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5개념사회(conceptual age). 감성을 길러라!  ▲ 손현숙(함양제일고 교사) 학교는 한 달 정도의 휴가... 여름방학입니다. 다소 시간 여유가 생겨서 온전히 자신의 관리와 통제 하에 있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시간 관리를 잘 해야 허무하게 후회하는 방학생활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방학하면 여행. 독서. 알바. 취미생활 등의 단어가 함께 연상되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학기 중 체험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활동경험을 통해 느끼고 깨닫는 바들이 있어 여름 장마에 마당가 풀이 자라듯 “생각”이 무성히 자라서 돌아 왔으면 합니다.사실 교육이라는 것도 인간이 지닌 최고의 가치 즉. “생각하는 힘. 사고력. 지혜 ”를 기르는 과정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이를테면 교과 학습도 단순화시키면 국어적 사고력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언어. 독해. 토론. 글쓰기 능력을 습득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어법이나 문학적 능력을 길러 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고. 수학적 사고력은 논리력을 길러주며. 도덕적 사고력을 통해 윤리적. 철학적인 인간이 되기를 기대하는 것일 것입니다. 생각하는 힘은 뇌를 통해 길러 질 텐데 개인적으로 뇌의 어느 부위가 더 활성화되는지에 따라 우뇌형 인간. 좌뇌형 인간이란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우뇌는 음악을 듣거나 그림.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는 기능을 담당하기에 교과학습으로 치면 예. 체능에 우수한 학생이 이에 해당됩니다. 문제를 직관적으로 해결하고 특히 감성이 발달해서 예술적. 창의적 능력이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반면 좌뇌는 언어적 기능이나 계산하는 논리적 기능을 관장해서 이성적이고. 인지적이며 논리적 추리력 등이 발달하며 사실적. 현실적인 것을 선호한다고 일반적으로 얘기됩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 지식정보화 사회로의 이행은 좌뇌형 인간이 그 능력을 발휘 할 기회가 더 많았습니다. 컴퓨터. IT분야. 경제. 통계. 금융. 건축. 공학. 의학 등에 수학적 지식이 우선적으로 적용 될테니까요. 그러나 지식 정보사회 다음 단계로 “개념사회(conceptual age)가 온다고 역설하는 다니엘 핑크는 미래의 인재조건으로 ‘좌뇌형 인재가 아닌 우뇌형 인재가 필요하다” 고 얘기하고 있습니다.심리학. 과학. 경제학 등 다양한 사례와 연구결과들을 통해 사회변화를 조망하는 능력이 탁월한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 A Whole New Mind〉라는 저서에서 개념사회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분야에서 인간이 원초적으로 타고 난 우뇌. 즉 공감(共感)하고 디자인하고 스토리텔링 하는 하이 콘셉트(high-concept)가 각광받게 되는바 “컨셉”이란 감성과 예술까지 아우르면서 전체를 조망하는 통섭적(융합적)인 종합능력이라 합니다.그 내용을 보면 텍스트를 분석하는 왼쪽 뇌보다 텍스트를 감지하는 오른쪽 뇌의 활성화가 우선시 되어 현대사회의 전문화된 업무를 단순히 수행하는 능력을 뛰어넘어 새로운 창조를 위해 우뇌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능력은 디자인. 스토리. 심포니. 공감. 놀이. 의미의 6가지로 요약되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덧붙이면 다음과 같습니다.우선. 미래사회의 상품은 기능은 물론이고 디자인으로 감성에 강력히 호소하여야 자극을 받고 구매력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개그맨 같이 웃음을 주는 디자인 제품 스마일 오프너. 고양이. 강아지 쓰레기봉투. 시적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찻잔 자국. 둥둥 뜨는 국자. 수증기가 나오는 곳에 춤추는 인형이 발레를 하도록 조각된 주전자 등이 우리의 평이한 일상에서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그 다음 요소는 단순한 주장만이 아닌 스토리를 겸비하라는 것입니다. 최근 올레길. 둘레길 등이 붐을 일으킨 것도 단순한 자연의 풍광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얽힌 사연들이 자아내는 감동이 모태가 된 것입니다. 슈퍼스타K 시즌4가 이미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만 개그맨들이 패러디 한 것을 보면 호소력 있고. 감성을 자극하는 출중하면서도 개성적인 목소리 외에 눈물겨운 사연이 곁들여져야 우승권에 든다는 풍자가 결코 빈 말이 아닙니다. 좋은 조건에서 일찍 명성을 얻은 유명인들보다 폴 포츠나 수잔 보일처럼 평범한 인생을 역전시키는 삶이 훨씬 극적인 감동을 주기 마련입니다. 영국의 'Britains Got Talent'나 미국의 'The Voice of America' 같은 프로들이 이미 그러한 과정을 거쳐 한국에서도 비슷한 신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사실(fact)을 엮어 문맥을 만들고 감성적 충격을 강하게 하라는 것이지요. 또 집중만으로 안 되고 조화(symphony)를 통해 창의적이면서도 넓고 큰 시야를 가질 것을 요구합니다. 네 번째는 논리만으로는 안 되고 공감(empathy)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고 다른 사람의 심장을 느낄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며. 진지한 것만으로 안 되고 놀이(play)가 주는 삶의 활력. 인간이 개별화 한 삭막한 사회에 웃음과 유머. 게임을 통해 기쁨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여섯째는. 물질의 축적만으로는 부족하고 풍족한 물질 사회 속에서도 물질에 휘둘리지 않고 의미를 찾는 능력을 요구하네요. 과도한 지식습득교육이 아니라 지식활용. 지식구성의 창의성. 문과 이과를 넘나드는 통섭. 융합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내용입니다. 앨빈 토플러도〈부의 미래〉에서 자기만의 story를 길러주어 소비자 자체가 생산자가 되고 소비도하는 프로슈머 (producer +consumer)로서의 인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세계 미래학회(WSF)에서도 "아이들의 '자연에 대한 결핍 장애'가 건강 위험만큼이나 증가 할 것이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자연과 직접적인 접촉 시간이 부족하다. 몇몇 연구결과. 텔레비전과 비디오게임과 떨어져 야외에서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활동 한 아이들이 더욱 창조적인 정신력과 행동. 집중력을 보여 준다고 한다.(The Futurist . 2006년 12월)'고 선언하고 있습니다.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이러 함에도 제도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여 최근 현장의 교육과정은 음미체 과목의 시수를 줄여 그러한 교과를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이 오히려 후퇴했음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야말로 “감성”을 풍부하게 키울 적기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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