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를 힘들게만 생각하는데 옛 말이다. 끈기와 열정만 있다면 농사는 도전해 볼만한 것이다"함양읍 구룡리 조동마을에서 밤을 비롯해 감자. 양파 등을 재배하고 있는 함양군4H연합회 김종환(34) 회장은 최근 큰상을 받았다. 지난 9월21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경남 농업인 학습단체 대축전' 경남4-H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 풋네기 농사꾼에서 베테랑으로 변모하기까지의 그의 농사 이야기를 시작한다.조동마을 뒤 밤나무 산에서 떨어진 밤을 수확하는 김종환 회장을 만났다. 어머니와 지역 아주머니 2명 등 모두 4명이 1만여평의 밤나무 단지에서 밤을 수확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밤 수확은 10월초까지 이어진다. 올해 밤 소출에 대해 묻자 "지난해보다 가격은 올라갔는데 태풍에 이상기온에 씨알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가파른 산에서도 40kg 밤 가마니를 메고도 전혀 힘겨운 기색이 없는 김 회장의 밤 수확은 오전 6시부터 시작해 해질녘에나 끝난다. 이후에는 수확한 밤을 싣고 공판장으로 가 선별 등을 거쳐 판매한다. "요즘 하루가 어찌 가는지 모르겠다. 하루 종일 산에서 지내다 밤늦게 집에 들어가면 녹초가 된다"고 말했다.젊은 농사꾼 김종환 회장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농사일을 택했다. 졸업한 후 일반 회사에 취직한 그는 안정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에 지친 그는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하루 8시간 일하는 일상 속에서 지쳐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한 만큼 벌어보자는 생각이 컸다. 하루 20시간을 일하더라도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면 일할 맛이 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물론 부모의 반대도 있었다. 그는 무작정 귀농을 택한 것은 아니다. 어릴 때부터 농사를 경험했지만 직접 모든 것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준비도 필요했다. 그는 우선 3년 전 작고하신 선친의 농사일을 도우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밤나무에 그름을 주고 농약을 치고. 감자도 재배하면서 농사일을 익혔다. 처음 몇 해는 아주 힘들었다. 하는 일마다 실패로 인해 자포자기 할 만도 하지만 꿋꿋하게 일을 했다. '가진 건 젊음 하나'라는 말처럼 그는 소처럼 우직하게 일을 했다. 아버지께서 어느 정도 자리 잡아 놓은 상태에서도 3년 정도는 아주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작정 귀농을 하게 되면 아주 많이 힘들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물론이고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이 갈 것이다. 어느 정도의 농지를 확보하고 장비들을 들여오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된다. 많은 준비를 통해 귀농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대학에서 배운 경영학도 그의 농사일에 많은 도움이 됐다. 돈의 흐름을 알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자 남들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도 가능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우직하게 일을 하는 동안 8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초보 농사꾼에서 이제는 어엿한 베테랑 농사꾼으로 변모했다. 주변에서 좋다고 말하는 것은 무조건 접목시킨다. 농사법을 터득하기 위해 한 켠에 따로 조금씩 심어보고 자신에게 맞는 농사법을 찾아내 접목시키는 것이다.그의 농사일은 밤나무 농사만이 아니다. 감자와 양파도 재배한다. 이 모든 것이 1년 농사다. 그는 또 지난해부터 가을감자를 심기 시작했다. 지역에서는 기후 등이 맞지 않아 가을감자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800여 평의 밭에 가을 감자를 심어 기대이상의 소출을 올렸다.이같이 힘들게 많은 농사일을 하지만 그는 ‘농사는 노는 것이 반’이라고 말했다. “6개월은 거의 백수로 지낸다. 감자와 양파를 심고. 밤을 수확하고 나면 쉬는 기간이 6개월 정도다. 그 기간에는 전국 지인들을 만나러 다닌다”고 한다. "농사는 물론 힘든 부분도 많지만 요령 있게 한다면 어려울 것이 없다. 앞으로 젊은 농사꾼들이 많이 나와 우리 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었으면 한다"는 작은 바램을 전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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