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폭포를 가리키는 진일스님이 편안해 보인다.> 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139편용추사 새 주지 진일 스님 인터뷰"천하절경 용추사에서 최고의 탬플스테이 운영하고파"  용추사는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 마음을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꽤 충실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용추사 새 주지로 오신 진일스님은 선해(善海)스님을 은사로 득도했다#“합천 해인사 초입에 고조선이라는 다원(茶園)이 있습니다. 차향이 좋아 많은 분들이 고조선 차를 무척 선호합니다. 이 차는 고조선 찻집 보살이 직접 덖은 찔레꽃찹니다. 꽃향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제가 즐겨 마십니다. 찔레꽃차를 용추사에서 마시니 차향이 더욱 깊습니다"함양군 안의면 용추사. 주지 스님이 찔레꽃차를 우려내고 있다. 사바세계는 지금 폭염과의 전쟁 중. 그러나 용추사는 초자연산 에어컨이 켜져 있어 시원하기 그지없다. 스님께서 찔레꽃차. 찻잔에 따르면 지척. 용추폭포에서 우르르쾅쾅 폭포수가 우렁차게 떨어지고. 이거 참. 난리났네. 남산기운 북산하우(南山起雲 北山下雨)! 용추사에 주지스님이 새로 오셨다. 천년고찰 용추사를 중창한. 선해(善海) 주지스님은 해인사 주지로 가셨다. 용추사 새 주지스님께 안부인사를 드리고자 용추사를 찾았다.진일(眞日)스님. 계속해서 용추폭포수는 궁궁∼ 깊은 물소리를 내며 용추사 도량. 차 마시는 주지스님과 필자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참 좋은 도량입니다. 지리산 어디를 가봐도 …이렇게 큰 계곡 큰 폭포 끼고 있는 절은 용추사 밖에 없습니다…”선방 뒤편 벽에 걸린 동그란 밀짚모자 위로 맑은 빛이 내려와 앉는다. 스님의 얼굴에서 중생과 부처를 연결하는 중도의 모습이 보인다.세속나이 서른 전후에 해인사로 출가했다. 진일이라는 법명은 선해 큰스님이 주셨다. 법명 속에 담긴 의미는? “나날이 새롭게 살라는 뜻이다”  # 진일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을 졸업 후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다. 그리고 그 이후 선운사에서 빠알리어를 공부했다.“빠알리어란. 마가다어로 많이 알려진 언어이다. 이 빠알리어는 부처님 말씀을 구전으로 전해오다가 문자화 한 부처님 말씀을 원음에 가장 가깝게 기록화한 언어이다"  -올 가을 용추사 산상음악회를 한다면서요.“전임 주지스님이신 선해 스님께서 이 불사를 추진하시다 해인사로 가셨습니다. 11월경 용추사 뜨락에서 멋진 위령제를 겸한 회향법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불자님들은 수희동참하시어 산사에 정취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용추사전국 승려 화엄경(華嚴經) 강의했던 곳용추사는 신라 소지왕 9년(487)에 각연대사(覺然大師)가 창건한 옛 장수사와 4대 부속 암자 중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海印寺)의 말사(末寺)이다. 6·25동란 때 소실되어 1953년 안의면 당본리에 있는 봉황대에 별원을 차려 놓았다가 옛터의 복원을 추진하여 1959년 재건하였다. 주변 경관이 수려한 자연 속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장수사의 흔적을 간직한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54호인 ‘덕유산장수사 일주문(德裕山長水寺 一柱門)’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보관되어 있다.  그 옛날 이곳 장수사에서 설파상언대사(雪坡 尙彦大師)가 전국의 승려들을 모아놓고 화엄경(華嚴經)을 강의했던 유명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용추사 뒤편 용추계곡 상류에는 기백산군립공원과 용추자연휴양림이 있고 서북쪽 산정상에는 정유재란 때 왜구와의 혈전이 벌어졌던 황석산성(사적 제322호)이 있다.   # 진일 스님과 용추사 경내를 둘러보았다. 명부전. 명부란 염마왕이 다스리는 유명계 또는 명토(冥土)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고. 명부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기능을 하는 전각이다. 지장보살을 주불로 모신 곳이므로 지장전이라고도 하며. 지옥의 심판관 시왕을 모신 곳이므로 시왕전(十王殿). 저승과 이승을 연결하는 전각이므로 쌍세전(雙世殿)이라고도 한다. 용추사 명부전에는 지장보살과 도명존자. 무독귀왕이 계신다. 도명존자는 중국영험설화에 등장하는 인물로써 개원사 승려였다고 한다. 우연히 사후세계를 경험하고. 지장보살의 협시가 된다. 무독귀왕은 지장보살의 안내자 재수보살의 전신이다.또. 용추사 명부전에는 이색적인 탱화가 있다. 이름하여 천룡탱. 모시 바탕에 색을 칠하였고 가로로 긴 그림이다. 가운데에 있는 천룡은 합창한 채 서 있으며 그 양쪽에 3인의 권속이 각각 있다. 천룡은 몸이 흰색이고 연한 먹선으로 윤곽을 그렸다. 눈썹과 수염은 녹청색이며 입술은 붉은색이다. 천룡이 입은 옷은 갑옷이며 머리에는 날개가 있는 투구를 쓰고 있다. 의복의 색은 붉은색. 푸른색. 흰색 등이고 어깨의 견갑과 허리 부분에는 금박이 보인다. 그림 아랫부분 왼쪽 구석에 있는 화기(畵記)를 통해 1753년(영조 22)에 관동(觀洞). 유택(有澤). 준행(俊行) 등이 금어(金魚)로 제작에 참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명부전 앞에는 선해 큰스님의 법어가 새겨진 비문이 있다. 법어 속에 영성적 울림이 있어. 그 내용을 취재노트에 적어본다.  지극한 도(道)는 어렵지 않네버릴 것은 오직 간택뿐밉다곱다는 마음 없으면탁 트이어 명백하리라  -진일 스님. 여기서 말하는 간택. 무슨 뜻인가요?"간택(揀擇). 영어로는 To choose. 좋다. 나쁘다. 사랑한다. 미워한다. 옳다. 그르다. 악하다. 착하다 등과 같이 분별하고 취사선택하는 걸 말합니다. 선종(禪宗) 제3조인 승찬(僧瓚)의 신심명(信心銘)에서는 <큰 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간택심을 버려서 텅빈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 문수보현보살상이 조성되어 있다. 문수보살은 여러 보살 중 제1 상수(上首) 보살로써 이 다음 세에 법왕 즉 부처가 되기 때문에 법왕자보살이라고 부른다. 문수보살은 청사자를 타고 등장한다. 이는 위엄과 용맹을 상징한다. 보현보살은 중생들의 목숨을 길게 해주는 덕을 가졌다. 흰 코끼리를 타고 등장한다. 이는 힘과 현명함 신중함을 상징한다. 실천행으로 이덕(利德). 정덕(定德). 행덕(行德)을 맡고 있다.그 뒤편 후불탱화 <영산회상도>가 있다. 영산회상도란 세존이 <법화경>을 설파한. 마가다국 영취산에서의 법회모임을 압축하여 묘사한 그림을 말한다. 높고 존귀한 존재가 자리한 이곳이 곧 천상세계임을 도상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진일 스님. 향후 용추사를 어떤 도량으로 자리매김하실 생각입니까?“글쎄요. 제가 앞서도 말했지만 용추사는 정말 아름다운 풍광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 마음을 닮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꽤 충실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탬플스테이란? 불자들이 예불. 참선. 다도 등 사찰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수행자 삶을 엿보고. 또.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을 수련하는 것을 말한다.  - "스님 말씀을 듣고 나니 선어 하나가 떠오릅니다. 운출동중명(雲出洞中明)! 구름이 흩어지니 동굴 내부까지 밝아졌다. 혹은 망념의 구름이 개이니 지혜의 태양이 바로 드러나다! 부디 천하절경 용추사에 충실한 탬플스테이를 운영하시어 갈 바 없는 사바대중들 마음에 한줄기 맑은 빛 비춰주시길 바랍니다. 합장(合掌)"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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