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골이 소란하다. 잔칫집처럼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축하 폭죽이 터지고 음악 소리가 가득하다.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중장년. 청년들과 어린이들까지 모두다 한 곳으로 모여들었다. 오늘은 안의골 배움의 전당 안의초등학교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날이다.어릴 적 코흘리개로 이 교정에서 만났던 친구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예전의 꼬맹이적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지만 그때의 정만은 오롯이 간직한 채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 옛날 책보를 들고 들어서던 교정도 새롭고. 현대식으로 만들어진 교실도 새롭지만 그 시절 동무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고향의 푸근함이 가득하다. 지난 7일 안의면 안의초등학교(교장 이창오)가 개교 100주년을 맞아 모교에서 기념식을 갖고 동문간 화합을 다졌다. 이날 행사에는 각급 기관단체장과 동문 재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역사만큼이나 뜻깊은 행사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었다.기념식에는 안의초 동문과 지역 내 각계 인사들이 모여 100주년 기념식을 축하했다. 이러한 10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이날 행사를 찾은 여러 동문들은 오랜 역사에 걸맞게 지긋한 나이의 동문들을 비롯해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재학생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렀다.26회 졸업생으로 이날 모인 동문들 중 최고령인 이종진(87)씨. 대부분의 동기들이 먼저 떠나고 백발이 성성한 초로의 87세 노인이 되어 다시 찾은 학교는 새로운 감회로 찾아왔다. 이종진씨는 "그 시절 함께 뛰놀던 동무들은 대부분 먼저 떠났다. 학교를 졸업한 지 7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그 동무들과 함께 했던 기억만큼은 또렷하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 재학생은 "아빠와 할아버지가 졸업한 역사 깊은 학교에 다니게 돼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는 제가 할아버지와 아빠의 뒤를 이어 학교를 빛내겠다"며 100년 역사의 학교에 다니는 자부심을 보이기도 했다.이날 기념식은 기념비 제막 및 기념식수 식재로 뜻깊은 100주년을 축하했으며 식전행사로 각설이 타령 등을 통해 흥을 돋웠다. 이어 본격적인 기념식에 들어가 1부 의전행사로 각계 내빈 및 동문 소개와 함께 기념식 개회에 이어 축사가 이어졌다.특히 기념식의 중간 교가 제창 순서에서는 수많은 동문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한 목소리로 100년 역사를 되새기는 하모니를 만들어 내는 하모니를 자아냈다. ▲ 송경영 위원장안의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송경영 위원장은 "정의와 인도의 정신을 생활화하는 우리 안의 고장에 지혜와 인성의 고장인 안의초등학교가 개교한지 100주년을 맞았다"며 "오늘 개교 100주년을 맞이해 영광과 희망을 자손만만대까지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는 다짐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안의초 졸업생인 최완식 군수는 "100년을 딛고 더 멀리 도약하는 안의초등학교가 미래가 요구하는 올바른 인재를 육성해 전국 제일의 명문학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선배 여러분들의 많은 배려와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그동안 졸업한 1만3000여 명의 동문이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치르는 열정처럼 노력과 정성을 다해 꼭 명문학교로 발돋움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창구 군의회 의장은 "100년 역사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1만3000여명의 동문들이 힘을 모은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며 "오늘을 계기로 동문 여러분들이 더욱 소통하고 화합해 힘을 합쳐 개인은 물론이요 함양의 큰 힘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이날 축제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노력해온 제48회 고태영. 제49회 송순영. 50회 백승두. 51회 한재범. 52회 이진기. 53회 박종성. 54회 이봉희. 55회 기해영. 56회 서정숙 회장을 비롯해 58회 손영수 주관기수회장과. 최동균 사무국장에게 공로패 수여됐다. 또한 송경영 추진위원장이 모교 발전기금 300만원과 개교100주년 기념품 200점을 전달해 이날 100주년의 의미를 빛냈다. 1부 행사 이후 2부에는 개그맨 정광태씨의 사회로 배일호. 김상진. 서지호. 박진석. 송미나씨 등 가수들이 나와 안의초 운동장을 가득 메운 주민 및 동문들의 흥을 돋웠다. 나이를 잊은 동문들의 노래와 춤이 한바탕 어우러지며 이날 안의초 100주년 기념식은 밤 깊은 줄 모르고 흘러갔다.안의초교 동문들은 100주년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지며 졸업생으로서의 자부심과 모교 사랑의 의지를 고취시켰다. 우정과 추억을 나누는 이번 행사를 통해 100년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한 세기를 맞이한 안의초등학교의 역사. 올해로 꼭 100년. 안의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안의공립초등학교로 문을 연 이래 올해 2월 98회 졸업식까지 1만3.41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1938년 안의공립심상소학교로 교명을 개칭했으며 같은 해 9월 현 위치인 당본리에 신축 이전했다. 1941년 안의공립국민학교로 교명 개칭 후 1996년 3월 안의 초등학교로 교명을 바꿔 지금에 이러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수 놓아온 안의초등학교는 다시 100년의 찬란한 새로운 역사로 차곡차곡 채워 나갈 것이다. <김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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