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지리산 여행기134  바캉스 특집 올 여름 함양 찾는 관광객들에게 강력추천함양 별미집 바로 이곳!  - “함양 1교 2교 사이에 연화식당(055-962-1159). 개장국은 아름드리 큰나무 그늘 아래서 먹어야 별미다. 이 식당 감나무 그늘 죽인다!”- 함양어탕집 다슬기탕도 놓치지 마라. 다슬기는 간의 열과 눈의 충혈을 완화하고 위통과 소화불량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 유가면옥 동치미국물 속에 이런 비법이!- 제일식당 콩국수 맛. 새삼 무슨 말을 하리오!  미당 서정주가 노래했던가?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八割)이 바람이다”드라마 ‘옥이이모’ ‘짝패’ 작가 김운경은 노래한다. “저는 지리산을 자주 찾습니다. 제 경우. 등반은 여행목적의 2할. 나머지 8할은 지리산 자락. 진짜배기 맛집을 찾아가 시골 정취를 느끼며 포식하는 것입니다. 지난 1월 물어물어 함양어탕집 찾아 어탕국수를 맛있게 먹었지요. 어탕국수 속에 지리산 엄천강 기운이 가득하더군요. 그 어탕국수맛. 못잊어…올 7월. 다시 함양을 찾을 것입니다”때는 바야흐로 바캉스의 계절. 이때가 되면 수십만여명 레저족들이. 지리산 천왕봉 정복차. 지리산 초입 함양을 찾는다. 이 때가 되면 필자. 머리가 띵해진다. 전국 곳곳 친구들로부터 바캉스와 관련된 각종 민원이 몰려와 스트레스 팍 받는다! “아름다운 계곡 옆에 서양풍의 리조트 방 하나 구해 달라. 지리산 여러 개울 중에서 탁족 (濯足)하기 가장 좋은 곳 소개해 달라. 지리산 등반 후 함양읍내 구경하고 싶다. 불후의 맛집 좀 소개해 달라…”    연화식당 입구에 男根木 보니보신탕 안 먹을 수가 없구나!▲ 연화식당 보신탕# 6월 언제였더라? 친구 곽태준(영화제작자)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리산 둘레길 왔다 전화합니다. 읍내에 들러 옛 추억도 회상할 겸 대성식당을 찾았는데 마침 오늘 휴무네요? 구형 대성식당처럼 맛깔난 식당 하나 소개해주쇼”“임마. 너가 대성식당 우찌 아노”“앗따. 나 이래봬도 내로라하는 식도락가입니다. 옛날 애인캉 지리산 등반왔다가 그 집에서 쇠고기국 먹고 그 맛에 뿅 갔다 이 말씀이오. 더워 죽겠소. 얼렁 별미집 하나 소개해주쇼”“너. 개혀?”개혀. 충청도 사투리다. 풀이하면 보신탕 먹을 줄 아느냐?“함양 1교 2교 사이에 연화식당(055-962-1159)을 찾아가라. 대저. 개장국은 아름드리 큰나무 그늘 아래서 먹어야 별미다. 그 식당 감나무 그늘 죽인다!”연화식당 보신탕은 개고기 맛도 별미지만 반찬으로 나오는 조선간장 맛이 죽인다. 연화 주인 송정임 여사는 말한다. “햇콩을 삶은 뒤 가마니에 재우고 따뜻한 곳에서 며칠 두어서 (중략) 삶은 콩을 절구에 찧어 소금을 가감하게 삼삼하게 담갔지요”▲ 연화식당 송정임 여주인은 조선간장 깊은 맛을 재현한다송정임 여사. 장 담그는 당일에는 목욕재계하고 고사를 지낸다. 이러하니 장맛이 뛰어날 수 밖에. 개고기를 파 밑동과 함께 섞어 삶은 수육 맛이 일품이다. 맛도사 송수권 시인은 말한다. “개고기는 불포화성 고단백 식품이므로 분자의 화학식이 인체와 흡사. 흡수가 빠르고 유감 발상(類感發想)법에도 첫째로 치는 음식이다. 이것 너무 많이 먹으면 돈환(카사노바)이 되니 주의하시압!”연화식당 수육 큰놈(大) 4만원. 보신탕 보통 8천원. 용왕님만 드셨다는 해신탕과 오리전복탕도 판다.   세계적인 보석 디자이너 스테파니함양어탕 맛에 또다시 한국행 결단!▲ 함양어탕칼국수# 지난 해 11월. 70년대 한국 가요계를 주름 잡았던 불멸의 명가수. 어니언스 임창재가 함양어탕집(055-964-2356)을 찾았다. 임창재가 주인한테 너스레. “어탕국수 먹고 싶어 7백리 길을 찾아 왔소”어탕국수는 흐르는 개울물에 그물을 치고 천렵을 해서 잡은 물고기로 만든 국. 즉 '천렵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천렵국은 모래무지. 피라미. 꺽지. 붕어. 미꾸라지 등의 민물고기를 잡아 뼈를 추려낸 뒤 풋고추와 호박. 미나리 등의 채소를 듬뿍 넣고 푹 끓인 후 고추장을 풀어 만든 음식으로 민물매운탕과 비슷하다. 여기에 국수를 말면 어탕국수. 수제비를 떠 넣으면 어탕수제비. 밥을 말아서 끓이면 어죽이 된다. 임창재 말고도. 