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지명유래… 그 뿌리를 찾아서 3어린 시절 허영자 시인. 詩心 키웠던 유림면 장항마을 “남명 조식선생이 누군가. 영남 유림의 태두 아니신가. 남명 어른 말고도 목은 이색 선생이 장항마을에 유하셨지. 우리 장항마을은 남으로 엄천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화장산이 버티어 솟아있고. 마을 앞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지요. 근대에 와서는 한국 최고 여류시인 허영자 교수. 허문호 경남일보 전 편집국장 등이 이 마을을 빛냈다오” 노루새끼가 어미 돌아다보는 형국 (走獐顧母判局)! 해마다 6월이 되면. 남태평양에 살던 은어떼들이 함양군 유림면 엄천강으로 거슬러 올라온다. 은어는 밝은 황색 또는 올리브색의 길이 30㎝ 정도 되는 물고기로. 외견상 작은 송어를 닮았다. 6〜7월경 함양군 유림면 장항리 엄천강에 가면 은어낚시꾼들이 진풍경을 이룬다. 은어낚시 중 가장 특이한 것은 ‘씨은어 놀림낚시’이다. 하천으로 올라온 은어가 자기 영역권을 지키려는 텃세 행동을 이용한 방법으로. 은어 한 마리를 미리 낚시에 꿰어서 낚고자하는 은어의 세력권에 넣고 놀림으로써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시켜서 낚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낚시 방법이지만 시원한 여울에 발을 담근 채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 낚시로 인기가 있다. “은어는 맑은 강물 아니면 살지를 않어. 생깅 것도 아주 재밌게 생겼어요. 혀에 주름이 있고 등지느러미는 돛처럼 생깅거라. 은어를 강물에서 잡아 회 떠 먹으면 은어 살에서 수박향이 확 납니다! 올여름. 우리 장항마을에 놀로 오소. 은어 잡아 우리 쐬주 한잔 하입시다”엄천강가. 평화로운 동네 장항마을(里) 안병문 이장님(63) 말씀이다. -장항마을? 이름이 우찌 충청도 장항선할 때 그 장항이 연상됩니다?“아. 그 장항하곤 번지수가 180도 틀리지. 우리 마을 이름이 와. 장항인고 하몬. 노루 장(獐)에 모가지 항(項)잉거라. 즉 노루목이다 이 말씀. 마을을 가마이(가만히) 한번 조망해보소. 생깅 기 마치 노루 같이 안 생겼소? 남명 조식 어른께서 먼옛날 우리 마을을 찾아오셨나 봅니다. 어른께서 마을을 한번 쫙 훑어보고선 이렇게 지세를 풀이했다케요. 노루새끼가 어미를 돌아다보는 형국(走獐顧母判局)! 해서. 우리 장항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에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소. 노루하면 제일 첨(처음). 사향노루가 생각 안나요? 사향은 옛날부터 회소약(回蘇藥:다시 살아나는 데 쓰는 약)으로 간주항거라. 우리 나라 우황청심환. 일본 어린이 경기약인 기응환. 중국 영약이라는 편자광 등. 주재료가 바로 사향아이오? 이 좋은 영약 노루 기운이 담푹 담긴 동네가 장항마을이라 이 말 잉거라. 으흠!” -아. 그래서 노루 기운 받고. 예부터 장항마을에 달인이 많이 배출되었나 봅니다?“하모(그럼) 남명 조식선생이 누군가. 영남 유림의 태두 아니신가. 남명 어른 말고도 목은 이색 선생이 장항마을에 유하셨지. 우리 장항마을은 남으로 엄천강이 흐르고 서쪽으로는 화장산. 버티어 솟아있고. 마을 앞에는 넓은 들이 펼쳐져 있는 평화로운 마을이지요. 근대에 와서는 한국 최고 여류시인 허영자 교수. 허문호 전 경남일보 편집국장 등이 이 마을을 빛냈지러”남명 조식. 1501(연산군 7)∼1572(선조 5). 조선중기 학자이다. 그의 학문은 처음 과거공부에 주력하며 좌류문(左柳文. 春秋左傳과 唐代 문장가 柳宗元의 文體)을 주로 익혔으나 25세 되던 해에 <성리대전 性理大全>을 읽다가 원나라 유학자인 허형(許衡)의 글에서 “이윤(伊尹)의 뜻과 안연(顔淵)의 학문을 체득하여 벼슬에 나가면 큰 일을 하고 재야에서는 지조를 지킨다.”