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설위원 전영순주말이 다가오거나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면 문화행사 소식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아예 신문 한 면에 한 달에 펼쳐질 각종 문화행사 내용이 읽어내기도 힘들만큼 빼곡하게 적혀있는 신문도 접한다. 도시의 경우엔 취향에 맞게끔 다양한 문화장르를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 그러나 함양처럼 작은 지자체의 경우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도 적잖은 발품을 팔아야 하고 시간을 투자해서 나서야 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별히 영화를 보기 위해 함양을 벗어난 경우엔 어차피 시간이 투자되었기에 두 편을 연속으로 예매를 하고 영화관람을 한 경우가 필자는 자주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함양에서도 영화 한 편을 아늑하게 관람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약간의 시간차가 느껴지긴 하나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영화를 매주 화요일마다 훌륭한 시설에서 무료로 즐긴다는 건 참으로 기쁜 일이다. 그래서 다음엔 다음 달엔 또 어떤 영화를 볼 수 있을까하는 기다림을 가지게도 한다.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영화공연이 바로 그것이다.함양문화예술회관은 2011년 11월에 개관을 했다. 함양군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터라 참으로 많은 군민들이 개관공연에 폭발적 반응을 보여주었으며 연이어 진행된 많은 공연에도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뜨거운 문화적 관심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 어쩌면 그 동안 함양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각종 공연의 갈증이 점차로 해소되어 가는 과정에 문화예술회관의 역할이 큰 비중으로 다가선 경우라 할 수 있다. 즉 문화예술이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일종의 장식품이나 일상을 벗어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삶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함양문화예술회관은 우리의 일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해 주는 교양의 요소뿐 아니라 예술회관 그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산업으로 문화예술이 함양에서 부상하는 대전환기를 이루는데 기여도가 만만치 않다.문화예술회관은 소수 문화예술인들만을 위한 시설물이 아니다.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을 통해 많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며 또한 사회간접자원이다. 개관한지 일 년이 되지 않은 현재의 상황에서 함양문화예술회관은 수준 높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 품격있는 전시. 그리고 지역민들의 문화적 기호를 충족할 공간지원 등을 통해 지역민들을 위한 예술공간으로 대표적인 롤 모델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 이는 개관이후 예술회관 각 부서의 지원과 노력. 그리고 함양군민들의 관심과 격려로 이루어진 결과라 할 수 있다.그러나 더 나은 문화예술회관의 역할에 대해 욕심을 내자면 몇 가지를 첨부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기회제공을 위해 수준 높은 순수예술공연을 유치해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창출해내야 되며 군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적 욕구를 해결해 내야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공동체 형성을 이루어야 한다. 즉 문화예술 단체의 네트워크 매개체로서 다양한 협력강화를 통한 공동제작. 공동초청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 예술인. 동아리 네트워크 조성에도 앞장서야 하며 이를 통해 군민들의 문화커뮤니티 형성에도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함양문화예술의 중심으로 지역의 예술적 상징으로 랜드마크화와 지역의 문화유산개발(함양의 자연환경. 전통. 역사. 생활사. 예술사를 토대로 한 문화유산)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렇듯 지역문화예술회관은 지역예술을 이끌어주기도 하고 뒷받침해 주기도 해야 한다고 본다. 또 좋은 공연과 전시. 학술회를 개최하여 지역민들에게 예술적 소양을 길러 안목을 높여주어야 할 책임도 있다.함양문화예술회관은 문화예술공연장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함양군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보다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개관과 더불어 지금까지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문화소외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화예술공연 관람과 함양군민과 함께 숨쉬는 함양문화예술회관이 되길 기대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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