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 명심보감(明心寶鑑)  9. 근학편(勤學篇)  근학편은 학문에 정진하는 올바른 자세에 대한 여러 뛰어난 절구(絶句)들이 저절로 가슴에 와 닿는 명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근학(勤學)'이란 말 자체가 학문에 부지런히 힘쓰라는 뜻이거니와 이 편에서는 학문에 힘써 일정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가능한 도(道)의 깨달음과 그 자유로움에 관해서도 폭넓은 언급이 있다.어떤 명주보옥도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찬란한 빛을 내는 진짜 보석이 될 수 없다. 그런 것처럼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올바른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1. 널리 배우되 뜻을 독실하게 갖고 간절하게 묻되 가까운 것부터 생각해 나간다면 인(仁)은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니라. -공자-  <원문原文> 子曰(자왈) 博學而篤志(박학이독지)하고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면 仁在其中矣(인재기중의)니라.<해의解義> 인(仁)에 뜻을 둔 사람은 널리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이 널리 배워둔 것을 확고하게 마음에 새겨 두어야만 한다. 그런 다음에 열심히 묻고 충분히 이해해서 박학. 독지. 절문. 근사의 네 가지에 진력한다면 그 가운데서 저절로 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은 '인간 본심의 완전한 덕'인 인을 배움에 있어 반드시 실천해야 할 네가지 덕목을 나타낸 글이다.  <주註> 篤志(독지) : 듯을 굳게 갖는 것. 切問(절문) : 깊이파고 묻는다. 近思(근사) : 자기가 할 수 있는 가까운 일부터 생각함. 仁在其中矣(인재기중의) : 인이 그 가운데 얻어진다는 뜻.  2.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같고 배워서 지혜가 깊으면 상스러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사해를 굽어보는 것과 같으니라. -장자-  <원문原文> 莊子曰(장자왈) 人之不學(인지불학)은 如登天而無術(여등천이무술)하고 學而智遠(학이지원)이면 如披祥雲而覩靑天(여피상운이도청천)하고 登高山而望四海(등고산이망사해)니라.<해의解義> 사람이 배우지 않고 이치를 깨닫고자 한다면 이는 마치 아무 재주도 없이 하늘에 오르려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반대로 사람이 많이 배워서 지혜가 깊다면 마치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서 온 바다를 굽어보는 것처럼 세상의 이치를 훤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장자는 삶에 있어 자유로웠던 인물이다. 그는 천재의 통찰력으로 삶의 실상-인간의 어리석음. 오만함. 추악함. 비굴함 등등을 예리하게 꿰뚫어 보았고 또 그 모든 것을 다 겪었다. 그리고 난 연후에 그는 마침내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이다.그것은 해탈의 경지와 같은 것이다. 그러한 장자가 '배워서 지혜가 깊으면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높은 산에 올라 사해를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한 것은 더욱 의미심장하고 감동적인 구절이며 가히 동양철학의 대가다운 말이다. 재삼 음미해 보고 호학(好學)하는 기쁨을 누려보기를 바란다.  <주註>不學(불학) : 배우지 않는 것. 無術(무술) : 재주가 없는 것. 智遠(지원) : 지혜가 멀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지혜가 깊다로 풀이됨. 披(피) : 헤치다의 뜻. 祥雲(상운) : 사서로운 구름. 覩(도) : 목도하다. 보다. 望(망) : 바라보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