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봉협회 손점암 회장의 한숨이 국회까지 전달될까?언제 끝날지 모르는 정부와의 기나긴 싸움을 생각하면 앞이 캄캄하다. 시범 사육에 들어간 저 벌들이라도 건강하게 살아 주길..... "예전 같으면 온 산에 토봉들이 즐비하게 있었는데... 지금은 이것 뿐이야. 토정벌 99.9%가 죽었다. 이건 재난이다. 이 벌들로 시작하면 10년은 걸린다"한국토봉협회 손점암 회장이 올해 시범 사육에 들어간 몇 개의 벌통을 가리키며 씁쓸히 말했다.토종벌 에이즈로 불리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지난 2009년 전국을 휩쓸며 토종벌 전멸 직전까지 몰아간 후 3년이 흐른 현재. 과연 토종벌 전멸은 진실일까? 지난 4월30일 마천면 현지를 다녀왔다.마천면은 천혜의 지리산을 바탕으로 한 토종꿀의 최고 산지이자 메카로서 320여 농가에서 토봉 1만 5.000여군을 사육했었다. 손점암 회장도 500군 이상의 토종벌을 사육하는 대농이었지만 현재는 16군이 전부였다."이것도 올해 초 종군을 들여와 실험적으로 사육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6군이 분봉해 16군이 된 것이다. 지금은 한창 분봉할 시기이다"흐린 날씨로 인해 벌통 밖으로 나가지 못한 벌들이 잔뜩 화가 났다며 담배연기로 잠시 마비를 시킨 뒤 벌통 안을 보여줬다. 벌통 안을 가득 메운 벌들이 무서운 기세로 주변을 에워쌌다."현재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언제 낭충봉아부패병이 덮칠지 모른다. 이번 장마 후 낭충봉아부패병이 돌지 않으면 사육에 성공할 수 있지만 그때까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손점암 회장은 낭충봉아부패병 발병으로 전체 토종벌을 살처분 한 후 지난해부터 군의 지원을 받아 경북 경주시와 현지에서 종군을 실험적으로 사육을 했지만 실패했다."한번 바이러스가 번진 후에는 3∼5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 이후에나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예전 같이 많이 사육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년 정도가 걸릴 것이다"토종벌이 이 같이 절멸하면서 농가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정부의 지원은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 2009년 갑자기 원인 모를 병으로 토종벌이 죽어나가더니 급기야 살아남은 토종벌이 없을 정도로 전멸하고 말았다"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관련 법령이 없어 지원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특히 정부에서 농가에 피해 지원을 하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토종벌 폐사 원인을 낭충봉아부패병으로 몰고 있다는 의견도 전했다."우리나라보다 한창 앞서 낭충봉아부패병으로 고생을 한 베트남의 전문가들이 현지를 둘러본 후 '낭충봉아부패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애벌레들이 죽은 모습 등이 이 병과 다르다는 것이었다"낭충봉아부패병은 제2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지만 사실상 정부의 피해보상은 전무하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함양을 비롯한 전국 농민 1.370여명이 총 45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손 회장은 "토종벌의 폐사에 대해 예방도 치료도 할 수 없는 것이 농업재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부는 끝까지 관련 법령을 들먹이며 인정하지 않는데 농민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소송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관련기사 6면으로 이어짐) <강대용 기자>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