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TalkTalk97회 음식에도 음양陰陽이 있다 不知食宜者. 不足以全生(부지식의자. 부족이전생)음식의 올바른 것을 모르면 우리의 생명을 온전히 할 수 없다不明藥性者. 不能以除病(불명약성자. 불능이제병)약성을 분명히 모르고는 병을 고칠 수 없다-東醫寶鑑. 雜病篇. 內傷門 ▲ 과일음양(陰陽)이란 말은 원래 아주 간단하여 일광(日光)의 향배(向背)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일광의 향배는 광선(光線)의 명암(明暗)을 나타내므로 밝음과 어둠에서 시작된 음양이란 말은 기후의 한온(寒溫). 방위(方位). 운동 형태 등으로 발전하다가 점차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해석하는 가장 기본적인 규율이 되어 가고 있다. 자연계에서 상호 관련된 모종의 사물과 현상의 대립된 두 속성을 개괄하는 것으로 대립과 통일이라는 개념을 함축하고 있다. <소문(素問)ㆍ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 에서는 “음양은 천지(天地)의 도(道)이고 만물의 벼리이며. 변화의 부모이고 생사(生死)의 근본이며 신명(神明)이 머무는 곳이다.” 라고 했다. 음양의 이기(二氣)는 운동 중에 서로 감응(感應)하여 사귀어 통하니 다른 말로 감응상교(感應相交)라고 한다. 예를 들면 천지가 감응하여 만물이 화생한다거나. 천기와 지기는 서로 상승과 하강하며. 지기와 천기가 형(形)을 이루면 구름과 비가 되는 것 등이다. 그리고 음양은 대립하고 제약하는데 음과 양의 속성이 상반되어 상대적으로 대립ㆍ제약ㆍ견제함을 말한다. 예를 들면 차가움과 뜨거움.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건조함과 습한 것 등이다. 음양의 대립제약은 어느 한쪽이 지나치지 않게 하여 상호간에 평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음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상대방을 자기 존재의 근거로 삼음과 동시에 쓰임이 되어 상보상성(相補相成)하며 통일을 이루는데 이를 음양의 호근호용(互根互用)이라 한다. 즉. 음은 양에 의존하고 양은 음에 의존하며 상대방을 자기 존재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음은 내부에 있어서 양의 보호를 받고. 양은 외부에 있어서 음의 부림을 받는다는 말이다. 음양은 소장(消長)하며 성쇠변화 한다. 해가 중천에 뜨면 기울기 마련이고 달도 차면 기우니. 천지의 차고 빔은 시간에 따라 소장하면서 상대적인 평형상태를 유지하며. 정상적으로 발전한다. 또한 음양의 소장변화가 극에 달하면 상대방으로 전화하게 되는데 사물의 변화는 극에 달하면 반드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루나 일 년 동안의 음양과 한서(寒暑) 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감기 초기의 풍한으로 인한 표한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번열과 갈증. 가래 등의 열증(熱症)으로 변화되는 것도 음양의 상호전화(相互轉化)에 의한 결과이다. ▲ 채소<동의보감>에는 “눈병에는 채소. 과일이 좋다. 채소의 성질은 아주 차다. 채소나 오이는 기氣를 다스리지만 눈을 어둡게 하기도 한다.” 며 채소와 과일이 눈에 좋다는 내용과 나쁘다는 내용이 함께 있다. 이것을 음양이론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동의보감>을 비과학적이라고 매도한다. 하지만 음양을 알고 나면 참으로 이치에 합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찬 것은 음이고. 더운 것은 양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찬 성질이 있어 체내의 열을 식혀준다. 따라서 몸에 열이 많은 양적인 체질이 먹어야 좋으며. 아울러 열로 인한 양증의 병에 사용해야 한다. 대부분의 눈병은 열로 인한 것이므로 눈병에는 채소와 과일이 효과가 좋은 것이다. 또한 눈은 혈액과 정精 같은 음액(陰液)을 연료로 태우며 불꽃처럼 양기가 발산하는 곳이다. 따라서 찬 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따뜻한 양기가 손상을 받아 시력이 약해진다. 양기가 강한 양적인 체질은 채소. 과일을 많이 먹으면 시력을 해치는 것이다. 때문에 음적인 체질이나 음증의 질병에는 채소. 과일을 많이 먹지말고 조금만 먹거나 익혀 먹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체질의 음양. 질병의 음양. 음식의 음양같이 음양이론으로 보지 않고 식품영약학적인 관점에서 비타민A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가 눈에 좋다는 식으로만 접근하는 것은 한국인의 식생활 문화와는 거리가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약선식생활연구센터 고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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