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함양군농업기술센터 하종희소장(우측부터). 서달원씨. 이상용계장이 유림면 웅평마을에서 양파작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양파. 올해도 금파 될까?’작년도 전국 저장량은 증가 … 올해 재배량은 감소 ‘가격 예단 성급’ 함양 양파. 매운맛이 적고 당도가 높아 고품질 무공해 식품으로 널리 알려져 소비자들에게는 '명품 양파'로 통한다. 또한 한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함양 농업을 이끌고 있는 효자 품목이기도 하다.이러한 양파를 수확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수확철이라고 마냥 좋을 수 만은 없다. 매년 가격 폭등과 폭락을 오가고 있어 수확하는 농민들의 주름살을 늘어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한미·한중 FTA 등에 따라 농업의 미래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갈수록 나락의 길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농작물이다 보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흉작일 때는 '금파'로 불리기도 하고 풍작이 되면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하는 양파.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국적으로는 생산량이 줄어들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이 전망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5월말부터 본격적인 양파 수확철이 다가온다. 겨우내 모진 한파 속에서도 농사일에 전념해 씨알 좋은 양파를 생산해 낸 농민과 농민들의 뒤에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농협 관계자 등을 두루 만나 올해 양파 작황과 가격 예상치 등에 대해 들어봤다. ◇군내 재배 농가 증가...8천원 선 전망"양파는 군의 소득 작물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상당부분을 자랑하는 효자 품목중 하나입니다"올해 함양군에서는 1.112농가에서 750ha의 양파를 재배했다. 지난해 680ha를 재배한 것에 비해 70ha 가량이 증가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재배량이 줄어든 것에 반한 것으로 지난해 높은 가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양파는 평당 1.2망에서 1.5망의 산출을 낸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올해 양파 생산량은 270만망(20kg 기준) 가량 될 것으로 기대된다. 1망에 1만원을 기준으로 270억 원. 양파 가격이 100원에 2억7.000만원이 오르내리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양파 가격에 희비가 교차한다.▲ 하종희 함양군농업기술센터소장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올해 양파 가격을 8.000∼8.500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평년에 비해 매우 높은 가격이 형성돼 일단을 지난해보다는 가격을 낮게 잡고 있는 것이다. 유림면 웅평리에서 양파 생육상태를 살펴보던 군 농업기술센터 하종희 소장은 "현재 양파의 작황은 평년작과 비슷하다. 수확을 앞두고 가뭄이나 비 피해가 없다면 기대하는 좋은 작황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양파의 생육에 대해 지난해 11월 정식철을 맞아 잦은 비로 인해 심는 시기가 지연되고 이로 인해 일부 농가의 경우 12월 초에 심은 경우도 있을 정도로 늦어 피해를 우려했지만 많은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고온 다습한 기온이 이어지면서 노균병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며 농가의 관리를 요구했다.특히 적정한 수확시기에 대해 "양파 재배 농민들이 모내기를 위해 빨리 수확하는 경향이 있다. 적정 시기가 아닌 빠른 시기의 수확은 제대로 된 구근 형성이 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수확시기를 지켜 줄 것을 요청했다.이와 함께 올해도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수확기 인력부족에 대해서도 "함양 양파의 90% 이상이 중만생종으로 6월 이후 생산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보름 남짓 함양지역 모든 양파를 수확해야 하기 때문에 일손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각계각층에서 지원을 하지만 여전히 인력 수급이 어렵다"고 말했다.양파는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작목이다.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대부분에 사람 손이 필요하다. 그래서 군에서는 수확기와 비닐 피복기 등을 지원해 일손부족 현상을 타파하고 있다.특작담당 이상용 계장은 "양파 상품성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저장성이다. 다음으로 맛이나 당도를 꼽는다. 많은 양을 저장해야 하는 관계로 저장성이 우수한 것을 제일로 치는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씨알이 굵은 것을 선호한다. 이는 큰 만큼 수분을 많이 저장하고 있기 때문에 저장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농민들도 굵은 것을 만들기 위해 비료를 하고 그러는데 이는 보기에는 좋지만 저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종희 소장은 "농촌경제연구원의 4월20일 기준 양파값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좋은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확까지 관리를 철저히 해 고품질 양파를 생산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달원 양파농민이곳에서 만난 농민은 "그래도 1만원은 받아야 되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지난해 수준의 가격 형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농가에서는 그만큼 힘들게 농사를 지은 이상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수확철에도 일손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인부들을 데려오려고 해도 이 시기는 인부들 씨가 마른다. 