하면 우리 마음대로 싼 가격에 사다 먹을수 없을 것이다. 소나 돼지나 닭 오리 등이 자급율을 가져 갈 때 우리 소비자에게 안정된 가격에 공급이되기 때문이다. 이제 축산은 먹거리 전쟁의 대안이 될 것이며 측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재조명하여 미래에 닥쳐올 생명산업 위기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먹고 사는 먹거리 만큼 중요한 식품 수급에 정치권에서도 꼭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기회주의적 선심 공약에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국민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에너지 충족원이 되는 농업 생명 산업을 무시하는 아둔한 처사는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축산인들이 마음 놓고 축산업에 종사하도록 정부가 관심 있는 지지를 보내어 경쟁력에 대응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방법을 모색하여 주길 바란다. 더 이상 국민의 물가정책 빌미로 축산업을 희생 해서는 안될 것이다. 오늘도 묵묵히 생명산업을 지키는 농업인 축산인들의 열정과 땀방울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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