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Talk Talk 107회 음식을 다시 생각하고 밥상 살피기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 중국에 잘 알려진 명의 중에 화타가 있다. 사람들은 화타를 명의라고 불렀지만 정작 화타 자신은 자기보다 훌륭한 의사로 자신의 둘째형을 꼽았고 그보다 더 훌륭한 의사는 바로 자신의 큰형이라고 말했다. 화타의 큰형은 병이 생기기 전에 조절해 아예 병에 걸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의사였고 화타의 작은 형은 병의 조짐이 보이면 미리 알고 조절해 큰 병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할 정도의 명의였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아프지 않기에 병이 난줄 조차도 알지 못한다 하였다. 즉 자신은 실력이 가장 낮아 사람들의 병이 깊어지기 전에는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큰 병을 고치는 의사라 명의라고 하지만 사실을 자신이 가장 실력이 낮은 의사라고 말했다 한다. 다르게 말하면 화타의 맏형은 다름 아닌 음식으로 사람을 치료하는 식의(食醫)라고 할 수 있겠는데 화타는 사람들이 자신이 아픈 줄도 모르는 때에 그들이 병의 기미가 있음을 알아차리는 의사가 큰 의사이며 바로 자신의 맏형이 그런 의사라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질병의 근원을 사전에 인지하고 해소함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을 것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외부적인 큰 문제만 없다면 개인의 건강은 개인의 노력에 의해 지켜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건강보다 더 중요한 관심사는 없을 것이니 어쩌면 현대인들이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하여 병이 나지 않도록 돕는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음식을 하는 사람들이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식의(食醫)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과거와는 달리 현대인들의 질병은 그들이 만들어 가는 밥상의 문화에서 출발한다고 생각되는데. 실제로 많은 통계에서 보면 이미 현대인들의 질병과 음식습관이 무관하지 않음이 증명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다니는 제이미 올리버라는 영국의 요리사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우리의 자녀세대부터 평균수명이 짧아질 것이라는 예견을 하였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각 가정에서 밥상을 직접 차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 우리의 식생활 습관이나 변형되어온 식생활문화가 우리의 건강을 위해하는 큰 요인이며 그것으로 인해 평균수명조차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조선왕조가 집대성한 대표적인 약전<향약집성>(1433) 논복약법에는 ‘병 치료에 있어서 음식과 섭생을 잘 하는 것이 약효의 절반 이상이다. 때문에 환자는 될수록 음식과 섭생을 잘 해야 장생할 수 있으니. 단지 병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는 일이 아니다’라고 하여 음식이 병의 치료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세조 4년(1460년)에 편찬한 <식료찬요(食療纂要)>서문에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사람에게 음식이 으뜸이고 약물이 그 다음이다. 시기에 맞추어 바람과 추위와 더위와 습기를 막아 주고 음식과 색을 절제한다면 왜 병이 생기겠는가? ...... (중략) 옛 선조들은 먼저 음식으로 치료하고 음식으로 치료하지 못하면 약으로 치료한다고 했으나 음식의 효능이 약의 절반을 넘는다. 또한 오곡(五穀). 오육(五肉). 오과(五果). 오채(五菜)로 병을 고쳐야지 어찌 마른 풀과 죽은 뿌리에서 치료법이 있겠는가?’라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다시 표현하면 사람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 음식을 먹으면 병이 나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서양에서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하여 음식이 질병에 있어 치료약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먹은 음식이 바로 나이므로 내게 병이 있다면 평소에 먹는 밥상을 다시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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