전국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함양어탕집을 찾았는데. 모두에 소개된 작가 김운경. 탤런트 유태준. 세계적인 보석디자이너 스테파니가 그들이다. 스테파니는 함양어탕 맛에 홀려 올 여름 또다시 한국을 찾겠다고.이 집 어탕국수맛이 왜 (Why) 좋으냐? 지리산 자락 엄천강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속풀이에 좋은 다슬기탕(8000원)도 놓치지 마시길. 다슬기는 간의 열과 눈의 충혈을 완화하고 위통과 소화불량에 좋다고 기록돼 있다. 육수에서 우러나는 푸른색 색소가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탕국수 6000원. 어탕칼국수 7000원.   고종임금 배동치미 냉면 먹고화병 치료했다는데▲ 유가면옥 동치미육수로 만든 기계냉면#이번 취재 때 처음 알게 되었다. 동치미의 어원(語源)을. 동치미는 겨울저장식품으로 고조리서(古調理書)에 ‘동침(凍沈. 冬沈)’으로 기록되어 있다. 동치미 만드는 법은 통무에 소금물을 부어서 담근다. 이때 생강·파·청각·풋고추를 묶어서 넣는다. 통배추 또는 맑게 거른 육수나 찹쌀 끓인 것을 넣기도 한다. 북쪽지방에서는 동치미국물에 냉면을 말아 겨울의 별미로 즐겼다. 떡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개운한 맛을 주고 소화를 돕는다. 동치미국물로 냉면을 마는 식당이 함양에 있다. 읍내 하얏트 사우나 옆 유가면옥(055-964-0340). 주인 유종우는 말한다. “고구마 전분과 메밀가루를 혼합. 면을 즉석에서 뽑습니다. 여기에 자연발효숙성 유산균이 가득한 동치미와 소고기 양념육수를 끓여 냉면을 만듭니다” 야사에 따르면 고종임금. 만사가 귀찮을 때 배동치미 냉면으로 시름을 이겨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배동치미 속에 홧병을 치유시키는 막강 우주슈퍼 에너지가 들어있다는 말씀인데?유가면옥에는 냉면 외. 지리산 흑돼지 삼겹살과 돼지갈비찜도 판다.   제일식당 마당 툇마루에서콩국수 먹으면. 신선 따로 없다 ▲ 제일식당 콩국수#필자는 서울 살 때 무더운 여름이 오면 서울 태평로 옛 동아건설 사옥 옆 콩국수의 명가 진주집을 자주 찾았다. 이 집 냉콩국수 한 그릇 먹고 나면 며칠 마음이 시원했다. 국수하면 불가(佛家)가 생각난다! 언젠가 KBS-TV 다큐먼터리 ‘누들로드’를 시청하다가 눈길 끌만한 발견했다. 누들로드란 면(麵)의 역사를 탐방한 기획물. 불가에서는 하한거가 끝나면 꼭 국수를 만들어 먹는 게 아닌가. (삼각산 계곡 고찰 진관사 스님들 경우 중복 때가 되면 콩과 들깨를 갈아 만든 콩국수를 별식으로 먹는다)덥다. 만사가 귀찮다. 이럴 땐 콩국수 한 그릇 땡겨야 하는데! 누군가가 말한다. “콩국시 하몬 시장통 지나 용평 4길 29번지 제일식당이지요. 함양사람 제일식당 모르면 세작(간첩)이지”제일식당(055-962-2978)은 짬뽕으로 전국적 명성을 이룬 집! 아하. 그 집이라면 믿을 만하지. 제일식당을 찾을 때마다 필자는 홀 말고 마당 옆에 놓인 마루 식탁을 찾는다. 마당에 해바라기. 옥수. 호박. 배추가 자라고 있다. 주인은 국수 주문 받을 때마다 삶은 콩을 믹서가 간다. 주인 정달식(60) 런닝구 바람에 신나게 콩을 간다. 면(麵) 삶는 기술이 가히 명인의 그것이다. 식당 문 연지가 올해로 50년인가 60년인가 그렇다. “국수를 삶아 차게 해 둔 콩국에 넣고. 오이채와 지단채를 얹어 얼음을 띄웁니더. 콩은 저지방 고단백질 식품으로 피로 회복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유지시켜 동맥경화와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능이 있다카데에. 콩국수는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시원한 입맛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음식이다카데예?”콩국수 값 올만교? 5000원. 제일식당 또다른 별미. 자장면 4000원. 짬뽕 4500원.전국. 내 벗님네야! 지리산에 오거들랑 여기 소개된 함양 별미집에서. 여행의 추억. 마음껏 누리시게!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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