는 글귀에 접하여 크게 깨우쳐 이제까지 속된 학문에 빠졌던 것을 후회하고 비로소 성리학으로 나아가 6경 4서와 송나라 성리학자들의 글을 탐독하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낙향. 평생 책 읽고 제자를 키우는데만 신경을 썼다. 장항마을 초입. 장항야생화공원에 허영자 시인 시비가 있다.허영자 시인은 유림 장항마을 사람으로써 경기여고. 숙명여대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했다. 성신여대 명예교수로서 시집으로는 <가슴엔듯 눈엔듯>. <친전(親展)>등이 있다.허영자 시인은 섬세한 필력으로 고도의 정제된 시를 노래하는 걸로 유명하며 내밀한 깊이는 서정주를 닮았고 전통적 운율은 박목월을 닮아 그녀만의 독창적인 어법으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시인으로 높게 평가 받고 있다.따사로운 봄빛이 나풀거리는 엄천강을 바라보며 허영자 시인 시비에 적혀져 있는 <자수:刺繡>를 읽어본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은수를 놓는다 금실 은실 청홍실따라서 가면가슴 속 아우성은 절로갈앉고(후략) 장안의 문학 선달님들아. 장항마을 전설 낚아 채시라▲ 허지헌 노인회장과 안병문 이장이 엄천강변 허영자 시비 앞에서 마을을 논하고 있다.장항마을 저너머 산청 왕산 기운이 엄청나다. 저 왕산 기운 받아 농작물도 여간 아닐 터! -장항마을에 허씨들이 많이 사네요?“응. 하양허씨들이 마이(많이) 살지. 허씨 시조가 아마 가락국(駕洛國) 김수로왕(金首露王:김해김씨의 시조)의 비(妃) 허황옥(許黃玉) 아시능가? 그 후손이 하양허씨 아이가”일명 허황후. 허황후(許皇后)는 본래 인도의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서. 배를 타고 지금의 경남 진해시 운동 앞바다에 이르러 수로왕의 영접을 받고 그의 아내가 되었다고 한다. 그 뒤 허황후는 아들 10명을 낳았는데. 맏아들 등(登)은 김씨(金氏)로 정통을 잇게 하고. 두 아들은 황후의 뜻을 살려 허씨로 사성(賜姓)하였으며. 나머지 일곱 아들은 불가(佛家)에 귀의하여 하동칠불(河東七佛)로 성불하였다고 한다. 허씨의 인물로는 <동의보감> 25권을 펴낸 준(浚). 성종 때 직제학 ·대사간을 지냈고 명필로 알려진 계(誡) 등이 있다. -장항마을 전설이랄까 재조명해 볼만한 야담이 있나요?“허허 뭐가 있을꼬? (잠시후) 삼효각(三孝閣)이 있구먼. 이 각은 조선때 사람 효자 김광보와 두 이들 대언 대준의 정려각인데 왜 이들이 효자냐? 김광보는 숙부의 임종에 손가락을 잘라 생명을 2년 더 연장해줬고 대언과 대준은 각각 15. 13세때 모친이 병에 걸려 두꺼비가 필요했는디 하필 그때가 겨울이라 두꺼비가 있나? 그래서 두 아들은 단(壇)을 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기도를 했더니만 글쎄 두꺼비가 스스로 나와 그걸 어무이께 달여 들여 완쾌했다 그런 전설이 있능거라”-장항마을의 특산물은?“뭐 별다른 건 없고 감자 양파 벼농사를 짓소”-엄천강 저너머 산청 왕산 기운이 엄청나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저 왕산 기운 받아 농작물도 여간 아닐 터?“허허 고맙소. 산세가 좋으이. 저 산세 서기 받아. 농작물이 좀 남 다르긴 남 다를 겁니더 하하하”함양군과 함양문화원에서 펴낸 <함양문화총람> 623쪽에 장항리 이색명소가 적혀져 있는데 이를 소개한다.씬뱅이골: 신방골과 동일골짜기를 말하며 장항의 서북쪽에 있는 골짜기를 말한다. 이 골짜기에 산신을 모시는 신당이 있다. 강선대(降仙臺): 장항마을 뒤쪽 산너머에 있다. 이 조장 선비인 허영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신선과 장님의 전설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며 목은 이색의 낚시터 전설이 있다. 신선과 장님의 전설이라? 장안의 문학 선달님들아. 이 소재 낚아 채어 이청준 소설가 <천년학> 능가하는 판타지 소설 한번 써보시게!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