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여행기126편  함양 풍류 弓師들의 활터 浩然亭"과녁을 향해 인생을 쏜다!"  국궁 걸물로는 박도홍 9단을 비롯. 송길명. 박세철 김종승. 서태식. 김영섭. 이용태.유공자로는 하두현 전 도의원(벽돌조 호연정사 건립협조)역대 사두로는 노영인. 김윤근. 김상순. 김종봉. 임학래. 김재도. 김태현. 노두섭. 유희재. 송주성. 정종섭. 배상오. 소재우 김해석 등.  # 조선 정조임금은 뛰어난 무예가였다. 창. 봉. 도. 검. 궁에 두루 능했는데 그 중에서도 활쏘기를 가장 잘했다. 정조는 활을 쏠 때 습사용 작은 활이 아니라 실전에 쓰이는 정량궁(正兩弓) 큰 활을 사용했다.소설가 이인화가 쓴 소설 <영원한 제국> 37쪽을 보면 정조의 활 쏘는 모습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오늘의 보사(步射: 활쏘기를 할 때 괄음질 치면서 과녁을 쏘는 일)는 좌로 여섯 발짝 걷다가 돌아서서 다시 두 발짝을 걸으며 쏘는 것인데. 정조임금. 동작과 동작 사이에 휴지가 없고 정(靜)과 동(動)의 균형이 유연하다. 정조임금. 세손시절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오십사(오십번 활을 쏘는 것)를 한번도 거른 적이 없었도다. 자칫 문약(文弱)에 흐르기 쉬운 제왕의 몸이고 보면 매서운 자기단련이 아닐 수 없도다. 활을 든 전하에게선 어딘가. 황소나 수말 같은. 강하고 신랄한 분위기가 풍기고 있네”  사대에서 과녁까지 거리는 145m…습사무언(習射無言)# 함양군 함양읍 공설운동장 뒤편에 국궁수련터 호연정이 있다. 국궁이란 활을 쏘아 표적을 맞추어 승부를 겨루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술을 말한다. 함양 땅 내로라 하는 궁사들이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국궁 과녁은 가로 2m. 세로 2m66.7cm의 사각형 모양. 사대에서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이다. 과녁은 수직으로부터 후방 15도의 경사각으로 설치되어 있다. 활 쏘는 자리 바로 앞에 서예가 여강(如江) 이창구 선생이 쓴 글씨가 있었는데…<습사무언:習射無言.>  활을 쏠 때는 온 정신을 집중해 표적을 보고 시위를 당길 뿐이다. 국궁(궁도)은 항상 올바른 균형을 요구하므로 척추 신장 가슴을 튼튼하게 해준다. 또. 내장과 피 순환을 촉진시키며 정력과 기를 높여 건강에 알맞는 최고의 운동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호연정을 찾아 함양 궁사들로부터 국궁의 참맛을 들어보았다. 호연정은 함양이 자랑하는 활터(살터)다.   # 장영수(張永壽) 사두(射頭)의 말이다“국궁의 매력? 활을 당긴 후 숨 멈추고 과녁 응시하는 그 짧은 순간. 참으로 짜릿하지. 국궁은 스포츠가 아니라 도(道) 그 자체라네. 성현 맹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 인(仁)을 행하는 사람은 활쏘기 하는 이와 같다. 활 쏘는 사람은 먼저 몸을 바르게 한 후 화살을 발사한다. 설령 발사해서 명중시키지 못해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을 돌이켜 반성할 뿐이다…”  仁者如射(인자여사) 射者正己而後發(사자정기이후발) 發而不中(발이부중) 不怨勝己者(불원승기자) 反求諸己而已矣(반구제기이이의).   국궁(國弓)은 전통 활을 쏘아 과녁을 맞추어 승부를 겨루는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이다. 본래 국궁은 무예였지만 현재에는 개량되고 규격화되어 스포츠화 되었다.# 그래서인지(맹자 말씀 때문) 예부터. 역대 왕들은 활쏘기를 장려했다. 해서. 문과 출신 문신들도 활을 잘 쏘았으며. 임금이 친견한 가운데 궁술대회를 자주 열었다. 신숙주(申叔舟)는 “활 쏘는 일로써 큰일을 삼고 있다.”고 하여 이를 자주 하지 않도록 부탁하기까지 하였을 정도였다.-활을 쏘려면 어떤 장비를 구비해야 합니까?"첫째. 활. 이를 각궁(角弓)이라고 하네. 주재료는 물소뿔. 소의 등뼈에서 뽑아낸 힘줄. 대나무. 뽕나무. 참나무. 민어의 부레를 지방질을 제거하여 만든 민어 부레풀. 벚나무 껍질 등이지. 다음으로 화살. 화살은 죽시(竹矢)를 하지. 그리고 전통(화살을 넣어 다니는 통). 깍지(활시위를 걸어서 당기는 엄지손가락에 끼우는 쇠뿔). 궁대(弓帶). 궁대는 말 그대로 활을 쏠 때 허리에 띠는 띠를 말하네. 이렇게 갖춘 후 화살을 쏘게 되는데 화살 한 순(5개) 허리에 묶은 궁대에 꽂고 하나씩 빼어 쏘면 되네"  -활 쏘는 방법은?"활 쏘는 준비자세로는 첫째. 과녁에 마음과 눈을 두고. 어깨를 자연스럽게 편 다음. 몸의 중심을 허리 중앙에 둔다네. 이어 상반신을 약 20도로 약간 앞으로 구부리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긴장하지 않도록 가슴호흡을 통하여 이완하고"  -활을 쥐는 법은?“활을 쥐는 손의 세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싸잡듯이 쥔다네. 엄지와 검지는 쥐는데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활을 쥐었을 때 줌통의 윗부분과 엄지손가락 마디가 같은 높이가 되게 잡아야하네”(여기서 주의할 것은 활을 쥘 때 처음부터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 이완한 상태를 유지하며 달걀을 감싸쥐듯이 쥐어야 한다. 