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농업을 만들자▲ 박상대 논설위원psdgreen@hanmail.net “후진국이 공업화로 중진국은 될 수 있지만.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국내총생산(GDP) 개념을 만들고 국민소득이론과 국민소득통계의 실증 분석으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이다. 농업이 선진국을 위해 희생해야 할 산업이 아니라 선진국을 위한 승부처라는 뜻이다. 선진국 농업이 되기 위한 해답은 간단하다. 농가 소득을 올리면 된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답이지만 현실에서 실현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수십년간 농업 소득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 농업 현장에서 농업인과 정부. 농협 등 농업 지원 기구 등이 힘을 모아 농가 소득을 늘려가고 있다. 연소득이 억대에 달하는 스타 농업인들도 나오고 있다. 농업이 돈 되는 산업. 경쟁력 있는 산업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 기로에 선 농업우리 농업은 선진국 도약의 디딤돌 역할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하고 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시설을 현대화하고 신기술 개발 노력을 했지만. 농업 경쟁력은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영세성. 고령화. 농지 감소. 열악한 소득구조와 같은 문제들은 날로 심각하다.이런 가운데 자유무역협정(FTA). 도하개발어젠다(DDA) 등 시장개방이 가속화되어 외국농산물까지 밀려옴으로써 우리농업은 큰 위기를 맞고 있고 또한 농업이 사양화로 접어들 것인지.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지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선 것이다. 일각에서 우리 농업은 자원이 부족하고 소규모 영농을 하고 있어 원천적으로 경쟁력이 없다는 성급한 판단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정보·기술(IT) 사회의 특성인 창의의 잠재력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농업의 발전과 농가 소득의 증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한 도시인과 세계인을 유혹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지역마다 독특한 전통문화도 갖고 있다. 국민 소득이 늘어나면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품질. 서비스 등 비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져 차별화로 수입 농산물에 대한 우위를 지킬 수 있다. 시장 개방은 위협 요소이지만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인도 등 세계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식품 소비시장에 인접해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하고 있어 우리 농산물의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기대된다. ◇가능성을 현실로····돈 버는 농업 실현돈 되는 농업의 가능성은 현실에서 입증되고 있다. 우리 농업은 시설재배를 통한 전천후 영농. 유통 혁신. 해외시장 개척으로 활로를 찾고 있고 자연환경과 문화까지 파는 복합 산업으로 변신하며 고소득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온. 습도. 일조량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설재배로 최고 품질의 과일을 대규모로 생산하고 우리 농산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막대한 브랜드 가치를 가진 명품 농산물을 키워내는 농민들과 농업 경영체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생산에만 급급했던 재래식 농업에서 벗어나 가공·유통·판매·서비스를 모두 하는 연합 사업단이 출현하고 있고 농업을 예술·문화·관광이 결합한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승화시키는 농촌 마을이 곳곳에서도 찾을 수 있다.이러한 특성을 우리 군에서 농업에 접목시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명품농산물을 만들 수는 없을까 생각해본다. 값싼 수입농산물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품질을 차별화해 농산물을 명품화한다면 돈 버는 농업이 눈앞에 있다고 기대해도 된다.그러나 명품 농산물로 뚜렷하게 내세울 게 없는 지금이야말로 농산물 명품화에 도전할 만한 적기로 판단된다. 분명한 목표를 정한 뒤 노력을 기울이고 때를 기다린다면 돈 버는 농업을 꼭 이루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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