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을 위한 봉사활동이 천직인 것 같습니다. 멈출 수가 없어요"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 지난 17일. 함양읍 (유)함양군 복지진흥원에서 임채숙(61) 원장을 만났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푸근한 미소로 맞이하는 임 원장에게서 봉사하는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여유로운 모습에서 그동안의 인생 연륜이 묻어난다. 30여년 동안 군민을 섬기며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임 원장은 최근 지역 봉사활동을 위해 재가장기요양기관 (유)함양군복지진흥원을 열고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에서 임 원장은 10여명의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군내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물심양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임채숙 원장의 일과는 봉사의 연속이다. 젊은이 못지 않은 봉사 열정으로 어르신들의 상담자이자 멘토로서 꽉 짜여진 그의 일정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쉴틈 없이 진행되는 일정 중에서도 주변 어려운 이웃들의 소식이 들리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는 임 원장은 "알면 찾아가야 한다. 어르신들에게는 '말이 보약'이다. 계속해서 어르신들의 말을 듣다보면 응어리가 풀리고 아프던 몸도 나아지게 된다. 이런 분들을 볼 때마다 다시 힘을 내고 봉사하는 것이 천직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어르신들은 임 원장이 찾아오길 기다린다. 임 원장은 "우리 천사가 왔다며 반기는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좀더 자주 찾아뵙고 즐거움을 나눠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최근 우후죽순 식으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요양기관에 대해서는 반가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인 인구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함양군으로서는 반겨야 하지만 그에 따른 서비스가 뒷받침 되야 한다는 것이다. 임채숙 원장은 "노인복지사업을 통해 돈을 벌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직도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이 많은 만큼. 노인 복지에 대한 지원이나 다양한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임채숙 원장의 명함에는 빼곡하게 복지관련 직함들이 나열돼 있었다. (유)함양군복지진흥원 원장이자 함양재가장기용양기관 대표. 행정학 박사. 사회복지사. 함양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위원장. (전)함양군청 주민생활지원과장. 노후생애설계전문가협회 회장. (사)고령사회고용진응원 부회장 등 기관의 대표에서 원장. 전국단위 기관 회장에 부회장. 교수까지 공직생활과 퇴직 이후 활발한 사회생활을 통해 가진 직함들이다. 임 원장은 퇴직 전 전반적인 복지업무를 총괄하는 함양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을 역임했었다. 그는 공직생활 틈틈이 공부를 하면서 전문학사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꾸준한 공부를 통해 행정학박사학위를 취득하며 주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퇴직 후 후학들을 가르치는 강단에 서기도 하는 등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임채숙 원장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직함이 무엇인지 묻자 "생각해 보지는 않았지만 교수가 가장 마음에 든다. 누군가에게 모르는 부분을 가르치는 직업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활발한 사회활동 속에서도 임 원장의 머리 속에는 지역 사회의 복지. 특히 어르신들에 대한 생각이 항상 자리 잡고 있다. 임 원장은 "어르신들을 상담하다 보면 '펑펑' 우신다. 심리상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응어리가 풀리고 안 좋았던 부분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어르신들에게 정신적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자연스럽게 병원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임채숙 원장의 곁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역시 오랜 공직생활을 함께 했으며 현재는 대학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정현태(66·함양군 생활체육회장) 회장. 서로를 도우면서 큰 힘이 되고 있는 남편에 대해 임 원장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혼자서 일하기는 힘들다. 기획력이 빨라 이번에도 기본적인 틀을 대부분 잡아 줬다. 강단에 먼저 서본 선배로서 강의하는 방법도 많이 배우는 등 든든한 조력자"라고 남편 정현태 회장의 외조를 자랑했다.평생을 지역사회 일꾼으로 일하고 있는 임채숙 원장은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서 지역주민을 위한 봉사활동 및 소외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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