긴장이 되어 호흡이 불안해지면 바른 조준과 발사가 어려워진다)마침내. 발사. 발사할 때 사법팔절(射法八節)을 터득해야 한다. 사법팔절이란 활 쏠 때 동작을 8단계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사법. “이 8단계는 토막토막 끊어져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물이 흐르는 듯이 이어지는 일렬의 동작을 말하지. 구분하면… 발디딤. 몸가짐. 실 먹이기. 들어올리기. 밀며 당기기. 만작. 발사. 잔신 등이 있지”  -양궁과 국궁의 차이는?“양궁이 조준기를 사용하며. 최대 사거리를 90m로 잡고. 화살이 과녁판에 맞는 위치에 점수가 다르게 배정되는데 반하여 국궁은 여하한 조준장치도 부착할 수 없고. 145m 고정 사거리를 이용하며. 과녁판의 어디를 맞추어도 명중으로 간주한다네. 국궁의 사거리가 양궁보다 훨씬 먼 까닭은 만곡궁인 국궁의 복원력과 탄력성이 거의 직궁에 가까운 양궁활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네”  ▲ “가치 있고 보람된 삶을 구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지향하는 과녁. 즉 어떤 목표가 있어야 한다” 함양 호연정에서 궁사들이 활을 쏘고 있다.#이어 함양 국궁 역사를 물어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재우(蘇在祐) 전 사두가 답변했다. “1930년 함양읍 이은리 하천에 국궁의 위한 정(亭)을 건립했지. 45년 하림비행장 입구로 옮겼다가 75년 하림군부대 자리를 거쳐 90년 지금의 공설운동장 내에 둥지를 틀었다네. 90년대 들어 제29대 김인규 함양군수의 대담한 용단으로 제30회 도민체육대회에 처음 출정했고. 국궁 걸물로는 99년 함양군민 궁도대회 1위 박도홍. 이 양반 9단이야. 또. 송길명. 박세철 김종승. 서태식. 김영섭. 이용태가 명인이지. 함양궁도를 발전시키는 데 기초를 세운 분으로는 김재도. 김태현. 박종렬 사우 등이지 이외 유공자로는 하두현 전 도의원(벽돌조 호연정사 건립협조)…”다음은 역대 사두로서는 노영인. 김윤근. 김상순. 김종봉. 임학래. 김재도. 김태현. 노두섭. 유희재. 송주성. 정종섭. 배상오. 소재우 김해석 등이다.  소재우 전사두가 말하는함양 국궁의 역사# 함양 궁사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2001년 개천예술제 전국궁도대회 단체우승. 2002년 대구 관덕정 전국대회 노용신 개인 1위. 2003년 대구 팔공정 전국대회 참가 16강 진출. 2004년 도민체전 우승. 2004년 전국대회 우승에 빛난다. - 가히. 함양이야말로 궁도주역(弓道主役) 본향이군요. 함양 살터 호연정(浩然亭) 그 어원은 호연지기이군요? “지리산 정기를 받아 마음이 넓고 큰 기상을 가진 궁도인을 키우자는 의미에서 그렇게 이름지었네”호연지기(浩然之氣) 출처는 맹자<孟子> 공손추상(公孫丑上).맹자의 제자 공손추가 不動心(부동심)에 대한 긴 이야기 끝에. “선생님은 어떤 점에 특히 뛰어나십니까?” 하고 묻자 맹자는.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공손추는 다시. “감히 무엇을 가리켜 호연지기라고 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하고 물었다. 맹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그 기운 됨이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해서 그것을 올바로 길러 상하게 하는 일이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기운 됨이 의와 도를 함께 짝하게 되어 있다. 의와 도가 없으면 그 기운은 그대로 시들어 없어지게 된다. 이것은 의를 쌓고 쌓아 생겨나는 것으로 하루아침에 의를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생생활에 조금이라도 양심에 개운치 못한 것이 있으면 그 기운은 곧 시들고 만다.”   중국 哲學者(철학자) 馮友蘭(풍우란)이 호연지기를 해석한 바는 至大(지대) 至剛(지강)한 氣(기)이고. 일석 이희승씨는 도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울 바가 없는 도덕적 용기.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 찬 넓고도 큰 원기. 사물에서 해방되어 자유스럽고 유쾌한 마음 등으로 해석했다.   -호연정 회원수는?“현재 56명. 앞으로 계속 궁력(弓力)과 회원을 배가. 명실공히 함양을 궁사의 메카로 만들어야지. 어떤가. 함양은 지리산을 품고 있으메. 그 어떤 마을보다 활 쏘는 터 자체가 명당 아닌가? 이 곳에서 많은 후학들이 국궁을 통해 심신 수련할 제 마을 정기는 더욱 드높아질 터?”  -그렇습니다. 마치 정조임금이 활쏘기를 통해 매서운 자기단련을 했듯이 함양 청소년들이 국궁을 배우면 함양정기가 반듯해 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소재우 전 사두가 억세고 다부진 입매를 보이며 활을 쏘았다. 바로 그 모습에서 기자는 호연지기(浩然之氣) 정수를 느낄 수 있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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