웃돈을 더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쉽지 않다"라며 벌써부터 수확철 인력난을 걱정했다. ◇가격 예단 어려워... 월말쯤 예상"일교차가 커서 육질이 좋고 당도가 높다. 생식으로 해도 매운맛이 약해 먹기에 좋다. 이것이 함양에서 생산되는 '명품 양파'다"군내에 있는 5개 농협에서는 생산량의 50% 가량을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 나머지 물량은 유통회사를 비롯해 가공식품. 개인 거래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함양군의 양파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약 4%. 전국 생산량을 4000만망(20kg 기준)으로 봤을 때 함양군에서는 200만망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농가 소득은 200억 원 이상. 함양군의 농가소득을 책임지는 효자 품목이다. 경남지역에서는 합천이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창녕과 함양 순으로 많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김재웅 함양농협조합장김재웅 함양농협 조합장은 "올해 양파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저장양파 가격이 워낙 좋지 않아 이것보다는 나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다 정확한 것은 5월말쯤 되어야 전체적인 양파의 가격 동향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가 입장에서는 농자재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한 망에 8.000원 이상 가격이 형성 돼야 그나마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웅 조합장은 예상 가격을 예단하는 것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워 했다. 수확철을 앞두고 농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민이 최대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하고 농협 입장에서도 수익을 내면 좋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지난해 높은 가격을 주고 수매했던 저장양파의 판매가가 올해 초 폭락하면서 2.000원 전후로 판매가가 형성됐다. 농협으로서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함양농협에서는 지난해 양파로 인한 적자 규모가 약 6억 원이 발생했으나 그래도 이는 여타 양파 수매 농협에 비해 적은 적자 발생량이다. 합천지역의 경우 일부에서는 3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이병철 산지유통센터 사업소장은 "지난해 가격 폭락의 원인으로 구제역의 여파도 한몫 했다. 가장 많은 소비처인 삼겹살 등에서 구제역으로 인해 소비가 줄면서 덩달아 양파 소비도 급감하면서 가격 폭락을 불러왔다"며 지난해 양파가격 폭락을 설명했다.지난해에는 농협의 수매가는 1만1.500원. 함양농협은 지난해 205농가에서 60만망을 수매했으며 23만개 가량을 저온창고에 보관했다. 올해 초 저온 양파의 가격이 폭락했지만 소포장 판매 등 갖가지 판촉활동을 펼쳐 지난 3월말까지 전량 소진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피해를 많이 본 유통업자들이 찾지 않아 판로에 비상이 걸렸다. 중간 유통을 담당하던 유통업자들이 지난해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양파 구매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조합장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인해 창구업자(도매업자)들이 함양을 찾아오지 않고 있다. 섣불리 덤벼들었다가 지난해와 같은 가격폭락 상황이 발생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자들이 돈을 벌어야 또다시 양파를 구매하기 위해 군을 찾는데 지금은 그림자도 보기 어렵다. 찾아가서 밥도 사면서 군 양파를 홍보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답하는 이들은 없다"며 판로를 걱정했다.올해 함양농협은 200농가 약 60만망 가량의 양파를 계약재배 했다. 지난해 파종시 비가 많이 오고 늦게 심은 곳의 경우 한파 피해를 입어 55만개 가량의 수확량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봄 늦게까지 추위가 기승을 부려 수확시기가 전반적으로 조금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철 농협유통센터소장이병철 사업소장은 "일부 농가에서는 양파 가격이 8.000원 이상 올라가는 것을 우려하기도 한다. 가격이 너무 높으면 많은 농가에서 재배를 해 다음해 가격 폭락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며 가격 등락의 원인을 설명했다. 김재웅 조합장은 "예전에는 양파 하면 함양을 떠올렸다. 그러나 품질 등의 이유로 점점 잊혀져 상인들이 오지 않을 정도로 됐었다. 이후 꾸준한 노력을 통해 다시 한번 옛 명성을 회복했다. 농가에서는 농협에서 만들어주는 메뉴얼을 통해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어느 정도 명성 회복은 이뤄졌다. 현장에서 매일같이 양파 농장을 나가 점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면서 고품질 양파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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